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사우디서 2분기 손실
삼성증권은 23일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지만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는 2016년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밝혔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2분기 영업이익이 771억원, 순이익은 241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와 당사의 예상치를 넘어섰다”면서 “일회성 요인을 고려하면 대체로 예상치에 맞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전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환율 가정 변경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와 하반기 지급예정인 복리후생비 180억원 등을 고려해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를 기존 2500억원에서 1700억원으로 낮췄다.
또 사측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9조원에서 8조원으로 내렸는데 이를 고려하면 하반기 신규수주는 상반기보다 47% 감소하는 셈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내년 매출이 8조원대로 하락하는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시장의 컨센서스 9조1천억원과 차이가 있지만 이로 인한 추가적인 이익 하향 조정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윤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대표적인 문제성 프로젝트인 사우디 샤이바프로젝트와 관련해 2분기에 250억원의 손실이 있었지만 사업주와 추가 비용 부담에 관한 논의가 마무리된 상황이어서 추가 손실 반영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7만2천원을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사우디 ‘샤이바’ 프로젝트 우려 해소에 따른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자 연구원은 23일 “문제현장인 사우디 ‘샤이바’ 관련 발주처와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됐다”며 “시운전에서 발주처의 전력공급이 늦어지며 완공일이 7월에서 4분기로 지연됐지만, 발주처는 추가 원가를 보상해주기로 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마덴’, ‘샤이바’, ‘얀부’, ‘카본블랙’ 중 이제 점검해야 할 현장은 ‘얀부’와 ‘카본블랙’으로 축소됐다”며 “쉽지 않겠지만, 긍정적 결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2분기 영업이익은 770억원으로 시장예상치인 36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며 “종료 예정 현장의 손익 개선과 관계사 매출 비중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도 “기준환율이 1100원에서 1020원으로 하락했고, 지난해 지급하지 못한 상여금 180억원을 올 3분기 지급하기로 했기 때문에 올해 수주 전망치는 9조원에서 8조원으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중동을 넘어 미국과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 진출할 수 있는 업체로,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확립하고 있다”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건설주 중 가장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