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덩치 작아져도 이익은 ‘최고’
4대 금융지주 순위 변동…우리증권 인수 농협 순위 상승
[아시아엔=박영준 기자] 민영화 추진 작업으로 우리금융지주의 총자산이 감소하면서 4대 은행지주 순위에 변동이 생겼다.
농협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로 몸집을 불려 단숨에 총자산 3위로 발돋움했지만 우리금융지주는 4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1개 은행지주회사의 연결총자산은 1935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31조5000억원(1.7%) 증가했다.
지주회사별로는 신한금융지주가 323조원으로 가장 컸으며 하나금융지주(314조9000억원)와 농협금융지주(310조9000억원), KB금융지주(299조1000억원)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340조7000억원으로 은행지주 가운데 가장 많은 총자산을 기록한 우리금융은 민영화 추진 등으로 지난해 말보다 82조원이 감소하며 자산규모에서 5위로 떨어졌다.
반면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저축은행)를 인수한 농협금융은 56조4000억원의 총자산 증가로 지난해 5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금융지주들의 연결당기순이익은 4조94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조5998억원(110.7%) 증가했다.
이는 유가증권 평가처분 등 비이자이익이 1조1000억원 증가했고 대기업 대출채권에 대한 대손상각비가 7000억원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의 이유로 5000억원 감소했다.
지주회사별 당기순이익은 우리금융지주가 1조3380억원으로 가장 크고 신한금융(1조1034억원), KB금융(7722억원), 하나금융(5676억원), 농협금융(508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11개 지주회사 가운데 외국계인 씨티금융지주와 SC금융지주는 각각 2450억원과 340억원의 해고급여 비용이 발생해 668억원, 147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13.86%로 지난해 말보다 0.08%포인트 하락했다.
부적격자본증권의 자본미인정금액 증가와 일부 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조기상환 등에 의한 총자본 감소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지주의 자산건전성을 평가하는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1.81%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0.10%포인트 하락했다.
은행의 대기업 여신 부실채권 정리규모가 신규부실 발생 규모보다 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