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주식 투자하면 ‘손해’ ?

현대기아차의 배당성향이 해외 경쟁업체들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투자업계와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6.2%로 집계됐다.

배당성향이란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당기순이익) 가운데 주주에게 배당한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비율이다.

현대차의 배당성향은 2004년 16.0%, 2005년 11.6%, 2006년 17.5%로 2000년대 중후반 꾸준히 10%를 넘었다.

그러나 2010년(7.3%)에 10%대 아래로 내려간 현대차의 배당성향은 2011년(6.2%), 2012년(6.0%) 6%대에서 정체를 보였다.

지난해 기아차의 배당성향도 7.4%로 높지 않았다. 2004년의 배당성향(20.5%)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떨어졌다.

반면 해외 완성차업체들의 배당성향은 현대기아차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지난해 도요타의 배당성향은 29.5%로 현대차보다 23%포인트가량 높았다.

폴크스바겐(20.6%), 포드(22%), 르노-닛산(30.6%), BMW(32.1%)의 배당성향도 현대기아차의 3∼4배 수준이었다.

현대기아차의 배당성향이 낮다 보니 배당수익률 역시 경쟁업체보다 훨씬 나쁘다.

작년 현대차와 기아차의 배당수익률은 각각 0.8%와 1.2%로, 은행 금리보다도 낮다.
투자자들은 사실상 손실을 보는 셈이다.

포드(2.6%), BMW(3.1%), 도요타(1.9%), 르노-닛산(2.8%) 등은 현대기아차의 배당수익률을 앞질렀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환율과 경기 변동에 실적이 민감하게 반응하다 보니 배당성향이 낮을 수 있지만 해외 경쟁업체보다 너무 낮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다만 최경환 경제팀의 배당확대 정책으로 앞으로 현대기아차의 배당성향도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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