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 대통령이 쿠바 방문하는 이유

지난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크림 공화국 합병 조약에 서명한 후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AP>

내달 14년만에 방문, 카스트로 형제 회담

쿠바 국영통신사 <프렌사라티나>는 1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년 만에 쿠바를 공식 방문해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한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 대통령에 취임했을 때 옛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 라울 카스트로의 형이자 당시 의장이었던 피델 카스트로를 만나 소원해진 양국 관계를 다시 잇는 물꼬를 텄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방문 기간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과도 만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쿠바와 산업, 에너지,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정을 맺는 한편 쿠바에 장거리 항공기를 제공하는 문제도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 앞서 쿠바가 옛 소련 시절에 진 352억달러의 채무중 90%를 탕감하고 나머지는 10년 분할 상환토록 하는 채무탕감 협정 비준 동의안을 승인했다.

라울 카스트로 의장은 2009년 1월 모스크바를 공식 방문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과 전략적 동반자 협정을 맺음으로써 동맹 관계를 확실하게 복원했다.

냉전시절 옛소련의 경제 원조에 절대적으로 의지했던 쿠바는 1991년 소련이 붕괴한 후 지원이 중단되고, 미국이 주도하는 쿠바 제재에 러시아가 동참하면서 양국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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