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 “부패관리, 인맥 좋아도 소용없어” 경고
“후진타오 전 비서실장 겨냥” 등 해석 분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최근 “아무리 인맥이 좋아도 부패관리들은 보호받지 못할 것”이라며 강하게 경고했다고 22일 홍콩과 중화권 언론이 잇따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지난 20일자 논평에서 “낙마 관리들의 사례로 볼 때 혈연과 혼인으로 유대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가족부패’를 조직하고 서로 감싸며 공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논평은 “출생지나 근무했던 지역·분야를 이용해 조직을 만들고 평소 공금과 공권력을 이용해 ‘형님’에게 이익을 상납하고서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희망을 형님에게 알려 조직의 인사와 기율·법을 집행하는 부문의 업무에 영향을 끼치고 자신의 안정을 도모하며 승진을 꾀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논평은 또 “‘조정에 인맥이 있으면 벼슬하기 쉽다’라는 옛말이 있지만, 지금은 ‘조정에 인맥이 있어도 신통치 않다”면서 부패혐의로 낙마했던 류즈쥔(劉志軍) 전 철도부장 형제를 예로 들었다.
논평은 류 전 철도부장의 동생 류즈샹(劉志祥) 전 우한(武漢) 철도분국 부국장이 형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했지만 결국 함께 낙마했다고 지적하면서 “(성공이) 부패와 개인 이익을 취해 이뤄진 것이라면 아무리 지위가 높고 아무리 힘이 세도 조만간 류씨 형제처럼 신세를 망치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논평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 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링지화(令計劃) 통일전선공작부장의 형 링정처(令政策) 산시성 정협 부주석이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된 뒤 나온 것으로, 링 부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논평은 신화통신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와 홈페이지에 게재됐고 다른 관영 언론들도 이 논평을 전재했지만 원문은 이후 삭제됐다.
이런 가운데 리샤오펑(李小鵬) 산시성 성장은 링정처 부주석 외에 두산쉐(杜善學) 산시성 부성장, 왕마오서 산시성 윈청(運城)시 서기 등 산시성 고위 관리들이 잇따라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과 관련해 부패와의 싸움을 다짐했다.
리 성장은 링 부주석에 대한 조사 사실이 발표된 이후 회의에서 산시성 간부들에게 유혹에 저항해야 하며 가족과 동료도 그렇게 하도록 지시했다고 산서일보(山西日報)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