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태 기자의 경제편편] 삼성전자는 기는데 애플은 난다
[아시아엔=차기태 기자] 전세계 시가총액 제1위 기업인 애플의 주가가 사상처음으로 7천억달러를 돌파했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뉴욕 나스닥시장에서 장중 한때 122.15달러에 거래됐으며, 전날 종가보다 1.92% 높은 122.02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종가 신고가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날 종가로 애플 시가총액은 7107억4천만 달러(781조8900억 원)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1999년 6000억달러를 넘은 이후 16년 만의 일이다. 애플은 2012년 시가총액 6000억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상장 기업의 시가총액이 7천억 달러가 넘은 것은 세계 증권시장 사상 최초다. 애플의 이런 시가총액만운 삼성전자와 현대차, SK하이닉스 등 한국을 대표하는 40대 기업을 모두 사들일 수 있을 규모이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40대 기업의 시가총액을 합쳐도 767조원에 불과하다.
더욱이 애플 주식은 마감 40분 후 거래에서 0.12% 더 올라 장중 최고가보다 0.02달러 높은 122.17달러에 거래됐다. 전날까지 애플 주가 최고기록은 장중 120.51달러(4일), 종가 119.94달러(5일)였다.
이날 주가 상승은 애플 주가 상승 역시 실적에 따른 것이다. `아이폰6`를 위시한 스마트폰을 7400만대 팔았고 180억달러의 순이익을 냈다. 둘 모두 사상 최대치였다. 특히 중국 사업은 70%라는 엄청난 성장성을 보여줬다.
미국의 저가 항공사 제트블루가 애플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애플 페이’를 승객들이 비행 중 기내에서 쓸 수 있도록 했다는 뉴스도 전해졌다.
애플 페이가 중국의 인렌(유니언페이)카드와 제휴해 중국 시장에 진출할 것이 확실시된다는 관측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팀 쿡 최고경영자가 캘리포니아 북부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한국의 시가총액 1위종목인 삼성전자의 약 3.8배에 달한다. 더욱이 애플의 시가총액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애플의 시가총액은 4800억달러였다가 10월에는 5800억달러로 늘어났다.
반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013년말 202조원에서 2014년말 195조원으로 축소됐고, 올 들어 2월 들어서도 200조원 안팎을 맴돌고 있다. ?한마디로 애플은 뛰는데 삼성전자는 기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