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훈풍’ 불려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몫 세금 전액 반환 합의
[아시아엔=편집국]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몫으로 징수했으나 지난 4개월간 이체를 동결한 수억 달러의 세금 수익을 모두 돌려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압바스 수반은 앞서 팔레스타인 당국으로 인해 발생한 전기·가스·수도요금 등의 부채를 공제하고 세금을 보내겠다는 이스라엘의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라미 함달라 PA 총리도 지난 17일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관리들과의 회의에서 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 사이 거둔 5억 달러(약 5천400억 원)의 세금을 돌려주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매체들도 19일 “18억 세켈이 팔레스타인 계좌로 이체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지난 1월 초 팔레스타인의 ICC 가입 추진에 대한 보복으로 세금을 돌려주지 않기로 결정하자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을 과거 가자지구 공습, 정착촌 확대와 관련해 ICC에 제소할 수 있다고 위협해왔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대신해 다달이 징수하는 세금은 외국 원조를 제외하고 팔레스타인 당국의 한해 예산 중 3분의 2를 차지한다.
PA는 세금을 돌려받으면 우선 작년 12월 이후 임금의 60%만을 받아온 18만 공무원들의 4월분 급여를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1994년 체결된 경제협정에 따라 이스라엘은 자국 항구를 거쳐 팔레스타인 시장으로 유입되는 상품에 부과한 관세를 매달 수 천만 달러씩 PA에 이체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세금 이체 동결은 여러 차례 실시됐으나 2006년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자 6개월간 이체를 중단한 것을 제외하면 1~2개월 이상 유지된 적이 거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