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위험하니 항공기 못간다

델타항공이 이스라엘 노선의 운항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사진은 2011년7월22일 미국 디트로이트 메트로 폴리탄 공항에서 델타항공 보잉 747기가 이륙하고 있는 모습 <사진=AP>

세계 거대 항공사들이 승객의 안전을 위해 로켓 공습이 우려되는 이스라엘 노선의 운항 중단을 잇달아 선언했다.

2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로켓이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 주변 2㎞ 지점에 떨어져 승객의 안전이 위협받은 상황이 발생하자 서둘러 내린 조처다.

미국 델타항공과 US에어웨이가 서둘러 운항 취소를 선언하자 곧바로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자국 항공사에 이스라엘 운항 금지를 공식 발표했다.

뒤를 이어 프랑스의 에어 프랑스, 독일의 루프트한자, 네덜란드의 KLM 항공이 앞다퉈 운항 중단 대열에 합류했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와 AP 통신에 따르면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을 정기 운항하는 델타항공은 로켓 공습 소식을 듣고 차후 공지 때까지 이스라엘행 운항을 전면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승객 273명, 승무원 17명을 싣고 이날 텔아비브로 향하던 델타항공 468편은 이날 지중해 상공을 비행 중 프랑스 파리로 긴급 회항했다.

델타항공은 하마스가 벤구리온 공항 공습을 예고한 지난 13일, 기계 고장으로 벤구리온 공항을 떠나 존 F. 케네디 공항으로 향하던 469편이 이륙 2시간 만에 긴급 회항하는 소동을 겪기도 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와 텔아비브를 잇는 US에어웨이와 뉴저지주 뉴어크 공항∼텔아비브를 운항하는 유나이티드 항공도 비행기를 띄우지 않았다.

FAA는 항공사의 발 빠른 대응이 잇따르자 자국 전체 항공사에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 노선 운항을 최소 24시간 동안 중단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2월에 이어 이날도 자국 국민에게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에 따른 신변 위험을 경고하면서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 가자 지구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은 에어 프랑스와 KLM 항공도 델타항공과 마찬가지로 추후 새로운 방침이 나올 때까지 이스라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루프트한자 항공그룹도 36시간 동안 텔아비브 공항 운항 노선을 잠정 폐쇄한다고 밝혔다.

15일째 이어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공습으로 양측의 인명 피해가 불어나고 민간 시설 포격도 점차 늘면서 국제 사회에 심각한 걱정을 안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7일 분쟁 지역인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하던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우크라이나 친러 반군의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에 격추돼 탑승한 298명이 모두 숨지는 참사가 발생하자 세계 여러 항공사에 비상이 걸렸다.

델타항공의 한 관계자는 연방항공청, 정부 기관과 협조해 이스라엘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KLM측도 “승객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어 텔아비브 운항을 전면 취소했다”며 “매일 사태를 점검하겠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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