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틸과 벤처투자 논의했나
[아시아엔=차기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방한중인 세계 최대 전자결제 시스템 회사인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과 만나 핀테크(FinTech·금융기술)와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24일 오전 피터 틸이 묵고 있는 시내 한 호텔을 방문, 핀테크와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문제 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핀테크 기업인 페이팔을 공동 창업한 틸은 페이팔을 이베이에 매각했고, 빅데이터 회사 팰런티어 테크놀로지를 세워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틸은 기술 벤처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로 활약하면서 링크트인, 옐프 등에도 투자하는 등 ‘페이팔 마피아’의 대부로 불리기도 한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의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를 인수하며 애플페이에 맞설수 있는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칭)를 준비중인 만큼 핀테크 개척자이자 전문가인 틸로 부터 전문가적인 조언을 듣고 향후 사업공조 방안을 모색했을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 미래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분야 등에서 유망기업을 잇따라 인수하며 글로벌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왔기에, 틸과 유망한 벤처기업에 대한 공동 투자방안도 자연스럽게 논의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의 틸 면담에는 홍원표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전략실장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틸은 작년에 ‘창조적 독점’에 관한 내용을 담은 저서 <제로 투 원>을 펴낸 바 있다.
23일 밤 입국한 틸은 24일 오후 연세대에서 강연을 하면서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 김동훈 경영대학장,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과도 만날 예정이다.
또 25일 서울 삼성동 서울컨벤션에서는 네이버와 이베이코리아 관계자 등 IT기업인 및 교수 20여명과 회동한 후 ‘더 나은 미래…제로 투 원이 돼라’라는 주제로 일반 대중을 상대로 강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