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이 지나면서 선선한 기운이 확연히 느껴집니다. 모레(8월23일)가 처서이니 19년 만에 가장 더웠다던 2013년 여름도 막바지에 이른 듯합니다. 오늘은 백중, 아침에 열린선원 원장 법현스님이 카톡을 통해 백중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설명하는 글을 보내왔습니다. “거꾸로 매달린 것 같은 고통을 받고 있는 영가들을 위해 3개월 안거를 마친 스님들께 공양 올렸다는 백중입니다. 조상님을 추모하고 스님들을 공경하는 하루 되시기를…” 전화로 여쭤보니 하안거를 마친 스님들 100분에게 100가지 음식을 정성껏 대접한다 하여 百衆이라고도 하고, 이날 농번기를 지나 모처럼 휴가를 맞는 머슴들에게 고기며 안주를 실컷 먹게 했다는 유래도 있다고 합니다. 들일로 새카만 머슴들 발 뒷꿈치가 모처럼 하얘졌다 하여 백종(白?, 흰 백에 발뒷꿈치 종)이라고도 불렀다 합니다. 국어사전에는 百中으로도 표기돼 있습니다. 이제 들판은 푸른 빛에서 노란 색으로 변할 것입니다.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로 시작하는 릴케의 ‘가을날’이 떠오릅니다. 지난 11일 만해실천상을 수상한 모로코의 압데라힘 엘 알람 작가가 귀국하여 제게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모로코 작가협회 회장인 그는 기차 안에서 책읽기운동을 펼쳐 이번에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4반세기에 걸쳐 전세계를 누빈 여행가 이븐 바투타(1304~1368)의 고국으로 아프리카 북부 인구 3천만의 모로코에 서 온 그는 “만해상 수상으로 세계평화에 좀더 관심을 갖게 됐고, 수만리 떨어진 한국과 모로코의 친선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의 영문편지를 아래 소개하며 금주 뉴스레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8월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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