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내가 뭘 잘못했느냐”

공무집행방해 혐의 추가 구속기소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땅콩 회항’ 사건에 대해 “내가 뭘 잘못했느냐”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검찰 수가결과 이날 구속기소된 조 전 부사장은 국토교통부 조사가 시작된 지난달 8일 이번 사건을 주도적으로 은폐한 객실 담당 여모 상무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뭘 잘못했느냐, 박창진(사무장)이 잘못했으니 내리게 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 꾸짖는 등 ‘지시성 질책’을 여러 차례 했다.

조 전 부사장은 땅콩 회항 사건을 일으켰을 뿐 아니라 국토부 조사가 진행된 지난달 8∼12일 대한항공의 조직적인 사건 은폐·조작 시도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검찰의 결론이다.

그러나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12일 본인이 국토부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면서 기자들 앞에서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고 했으며 비행기에서 내쫓긴 박 사무장에게 사과하겠느냐는 질문에 “진심으로 사과드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달 14일과 15일에는 이틀 연속으로 박 사무장의 집을 찾아가 빈집에 사과 쪽지를 남겨놓고 오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사과 발언이나 쪽지 등은 성난 여론을 무마하려는 ‘쇼’였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녀의 사과가 ‘악어의 눈물’이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국토교통부 조사 과정의 처음부터 끝까지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근수 부장검사)는 7일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과 형법상 강요, 업무방해 등 혐의로 조 전 부사장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특히 조 전 부사장이 국토부 조사 전 과정에 걸쳐 개입해 수사를 방해했다고 판단해 그녀에 대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의 ‘기내 난동’과 이후 대한항공에서 사건을 은폐·조작하는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의 역할 등 크게 두 가지 갈래로 수사해왔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5일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는 대한항공 KE086 일등석에서 견과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20여분간 난동을 부렸다.

이 과정에서 여성 승무원과 사무장을 상대로 폭언·폭행을 하고 램프리턴(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는 일)을 지시하게 해 사무장을 강제로 비행기에서 내리게 했다.

조 전 부사장은 ‘항공기가 출발한 지 몰랐다’는 취지로 끝까지 항공기항로변경죄를 부인했지만, 출입문을 폐쇄되면 운항이 시작되는 만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한 행위라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또 국토부 조사가 진행된 지난달 8∼12일 대한항공의 조직적인 사건 은폐·조작 시도에 조 전 부사장의 역할이 컸다고 결론을 내렸다.

검찰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이 사무장 등 다른 직원들이 국토부 조사를 받는 내내 여(57)아무개 상무로부터 조사 진행 상황과 계획은 물론, 일등석 승객을 회유한 경과 등에 대해 실시간으로 보고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국가기관의 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했고 이로 인해 부실조사라는 결과가 초래됐기 때문에 여 상무와 함께 국가기관의 조사를 방해한 ‘공동정범’이 성립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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