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글로벌 경영…아시아 공략 ‘박차’
베트남 신규계약 5배 급성장·중국 1년 만에 시장점유율 4위 기록
[아시아엔=강준호 기자] 한화생명이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 처음으로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중국과 인도네시아로 영업을 확장하며 적극적인 글로벌 경영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9년 베트남 진출 이후 5년 만에 신규 계약 실적이 5배가량 늘어났고 중국시장 진출 1년 만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2009년 4월 국내 생보사 최초로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해 급성장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의 신규 계약 실적은 2009년 308억동(VND)에서 지난해 1459억동으로 5배가량 늘어났다.
베트남에 이어 지난 2012년 세계 최대의 보험 격전지인 중국시장에 진출해 1년 만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한화생명의 중국 합작법인인 중한인수보험유한공사(이하 중한인수)는 영업을 시작한지 1년 만에 초회보험료 8930만위안(약 161억원, 2013년 12월말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저장성에서 영업 중인 13개 외자보험사 중 4위(외자사 기준 시장점유율 9.1%)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중한인수의 성공배경은 진출 10년 전부터 현지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추진한 멀티채널전략과 철저한 현지화에 있다.
중한인수는 영업개시와 함께 개인설계사, 방카슈랑스, 단체채널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을 과감하게 추진했다.
중장기 성장기반의 핵심인 설계사 조직은 진출초기 선별 도입을 통해 현재 200여명이 활동 중이며, 중국의 대형은행인 공상은행과 건설은행, 농업은행과 방카슈랑스 제휴를 맺고 180개 지점을 통해 현지 고객들이 선호하는 양로보험, 연금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다.
중국 파트너인 저장성국제무역그룹의 협력을 바탕으로 단체보험 시장 개척에도 힘을 쏟고 있다.
또 하나의 성공요인은 철저한 현지화에 있다. 중한인수 직원 중 법인장과 스탭 2명을 제외하고 영업관리자, 재무관리자 등 126명이 현지 인력으로 채워져 있다.
이와 함께 저장성 모범 경찰공무원 대상 무료 보험 가입, 사천성 야안(雅安)시 지진 구호 지원을 위한 헌혈 행사, 환경보호 캠페인 등 다양한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활동을 펼치면서 현지 고객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고 있다.
중한인수는 진출 1년 만에 항저우, 닝보, 진화에 3개 지점을 개설하는 등 성공적 안착을 바탕으로 앞으로 본격적인 성장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타이저우(台州) 등을 시작으로 저장성 주요 도시에 영업망 확보를 완료하고 내년부터는 상하이와 장쓔성 등으로 진출해 본격적인 전국 영업망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구돈완 중한인수 법인장은 “중한인수의 성공적인 시장진입은 설립준비 단계부터 철저하게 현지화에 초점을 두고 수립한 경영전략을 모든 직원들이 잘 이해하고 실행한 결과다”라고 평가했다.
구 법인장은 또 “사업 첫 해인 올해 사업 전략은 안정적인 시장진입이었고 내년부터는 내실 있는 성장기반 강화를 위해 설계사 조직 확대와 보장성 및 장기보험 판매 강화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이 같은 성공적인 1단계 해외진출을 기반으로 향후 홍콩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국가 위주의 추가 진출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한편, 중국의 한화생명을 의미하는 중한인수는 한화생명과 중국의 국영기업인 저장성국제무역그룹이 50대 50으로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장강삼각주 경제권의 핵심 지역인 저장성은 중국 4위의 경제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두터운 중산층이 형성돼 있어 중국 내에서도 생명보험 사업에 적합한 지역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 생명보험시장은 지난 2012년 수입보험료 1412억달러로 세계 5위의 시장으로 경제성장에 따른 개인소득 증가, 노령화 가속 등으로 매년 15%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오는 2030년 세계 최대 생명보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