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고객 ‘오해’ 잠재울 수 있을까
현대자동차가 이른바 ‘안티’ 고객 끌어안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차의 품질에 대한 고객의 불만과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이를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초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자동차 관련 파워블로거, 자동차 동호회원, 일반인 등 40여명을 모아놓고 제네시스 스몰오버랩 충돌시연회를 열었다. 스몰오버랩 충돌은 차량을 시속 64㎞로 몰고 운전석 앞부분을 1.5m 높이의 단단한 벽에 부딪히게 한 뒤 안전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현대측은 최근 국내 시연회에서 지난 5월 고급 대형세단 신형 제네시스에 대한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 테스트를 재연한 바 있다.
제네시스는 IIHS 충돌 시험 사상 최초로 전 항목에 걸쳐 만점을 받아 최우수 등급을 얻었으나 막상 인터넷 여론은 싸늘했다. 관련 기사에 달린 상당수 댓글은 테스트가 조작됐다느니, 미국에서 파는 제네시스와 내수용 제네시스는 차량 강판의 강도 등이 다른 상이한 차량이기 때문에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등 현대차에 대한 부정적 내용을 담고 있었다.
현대차는 이런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충돌 시험 대상으로 쓰인 제네시스를 행사에 참석한 블로거로 하여금 현대차 울산출고센터에서 임의로 직접 골라오게 하고, 행사 내내 수출용 차량과 국내 시판 차량이 다르지 않다는 점을 수 차례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꿔치기 논란을 막기 위해 울산까지 내려가 테스트에 쓰일 차량을 직접 고른 블로거가 차량에 본인 사인을 한 뒤 시연회가 시작되기 전 이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칠 정도로 꼼꼼하게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 제네시스는 충돌시 에어백이 제대로 터지고, 앞좌석 유리와 운전석에 타고 있던 시험용 인형(더미)도 비교적 안정된 외관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터무니없는 거짓 정보의 유통을 차단하고 고객의 불신의 벽을 허무는 차원에서 유사한 행사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2011년 4월부터 지금까지 총 32차례 ‘이해 그리고 소통’ 행사를 열어 강판 차별, 핸들 잠김, 결로·광도 등에 대한 ‘오해’를 해명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