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신흥국, 글로벌 경쟁력 전반적 양호
BOA메릴린치 평가 “비가격 경쟁력 뛰어나”
[아시아엔=강준호 기자] 아시아 신흥국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errill Lyn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신흥국들의 글로벌 경쟁력은 비가격 경쟁력 제고 등에 따라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대만을 제외한 대부분 아시아 신흥국들의 단위노동비용(ULC)과 실질실효 환율(REER) 등이 상승해 가격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다.
중국의 실질 단위노동비용(2013년 기준)은 제조업 임금(평균 임금이 인도네시아·베트남의 3배 이상)의 빠른 상승 등으로 2000년 이래 평균대비 19% 높은 수준이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도 각각 5.0%, 4.3%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임금이 저렴한 동남아로의 외국 및 국내 제조업체들의 이전이 증가하고 있다.
아시아 신흥국들의 실질실효환율도 최근 몇 달간 강세를 보이고 있어 강세가 심화될 경우 이들 국가 수출업체들이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등의 실질실효환율(2014년 8월 기준)은 2000년 이래 평균대비 각각 20.5%, 19.1%, 15.6%, 10.1% 높은 수준이다.
그렇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 기대 증가에 따른 미국 달러화 강세가 아시아 신흥국들의 통화강세 추이를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아시아 신흥국의 가격경쟁력 약화에도 글로벌 경쟁력은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메릴린치는 강력한 혁신 능력, 높은 교육수준 및 잘 훈련받은 노동력, 효율적 상품시장, 정교한 생산과정 등 뛰어난 비가격 경쟁력 등에 따라 글로벌 경쟁력은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비가격 경쟁력을 평가한 세계경제포럼(WEF)의 글로벌 경쟁지수에서 대부분 아시아 신흥국들은 전체 144개국 중 상위 50%에 포함돼 있으며 싱가포르, 홍콩, 타이완 등은 각각 2위, 7위, 14위에 랭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