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불참 속 최고인민회의서 국방위원 1명 교체···문화 예산 4배 증액
자강도 당 책임비서 김춘섭 최고통치기구 국방위원 진입
[아시아엔=편집국]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3차회의가 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은 9일 10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최고통치기구인 국방위원회 위원 1명을 교체하고 경제강국 건설에 방점을 찍은 올해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북한은 이날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645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고인민회의 제13기 3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2012년 집권 이후 열린 최고인민회의에 모두 참석했으나 지난해 9월 제13기 2차 회의 때 발목 부상으로 불참한 이후 2회 연속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은 1998년 9월 최고 통치자로 오른 이후 2002년까지 빠짐없이 회의에 참석했지만 2003년 3월 열린 제10기 6차회의에 처음 불참했다. 이후 2004년을 비롯해 사망 전까지 참석한 횟수는 고작 4차례에 그쳤다.
북한은 이날 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위원을 박도춘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에서 김춘섭 전 자강도 당 책임비서로 교체했다.
김춘섭 신임 국방위원은 군수공장이 밀집해 있는 자강도 당 책임비서를 지냈으며 이번에 박도춘을 밀어내고 국방위원에 선임된 것으로 미뤄 신임 당 군수담당 비서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군수 담당 비서는 북한의 국방공업 및 군수산업 관련 정책을 총괄적으로 책임지는 자리다.
북한은 또 올해 예산을 작년보다 5.5%로 늘리기로 했다. 특히 국방비 비중을 전체 예산의 15.9%로 책정해 지난해와 같은 비율의 예산을 국방분야에 투입하기로 했다.
예산 중 체육부문 지출 증가율을 작년 17.1%에서 올해 6.9%로 줄이는 대신 문화부문은 1.3%에서 6.2%로, 과학기술부문은 3.6%에서 5%로 늘리기로 해 앞으로 문화와 과학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임을 보여줬다.
특히 산림부문 예산 증가율을 각 분야 중 가장 높은 9.6%로 책정해 최근 김정은 제1위원장이 강조한 조림사업에 주력할 것임을 확인했다.
박봉주 내각 총리는 올해 과업을 보고하면서 “농산과 축산, 수산을 3대 축으로 하여 인민들의 먹는 문제를 해결하고 전력생산을 치켜세우며 금속공업의 주체화를 실현할 것”이라며 “인민군대의 싸움준비와 국방공업부문에 필요한 설비, 자재, 자금을 책임적으로 보장함으로써 자위적 국방력을 강화하는데 적극 이바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