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겸 칼럼] 영국 초등생이 좋아하는 친구는?

[아시아엔=김중겸 전 인터폴 부총재] 영국의 아이 엄마 캐서린은 12살, 6살, 5살 세 아이를 키운다. 올해는 막내 알렌이 입학한다. 교복 점퍼, 셔츠, 바지에 구두를 인터넷 구매하려니 눈 깜작할 사이에 품절됐다. 슈퍼마켓 테스코, 마크스 앤 스펜서 또는 월마트계 아스다를 비교하고 있는 중이다. 이곳들에선 품질과 내구성을 보장한다며 광고를 하고 있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독점 납품하는 교복. 가격은 믿을 만하다. 그런데 질은 의문이다.(이 제도를 한국이 학교주관구매라 하여 2015년 도입한 듯하다. 영국에서는 경쟁법(the Competition Act) 위반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확실한 건 비쌀수록 더 편하고 좋은 옷이다. 좀 여유 있다면 좀 더 비싼 교복 사 입히고 싶다.

많이 움직이는 연령대 아이들이다. 어차피 오래 입기야 힘들다. 닳아 헤진다. 자꾸 크니까 곧 작아져 입지 못한다. 이래저래 돈 들어간다. 비싸다는 생각도 든다. 한 아이 학교 보내는데 한 해에 들어가는 돈은 평균 1077파운드 약 180만원이다. 교복에 266파운드(44만원)가 든다.

유니폼이 자주 바뀌기도 한다. 금년에는 넥타이를 바꾼다. 이제까지 매던 매듭 타이는 목 졸릴 위험성과 화학시간에 타이 끝에 불붙어 화상을 입기도 했다. 그래서 셔츠에 클립으로 고정하는 스타일로 바꾼다고 한다. 클립 온 타이(clip-on tie)다. 직업상 불량배에게 자주 멱살 잡히는 경찰관이 착용하는 타이다. 아이들 세계의 소문은 참 빠르다. 벌써 경찰놀이들 한다. 교복은 아이들에게 정체성과 귀속감을 심어 준다. 교복 입고는 나쁜 행동 하기 쉽지 않다. 선행과 바른 몸가짐을 촉진한다. 프라이드 갖게 한다. 여러 모로 좋다.

엄마들이 원하는 건 단순하다. 아이들 입기 좋고 내가 세탁하기 좋으면 된다. 거기에 가격이 조금만 내려 합리적이란 감이 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아이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 초중생 90%가 학교가 재미있다고 대답했다. 왜 그럴까? 남학생은 많은 친구와 만나서 놀기 때문이 1위. 여학생은 친구와 서로 이런저런 얘기 떠들 수 있어서가 1위다.

어떤 친구가 부럽지? 남학생이나 여학생이나 단연 톱은 ‘공부 잘 하는’ 친구다. 어느 나라나 공부 잘 하길 원하는가 보다. 그 뒤를 스포츠를 잘 해서, 말을 잘 해서가 잇는다. 키가 커서, 미인이라서, 부모가 부자여서, 용돈이 풍족해서, 핸드폰 갖고 있어서, 영어 잘 해서 등도 나왔다.

‘나는 행복해’ 하고 느낌 들 때는? ①친구하고 서로 떠들고 얘기할 때 ②가족과 함께 있을 때 ③맛있는 음식 먹을 때 ④게임 하거나 TV 보거나 만화를 읽을 때 순이다.

세상에 무서운 건? 전쟁->지진->범죄->테러->유령->교통사고->화재-> 왕따 순이었다. 아이들 생각이나 어른들 인식이나 별 차이 없다. 아이들도 다 보고 듣고 한다는 증거다. 무시해선 절대 안 된다.

유령? 과연 어린 아이들이다. 필자 어렸을 때와 똑 같다. 왕따도 의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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