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의 백인투쟁동지 삭스, ‘아시아노벨상’ 받아
테러에 팔·눈 잃고도 가해자 용서···대만 탕상재단 “화해·포용정신으로 인류평화에 큰 기여”
격년제 시상, 상금 17억으로 역대·전세계 최고 금액
고(故) 넬슨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과 함께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서 싸운 알비 삭스(79) 남아공 전 헌법재판관이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대만 ‘탕상'(唐賞) 수상자로 선정됐다.
탕상재단은 21일(현지시간) “삭스가 전 세계의 인권과 정의를 바로 세우는 데에 큰 공헌을 하면서 남아공의 법치주의를 확립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백인 변호사인 삭스는 케이프타운대 학생시절부터 인권운동에 뛰어들어 1950년대 만델라의 아프리카민족회의(ANC)에 합류해 백인정부의 인종주의 법 등으로 기소된 이들을 변호하다가 1966년 국외로 추방당했다.
삭스는 1990년 귀국해 남아공의 새 민주헌법 기초에 전념했고, 특히 만델라가 대통령에 오른 1994년 헌법재판소 초대재판관으로 임명돼 2009년까지 역임했다.
그는 모잠비크 망명 기간 남아공 백인정부 요원의 폭탄 테러로 오른팔과 왼쪽 눈을 잃고서도 오히려 만델라정부 가 인종차별 가해자들을 용서·포용하는 정책을 펼치는 데 앞장서왔다.
중국 당나라의 이름을 딴 탕상재단은 대만 루엔텍스 그룹의 새뮤얼 인 회장이 2012년 30억 대만달러(약 1020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만들었다. 탕상은 격년으로 시상하며 상금은 5천만 대만달러(약 17억4천만원)다.
앞서 재단할렘 브룬틀란 노르웨이 전 총리, 제임스 앨리슨 미국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 교수, 혼조 타수쿠 일본 교토대 교수, 위잉스(余英時) 프린스턴대 교수를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