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매출감소 불가피”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위치한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모습. <사진=삼성엔지니어링>

현대증권은 23일 삼성엔지니어링이 외형적 성장보다 수익성을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김열매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냈지만 하반기 실적 전망과 신규수주 목표치를 회사 측이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공격적 외형 확장을 택하기보다 본질적인 체질개선 과정에 돌입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2년 동안의 신규수주 현황을 고려하면 내년까지 매출액 감소가 불가피하고,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사이의 저수익 현장 준공 시점에 따라 분기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리스크 요인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김 연구원은 “현재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므로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도 이날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지만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는 2016년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2분기 영업이익이 771억원, 순이익은 241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와 당사의 예상치를 넘어섰다”면서 “일회성 요인을 고려하면 대체로 예상치에 맞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사측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9조원에서 8조원으로 내렸는데 이를 고려하면 하반기 신규수주는 상반기보다 47% 감소하는 셈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내년 매출이 8조원대로 하락하는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시장의 컨센서스 9조1천억원과 차이가 있지만 이로 인한 추가적인 이익 하향 조정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윤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대표적인 문제성 프로젝트인 사우디 샤이바프로젝트와 관련해 2분기에 250억원의 손실이 있었지만 사업주와 추가 비용 부담에 관한 논의가 마무리된 상황이어서 추가 손실 반영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7만2천원을 유지했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전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환율 가정 변경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와 하반기 지급예정인 복리후생비 180억원 등을 고려해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를 기존 2500억원에서 1700억원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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