[박명윤의 웰빙100세] ‘징비록’ 류성룡 고향 안동 가면 꼭 들러야 할 곳들

다운로드2NISI20150211_0010617468[아시아엔 박명윤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안동 하회마을의 대표적인 먹을거리에는 헛제삿밥, 안동 국시, 간고등어, 안동소주 등이 있다. 필자는 지난 4월 9일 고등학교 동창생들과 함께 하회마을 식당에서 간고등어 정식을 맛있게 먹었으며, 곁들어 안동명품 소주도 두어 잔 마셨다.

안동(은 조선시대에는 유학의 중심지로 등장하여 퇴계, 겸암, 서애, 학봉 등에 의해 영남학파를 형성하였다. 유학의 발달로 서원 건축이 성행하였으며,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이 현재까지 남아있다. 안동은 경주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문화재가 가장 많은 곳이다.

안동은 선비의 고장이라는 뜻에서 추로지향(鄒魯之鄕), 영남 유림의 총본산 등으로 일컬어지고, 퇴계 선생의 학덕을 기려 퇴도지향(退陶之鄕)으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유학의 학문적 전통이 깊은 안동은 윤리적 보수성이 강하여 조선말기 반일투쟁이 일어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권오일, 이육사 등은 안동 지역 출신의 대표적인 항일의사다.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소재 ‘하회마을’은 우리나라 전통가옥의 아름다움이 살아 숨쉬는 ‘한국의 역사마을’이다. 하회(河回)라는 지명은 낙동강물이 동쪽으로 흐르다가 S자형을 이루면서 마을을 감싸 도는 데서 유래했다. 하회마을은 조선 전기 이후의 전통 가옥의 존재와 영남의 명기(名基)라는 풍수적 경관과 고려시대의 맥을 이은 민간전승 등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고려시대 지방관리인 이족(吏族)인 풍산 류씨는 풍산 상리에 대대로 살았는데, 류운룡과 류성룡의 6대조인 전서공 류종혜 대에 길지를 찾아 지금의 하회로 이주하였다고 한다. 하회마을에 자리를 잡은 것은 약 600여년 전이며, 현재도 마을주민의 약 70%가 풍산 류씨이다.

이에 마을에서 유서 깊고 규모가 갖추어진 가옥으로서 보물 또는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가옥들은 대부분 풍산 유씨의 소유이다. 특히 조선시대 대유학자 겸암 류운룡(1539-1601)과 서애 류성룡(1542-1607)이 태어난 곳인 하회마을은 이들 두 학자의 유적이 중추를 이루고 있다.

류운룡은 동생 류성룡의 선비의 사표로 동생이 조정 일에 몰두할 수 있게끔 이끌었다. 류성룡은 조정에 나가면서 언제나 형님에 대한 존경을 잃지 않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류운룡은 높은 학식과 혜안으로 조선의 위기를 일찍 간파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 겸 도체찰사였던 류성룡이 선조 25년 일어난 임진왜란(1592-1598)을 생생하게 기록한 것이 <징비록>이다.

류성룡이 지은 징비록은 전쟁 징후를 간과했던 조선이 임진왜란 초기에 무기력한 패배를 거듭한 쓰라린 역사를 교훈 삼아 다시는 그러한 수난을 겪지 않도록 후세를 경계한다는 민족적 숙원에서 책명을 <시경> ‘소비편’(小毖篇)의 “내가 지난 일을 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한다(予其懲而毖後患)”라는 구절에서 따왔다.

서애 류성룡의 임진왜란 회고록인 ‘징비록’과 ‘하회탈’은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하회탈은 각시, 중, 양반, 선비, 초랭이, 이매, 부네, 백정, 할미 탈이 전해지고 있다. 그 외 보물이 4점, 중요민속자료가 10점, 사적 1곳 등이 있다. 1984년에는 하회마을 전체가 문화재(중요민속자료 제122호)로 지정되었다.

하회마을은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방문하였으며, 미국 부시(父) 대통령이 2005년, 그리고 아들 부시 대통령은 2009년 각각 방문하여 국제적인 매스컴에 오르기도 했던 마을이다. 그리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2010년 7월31일 등재되었다.

유네스코는 하회마을은 주거 건축물과 정자, 정사(精舍), 서원 등 전통 건축물들의 조화와 그 배치 방법 및 전통적 주거문화가 조선시대의 사회 구조와 독특한 유교적 양반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전통이 오랜 세월 동안 온전하게 지속되고 있는 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에 손색이 없다고 평가하였다.

하회마을에서 제공하는 체험 프로그램에는 의례, 민속, 교육, 문화 프로그램 등이 있다. 문화 프로그램 중 ‘내림음식 문화전승’은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내림음식’을 재연하고, 체험을 통해 전통 음식문화를 이해하는 것이다. 하회마을을 찾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주 1회 매회 12명 내외 인원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안동국시 만들기, 수란(水卵) 만들기, 가양주(家釀酒) 만들기, 약밥 만들기, 계절음식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안동국시’를 만드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1)밀가루와 콩가루에 물을 부어 반죽을 만든 후 밀대로 밀어 채를 썬다. (2)냄비에 물과 청주와 대파, 마늘을 넣은 다음 끓으면 멸치를 넣고 국물을 우려낸다. (3)국물은 국 간장으로 간을 하고 국수를 넣어 끊이다가 채소를 넣고 더 끊인다. (4)국수와 채소가 완전히 익으면 양념장을 곁들어 먹는다.

국수는 곡물가루를 물 또는 물기가 있는 액체로 반죽하여 만든 음식이다. 국수는 동양과 서양에서 귀하게 여긴 음식이며, 국수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는 이탈리아에서도 국수요리 파스타는 17-18세기까지 귀했다. 우리나라 안동 지방에서는 한반도에 밀이 유입되기 전부터 국수를 만들어 손님 음식상에 내놓았다고 한다.

유교사회의 음식은 유교적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주요 수단이자 도구였다. 성리학이 주도하는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삶 중에서 주요 절차인 관혼상제를 제대로 치러내는 것이다. 안동 지방은 예부터 양반마을답게 집집마다 4대봉사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제까지 합하면 한해 스무 차례가 넘는 제사를 지낸다.

‘안동 헛제삿밥’은 제사 후 젯상에 올렸던 음식으로 비빔밥을 해 먹던 풍습에 따라 평상시 제사를 지내지 않았지만 제사음식과 같은 재료를 마련하여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것이 ‘헛제삿밥’(虛祭飯)이다. 즉 헛제삿밥은 이름 그대로 조상을 위한 제삿밥이 아니기 때문에 ‘헛’이라는 말이 붙게 되었다.

헛제삿밥의 유래는 양반들이 춘궁기에 드러내 놓고 쌀밥을 먹기가 미안스러워 제사 음식을 차려 놓고 가짜로 제사를 지낸 후 제사 음식을 먹은 데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서원에서 유생들이 깊은 밤까지 공부를 하다 출출해지면 제사음식을 차려 놓고 제문을 지어 풍류를 즐기며 허투루 제사를 지낸 뒤 먹은 음식이 헛제삿밥이라는 설이 있다.

비빔밥의 유래는 예부터 내려오는 산신제, 동제 등은 집 밖의 특정 장소에서 지내기 때문에 제사 후 참석자 모두가 담아 먹을 그릇이 부족하여 주발에 제사 음식들을 골고루 섞어 비벼먹었다. 또한 제사음식은 신들이 복을 내린 음식이라 하여 골고루 담아 먹었으며, 이를 음복이라고 한다. 음식을 비벼먹는 문화는 우리나라 외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안동 간고등어’란 안동 지역에서 생산되는 소금에 절인 고등어를 말한다. 옛날 교통이 불편한 시절에 영해ㆍ영덕 해안 지역에서 잡은 고등어를 내륙 지방인 안동으로 들여와 판매하려면 꼬박 하루가 걸려야 임동면 장터에서 물건을 넘길 수 있었다. 이에 고등어는 뱃속의 창자가 상하게 되므로 창자를 제거하고 소금을 한줌 넣어 팔았는데 이것이 ‘얼간고등어’이다. 임동면에서 다시 걸어서 안동 장터에 이르러 판매하기 전에 한 번 더 소금을 넣은 것이 ‘안동간고등어’이다. 예전에 냉동시설이 없던 시절에는 생선이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소금으로 염장 처리를 하여야 했다.

안동간고등어는 고등어(한자명 古登魚ㆍ古刀魚ㆍ鯖) 배를 따고 1차 염장한 뒤 다시 2차 염장을 하여 일정 기간 숙성시켜 만든다. 염장을 하면 소금과 고등어 내장이 화학적 작용을 하여 육질이 쫄깃쫄깃해 지고 맛도 좋아지며 특유의 비린내도 줄어들어 구이, 찜, 조림 등 요리하기에 좋다. 전국적인 브랜드로 자리를 잡고 산업적 가치를 지닌 안동간고등어는 안동의 대표적인 특산물로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일본, 남미 등지로 수출되고 있다.

고등어는 바다의 위층에 주로 살기 때문에 강한 수압을 받지 않아 바다 깊은 곳에 사는 생선에 비해 육질이 연하여 부패 속도가 빠르다. 따라서 고등어는 싱싱해 보이는 것이라도 잘못 먹으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고등어에 들어 있는 단백질에는 염기성 아미노산인 히스티딘이 많으며, 신선도가 떨어져 부패가 시작되면 히스타민이라는 유해성분으로 변화되어 우리 몸의 신진대사 기능에 이상을 가져와 여러 가지 부작용이 일어난다.

‘안동소주’는 안동지방의 명가에서 전승되어온 증류식 소주인 전통민속주이며, 1987년 5월13일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2호로 지정되었다. 소주는 고려시대부터 가양주로 전승되어왔으며 특히 안동, 개성, 제주산이 유명하다. 안동소주는 접객용 및 약용으로 쓰였다.

안동소주 제조비법의 기능보유자 조옥화(趙玉花)의 ‘안동소주’ 제조과정은 멥쌀을 물에 불린 후 시루에 쪄 고두밥을 만들고, 여기에 밀로 만든 누룩을 20일 동안 띄운 후 콩알 크기 정도로 파쇄한 후 고두밥과 누룩과 물을 섞어 20일 가량 발효시켜 전술을 빚는다. 전술을 솥에 담고 그 위에 소줏고리를 얹어 김이 새기 않게 틈을 막은 후 열을 가하면 증류되어 소주가 된다. 맛과 향이 좋은 안동소주의 알코올 농도는 45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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