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인도 총리, 해외유출 ‘블랙머니’ 회수 다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일부 부유층이 세금회피를 위해 외국으로 빼돌린 ‘블랙 머니’ 회수를 거듭 다짐했다.
모디 총리는 2일(현지시간) 20분에 걸친 라디오 대국민 연설을 통해 “블랙 머니 회수는 제게 신념의 문제에 해당한다”며 “인도 빈민의 돈인 블랙 머니를 반드시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번 발언은 모디 정부가 스위스 은행에 블랙 머니를 넣어둔 것으로 알려진 자국민 627명의 명단을 대법원에 제출한 지 수일 만에 나온 것이다.
앞서 반부패 운동가들은 블랙 머니를 감시하는 대법원에 정부가 블랙 머니 보유자 명단을 넘겨 달라고 요구했다.
모디는 총선기간 전임 국민회의당(INC) 정부가 블랙 머니 회수에 실패했다며 자신이 집권하면 100일 안으로 블랙 머니를 되찾아올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지난 5월 집권 후 문제 해결을 위해 전직 판사 등으로 특별팀을 구성했다. 하지만, 특별팀은 스위스 등 외국 은행의 고객 비밀보호 주의 ‘장벽’ 등에 막혀 문제해결에 속도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 D.C의 비영리 조사기구 ‘글로벌파이낸셜인테그리티(GFI)에 따르면 인도인들은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세금회피를 위해 3천440억 달러(369조 1천여억 원)를 해외로 빼돌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블랙 머니의 실제 규모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취임 이후 이날 두 번째로 라디오 연설을 한 모디 총리는 다음번 연설에선 마약 중독 문제를 거론하겠다고 예고했다. 그가 라디오 연설을 하는 이유는 인도 시골지역의 수많은 빈민에게 국정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델리/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