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야생동물 밀매, 무기 마약 이어 3위
파키스탄으로부터 다른 나라들로 향하는 불법 야생동물 밀매 산업이 1995년 후 급증했다. 이 ‘산업’은 이제 마약과 무기 밀반입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연루된 범죄조직들은 지역 단위로부터 국제적인 단계까지 폭넓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천갑산, 독수리, 후바라와 같은 여러 야생동물은 파키스탄으로부터 반출된다. 이중 밀렵꾼들의 주요 타깃은 포획하고 운송하기 쉬운 검정늪거북이다. 이 동물은 국제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이런 불법거래는 파키스탄에 큰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생물다양성과 생태계를 교란시킴으로써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여러 사회경제적 문제들과 질병들 또한 창궐하게 된다.
지난 8월과 9월 두 검정늪거북이가 지난 8월과 9월에 포획되면서 ?이 문제가 집중조명을 받게 됐다. 푼자브 주 출신의 밀렵꾼은 가방 안에 230마리의 검정늪거북이를 넣은 채 카라치 공항을 빠져나가려다 신드주의 야생동물 단속원들에 의해 붙잡혔다. 지난 8월에는 다섯 명의 밀매자가 신드 주에서 포획한 200마리의 검정늪거북이를 중국으로 밀수하려다 중국 세관 당국에 체포되었다. 중국 관계자들은 압수된 거북이들을 파키스탄 야생동물 관할당국에 넘겼다.
압수한 멸종대상 동물들을 넘김으로써 중국 세관당국은 야생동물 보호와 불법 포획 억제를 위한 국제적 약속을 지키려 한다. 압수된 거북이들은 신드 주의 인더스 돌고래 센터로 반환돼 자연 서식지로 풀려나갔다. 밀렵꾼들은 종신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 밀렵꾼들은 사형 선고를 받았다. 신드 주의 야생동물 보호자 자베드 마헤르씨는 매거진앤과의 인터뷰에서 “파키스탄으로부터 베트남, 한국, 홍콩, 싱가포트, 태국, 일본, 중국 등 다른 나라들로 거북이를 밀수출하는 거래가 보편화됐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에는 8종의 민물 거북이들이 산다. 이 중 5종은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했다. 식물과 물고기, 새우를 먹고 사는 검정늪거북이는 주로 인도와 파키스탄에 서식한다.
천산갑 또한 파키스탄에서 급속히 사라져가는 동물이다. 작은 머리에 비늘이 덮인 몸과 길고 두툼한 꼬리를 가지고 있는 이 포유류는 날카로운 후각과 청각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동물은 무분별한 포획으로 인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파키스탄 정부는 이 희귀 동물을 멸종으로부터 보호하는데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천산갑이 식용과 의약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천산갑의 원산지인 푼자브 주에서는 지난 3년간 천산갑이 약 84% 이상 줄었다. 한 마리의 가격은 국제 시장에서 수천 달러를 뛰어넘지만 파키스탄의 ?밀렵꾼들은 밀수업자에게 한 마리당 미화 100~300달러에 판다. 푼자브 주의 검정늪거북이 또한 불법 포획으로 인해 약 80% 줄었다.
관계당국은 신드와 발로치스탄 주에서 독수리, 후바라 및 기타 새의 포획 또한 늘었다고 전했다. 이 새들은 아랍국가들로 밀수된다. ?당국자들은 야생동물의 불법 무역이 관련 법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부패한 관리들로 인해 호황을 누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