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44명 포함 60명 숨진 유혈사태 뒷짐 필리핀 정부, 이슬람 반군 협상 ‘흐지부지’

 

[아시아엔=편집국] 필리핀 정부와 이슬람 최대 반군단체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이 맺은 평화협정 이행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17일 GMA방송 등 현지 언론은 “레일라 데 리마 필리핀 법무장관이 지난 1월 남부 마긴다나오 주(州)에서 발생한 유혈 사태와 관련헤 90명의 형사처벌 검토 대상자 가운데 MILF 조직원들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필리핀 정부는 당시 마긴다나오 주에서 이슬람 테러용의자 체포작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MILF와 교전을 벌여 경찰관 44명을 포함해 60여명이 숨졌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이 사태로 지지율이 급락했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의 압박을 받아왔다.

MILF는 당시 필리핀 경찰에 작전 지역 진입에 앞서 승인을 받으라고 통보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진입해 공격했으며 이는 조직원들의 정당한 방어 행위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유혈 사태의 책임 소재를 놓고 필리핀 정부와 MILF 간의 공방이 이어짐에 따라 양측이 작년 3월 40여 년에 걸친 분쟁을 끝내려고 체결한 평화협정의 이행이 차질을 빚고 있다.

필리핀 상원 담당 상임위원회는 평화협정에 따라 남부지역 이슬람 자치지역을 신설하는 내용의 ‘방사모르기본법안’의 심의를 중단한 상태로, 언제 재개할지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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