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꼬리내렸다

21일 금융감독원이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사진 왼쪽)과 이건호 KB국민은행장에 대한 징계를 '주의적경고'로 결정했다.

‘장고’ 끝에 임영록·이건호 KB 두 수장 ‘경징계’
주전산기 교체갈등 원만한 해결은 과제로 남아

[아시아엔=강준호 기자] 금융당국이 ‘중징계’를 예고했던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KB국민은행장에게 ‘경징계’를 결정했다.두 수장이 조직에 남게 됨에 따라 은행 주 전산기 교체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갈등을 봉합하고 흐트러진 조직을 추스려야 하는 과제가 남게 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1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임 회장과 이 행장에게 경징계에 해당하는 ‘주의적경고’ 처분을 내렸다.

금감원은 두 수장 모두에게 중징계를 내리겠다고 지난 6월 사전통보하고 같은달 제재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었으나 좀처럼 결과를 내지 못하다 결국 여섯번째 회의 끝에 경징계로 확정했다.

제재심의위는 임 회장에 대해 국민은행 주 전산기 교체에서 불거진 내부통제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경징계를 결정했다. 다만 KB국민카드의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된 징계는 미뤄졌다.

이 행장에 대해서는 주 전산기 교체와 관련한 내부통제 부실과 도쿄지점 부실 대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역시 경징계를 결정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임 회장의 소명이 받아들여져 다행이지만 국민카드의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된 징계가 남아있는데 그 결정마저 긍정적으로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임 회장과 이 행장이 모두 징계수준이 경징계로 낮춰져 천만다행이다”라며 “하지만 임 회장에 대한 국민카드 개인정보 유출 징계가 남아 있어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민카드의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된 임 회장의 관리 책임에 대한 제재심의위는 다음달 열리지만 감사원의 유권해석으로 이에 대한 제재도 경징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제 두 수장에 대한 제재가 경징계로 마무리되면서 이들이 미뤄왔던 현안들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무엇보다 주 전산기 교체로 불거진 갈등을 봉합하고 조직을 추스려야 하는 게 당면 과제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 회장과 이 행장이 주 전산기 교체로 불거진 갈등을 봉합하고 협력해 조직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은행의 주 전산기 교체와 인사 등 현안을 해결하는데 노력할 것”이라며 “다음주부터 이들 현안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도 “이 행장이 주 전산기 교체 문제부터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며 “현안에 대해 하나하나 풀어나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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