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지라’ 기자 “사필귀정”···이집트서 재판없이 307일 구금
이집트, 카타르 지원받는 알자지라 “반정부 성향보도” 의심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 소속 압둘라 엘샤미(26) 기자가 이집트당국에 의해 재판도 받지 않은 채 307일간 구금됐다가 18일(현지시간) 석방됐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당국의 체포·구금에 반발해 4개월 이상 단식투쟁을 해 온 엘샤미는 이날 교도소에서 카이로 북부 외곽에 있는 경찰서로 이송된 뒤 풀려났다. 엘샤미는 지난해 8월 이집트 군경이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 시위대를 진압하는 현장을 취재하다 체포됐다. 이번 석방조치는 이집트 검찰총장이 ‘건강 상의 이유’로 그를 풀어주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엘샤미는 석방 뒤 인터뷰에서 “단식투쟁을 끝내라는 교정당국의 압력에 대항해 내가 이겼다”며 “(단식투쟁으로) 몸무게가 45kg 줄었지만, 신이 내게 승리를 안겨 주셨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호주 출신 피터 그레스터 등 <알자지라> 영문 기자 3명은 지난 1월 카이로에서 테러단체 연루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카타르 정부의 지원을 받는 <알자지라>가 지난해 7월 군부에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과 무슬림형제단에 우호적인 편향 보도를 해왔다”며 “취재인가를 받지 않은 알자지라 기자들이 이집트의 대외 이미지를 훼손하고 테러단체로 지정된 무슬림형제단을 도우려고 촬영 영상을 편집하고 허위 내용을 보도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