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양적완화 종료 불구 아시아 증시 ‘순유입’

[아시아엔]미국의 제3차 양적완화가 종료됐으나 신흥국 증시에서 주가가 상승하고 펀드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 신흥시장(EM) 지수는 지난달 31일까지 1주일 동안 3.22% 상승했으며 MSCI EM 아시아 지수도 3.14% 올랐다.

이에 따라 이들 지수의 10월 한달간 등락률도 플러스로 전환해 각각 1.07%, 1.42%가 됐다.

3주 연속 자금 이탈을 겪은 신흥국 펀드도 순유입 전환했다.

글로벌 펀드평사가 EPFR에 따르면 지난달 23∼29일 신흥국 주식형 펀드는 13억 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에 5억3천만 달러, 중남미 펀드에 5억1천만 달러, 아시아 펀드에 2억2천만 달러,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펀드에 4천만 달러 등 신흥국 전 지역에서 순유입세가 고르게 나타났다.

지난달 유럽발 경기 둔화 우려에 아시아 증시에서 돈을 빼내던 외국인 투자자들도 지난주 대부분 주요국에서 순매수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4∼30일 한국 증시에서 2억5천만 달러, 대만에서 9억7천만 달러, 인도에서 1억2천만 달러, 인도네시아에서 1억6천만 달러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세계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전환 우려에 지난달 중순까지 신흥국 증시가 얼어붙자 한동안 빠져나갔던 자금이 시장에 복귀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콧 앤더슨 뱅크오브웨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투자자들이 10월 초까지의 주식 매도세를 매입 기회로 삼았다”며 “아직 주가 반등세를 놓치고 덜 투자한 이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미국 양적완화 종료는 시장이 앞서 예상했던 부분이고 연준의 금리 인상과 긴축 전환 시기에 대한 관측이 앞당겨지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미국의 유럽중앙은행과 일본은행 등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다.

특히 일본은행이 지난달 31일 ‘깜짝’ 금융완화 확대를 발표했고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 공적연금(GPIF)도 국내외 주식 투자 비중을 높이기로 하면서 아시아 신흥시장의 자금 유입 확대가 예상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5∼8월 아시아 7개 신흥국 증시로 유입된 일본계 자금은 이들 증시에서 전체 외국인 순매수 금액의 23%를 차지한다.

이 기간 일본계 자금 24억5천만 달러가 한국 증시로, 16억7천만 달러가 대만으로, 10억2천만 달러가 인도, 2억8천만 달러가 인도네시아로 들어갔다.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긴축 지연, 일본과 유럽의 적극적인 양적완화로 시장의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다”며 “과도하게 유출됐던 신흥국 주식, 하이일드채권 등 일부 자산군에 대한 저가 매수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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