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선 열기 고조…각계 분열 심화

11일 인도네시아 대통령 후보 PDIP 연합 조코 위도도(조코위)-유숩 칼라의 배너 광고가 자카르타 시내에 걸려 있다. <사진= 신화사>

다음 달 실시되는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 열기가 고조되면서 정부와 언론은 물론 각계각층이 투쟁민주당(PDIP) 연합과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연합 지지세력으로 양분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언론들에 따르면 11일 현직 장관 2명이 대통령 선거운동에 참여하려고 대통령에게 휴가를 신청했으며, 방송위원회(KPI)가 대선 편파보도 논란을 일으킨 민간 TV방송 2곳에 대해 허가 취소를 경고했다.

수디 실랄라히 내각장관은 “줄키플리 하산 산림부 장관과 무하이민 이스칸다르 인력이주부 장관이 각각 양 대선진영 참여를 위해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에게 휴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런 양상은 지지율에서 앞선 PDIP 연합 조코 위도도(조코위)-유숩 칼라 후보와 뒤쫓는 그린드라당 연합 프라보워 수비안토-하타 라자사 후보 간 격차가 줄어들면서 더욱 심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엔지오인 인도네시아부패감시(ICW)는 “대선캠프에 참여한 장관은 10명이 넘으며 정부 각료가 선거운동에 참여하려면 대통령에게 휴가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 각료들은 대부분 유도요노 대통령이 이끄는 민주당 중심의 현 집권 연정에 참여한 정당 소속이지만 민주당이 대선 중립을 선언한 가운데 소속 정당들이 PDIP 연합과 그린드라당 연합으로 갈린 상황이다.

분열 양상은 TV와 신문 등 언론과 여론조사기관 등에서도 심각해 유권자들을 혼란 속에 빠뜨리고 있다고 ICW는 밝혔다.

이에 따라 방송위원회는 특정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내용을 편성해 편파보도 시비를 일으킨 메트로TV와 TVOne에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방송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네시아에선 방송사 소유주가 현역 정치인인 경우가 많아 불공정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메트로TV는 조코위-유숩 칼라 진영에 참여한 민족민주당(NasDem) 수르야 팔로 총재 소유이고 TVOne은 프라보워-하타 진영에 참여한 골카르당 아부리잘 바크리 총재가 소유주다. 최대 언론그룹인 MNC그룹의 하리 타누수디비오 회장도 그린드라당 연합에 참여했다.

여론조사기관의 편향성도 문제로 지적된다. 인도네시아폴링서베이연구소(SPIN)는 전국 주요 10대 도시 조사에서 프라보워-하타 후보가 44.9%의 지지율로 조코위-칼라 후보(40.1%)를 처음 앞섰다고 밝혔다. 이는 인도네시아서베이연구소(LSI)의 결과(조코위-칼라 35.9%, 프라보워-하타 22.3%)와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 언론이 분열된 것 같다. 메트로TV와 TVOne은 특히 그렇다”며 “언론은 특정인의 이익을 위해 있는 게 아니라 국민에 속한 것이다. 정확하고 공정하게 대선을 보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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