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항공기 피격…국제사회 진상규명 촉구나서

말레이시아항공 보잉777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돼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자 295명 모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 3월 승객과 승무원 239명이 탑승한 소속 MH370편이 실종된 지 불과 4개월 시차를 두고 또다시 터진 대형악재다.

외신에 따르면 17일 오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로 향하던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샤흐툐르스크 인근에서 미사일에 격추됐다. 승객 280명과 승무원 15명이 탑승한 여객기에는 미국인 23명, 프랑스 최소 4명, 호주 27명 등 외국인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한국인 탑승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여객기가 추락한 지점인 ‘샤흐툐르스크’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교전 중인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통제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달 초부터 정부군은 반군 진압을 강화하고 있고, 이에 맞서 반군은 휴대용 로켓포 등을 이용해 정부군 전투기를 격추하고 게릴라전을 펼치며 결사항전 중이다. 피격사건 책임소지가 있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반군은 서로 책임을 전가하며 원인규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반군이 쏜 ‘부크(Bulk)’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반군 측은 지상 1만m 상공을 비행하는 항공기를 격추할 무기조차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양측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도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유럽연합(EU) 수뇌부는 투명한 국제조사가 이뤄져야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미국과 러시아는 사고발생 지역 국가 우크라이나에 대해선 상반된 견해를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도 사건 발생원인을 밝히기 위해 협조하겠다”고 말한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사고발생 지역의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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