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억 상금 ‘아시아노벨상’ 대만唐賞 첫 수상자는?
브룬틀란 노르웨이 전 총리 “지속 가능한 발전 개념 도입으로 인류에 기여”
그로 할렘 브룬틀란(75·여) 전 노르웨이 총리가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대만 ‘탕상'(唐賞)의 지속가능한 부문 첫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탕상재단이 18일 발표했다.
중국 당나라의 이름을 딴 탕상재단은 대만 루엔텍스그룹 새뮤얼 인 회장이 2012년 30억 대만달러(약 1020억원)의 개인재산을 출연해 만들었다.
격년으로 수여되는 이 상의 분야별 상금은 5000만 대만달러(약 17억원)이다. 재단은 생물·약학, 중국학, 법률 분야 수상자를 19∼21일 발표할 예정이다.
수상자는 대만중앙연구원이 구성한 특별위원회가 선정하며 시상식은 9월18일 열린다.
재단측은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개념 도입과 이 개념이 실제 인류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한 그의 지도력을 평가했다”라고 밝혔다.
의사 출신인 브룬틀란은 노르웨이 총리를 세차례 지냈으며 세계환경개발위원회(WCED) 의장,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유엔 산하 세계환경개발위원회를 이끌면서 1987년 12월 지속가능한 발전의 의미를 처음으로 정의한 ‘우리 공동의 미래'(일명 브룬틀란 보고서)라는 보고서를 펴냈다.
보고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미래세대가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능력을 손상하지 않으면서 현 세대의 필요에 맞추는 발전’이라고 정의했다.
새뮤얼 인 회장은 45억달러(약 4조5800억원) 재산을 보유한 인물로 재산 95%를 생애 동안 자선사업 등에 기부하겠다고 서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