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세월호 ‘짐’ 덜어내고 ‘경제살리기’

2기내각 구성 완료…친정체제 구축

‘청와대 경내 여름휴가’를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2기 내각 구성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세월호 이후의 국정 재정비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3일 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김종덕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교수를 내정했다. 자질 논란을 빚은 정성근 전 후보자가 사퇴한 지 17일 만에 새로운 인물을 내세운 것이다.

이는 새누리당의 7·30 재보궐선거 압승을 지렛대로 삼아 2기 내각 인선을 발빠르게 매듭지음으로써 세월호 참사 이후 갈피를 못잡던 국정을 조속히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2기 내각을 빠르게 가동시키기 위해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을 4일 ‘지체없이’ 국회에 보내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 후보자 등을 양 날개로 친정체제를 구축했고, 청와대 비서관들을 잇달아 각 부처 차관으로 내려보냈다. 박근혜 대통령과 손발을 맞추기 쉬운 인물들이 행정부 곳곳에 자리잡은 셈이다.

청와대에선 조윤선 정무수석이 안착해 정무 문제를 안정적으로 조율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데다 대통령의 복심인 이정현 전 홍보수석이 재보선에서 승리하고 화려하게 복귀해 당·청 관계에서 가교 역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청와대가 ‘소통’을 강조하는 것도 긴밀한 당·청 관계 구축을 위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김무성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재보선 축하 인사를 건네면서 경제살리기 법안의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정책 면에서도 미국 위스콘신대 동문인 최 부총리와 안종범 경제수석이 경제살리기 콤비로 나섰으며, 역시 위스콘신대 출신인 강석훈 정책위 부의장과 긴밀한 조율을 통해 경제활성화 입법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여권의 새 진용을 앞세워 세월호참사의 ‘짐’을 덜어내는 한편 ‘경제 살리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5일 국무회의를 열어 경제활성화, 민생경제 회복 등 하반기 국정운영 메시지를 내놓는다. 또 이달 중순께 무역투자회의 등 경제관련 회의를 잇달아 주재하고, 경제심리 회복에 초점을 맞춰 민생경제 현장도 두루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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