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양귀비 유럽 밀수출…당국 수사 나서
아프가니스탄서 아편 원료 양귀비 재배가 급증함에 따라 인접국들이 마약밀수 방지를 위해 공조에 나섰다.
누를란 베쉬케프 키르기스스탄 마약 단속국 부국장은 13일(현지시간) 카자흐 수도 아스타나서 열린 역내 아프간 마약 대책회의에서 “아프간의 양귀비 재배가 급증해 전체 인구 5%가 마약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때문에 중앙아시아 국가를 거쳐 러시아와 유럽까지 마약이 밀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역내 국가들의 적극적인 공조가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았다.
그러나 인접국들이 역내 군사동맹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의 신속 대응군을 활용해 밀수 방지에 나설지라도 높은 수익성 등으로 아프간 농민들이 마약재배를 포기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세계 최대 아편 생산국 아프간은 올해 북대서영조약기구(NATO)군 철수 이후 사회가 불안해지면서 양귀비 재배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아프가니스탄 아편 조사’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아프간 양귀비 재배 면적은 20만9천㏊로 전년보다 36% 증가했다. 종전 최대인 2007년 19만3천㏊를 뛰어넘는 수치며 아편 생산량은 2012년 대비 49% 증가한 5천500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