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은 제게 아주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오는 6월25일 매거진N 창간을 앞두고 제가 맡은 국내외 각계 인사의 축하메시지 정리, 발간사 작성 등을 마무리한 뒤, 5월 하순 앞부분 30쪽 정도만 읽다 미뤄둔 책을 이날 밤 다시 펼쳤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회사>(류랑도 지음, 쌤 앤 파커스)의 몇 대목을 공유하고 싶어 여기 옮깁니다. 우선 이 회사가 신입사원 면접 때 하는 질문들입니다.“자신의 삶의 목적이 무엇이며, 그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아가고자 합니까?”
“지원 분야와 관련해 어떠한 적성, 흥미,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까?” “학창시절 가장 흥미를 느꼈던 교과목은 무엇이며 그 과목을 통해 어떤 것을 얻었습니까?” “지금까지 가장 감동적으로 읽었던 책 또는 영화는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 회사는 신입사원이 첫 출근을 하면 3권의 책을 선물로 준다고 합니다. 가치관과 업무관 및 인간관 형성에 필요한 <카르마 경영>, <일을 했으면 성과를 내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이 바로 그것입니다. ‘옳은 일을 올바르게 하는’ 게 이 회사의 최고 가치이자 목표라고 합니다. 세계 최고층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에 사용된 구조해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건설 CAE(Computer Aided Engineering) 분야 1위로 꼽히며 글로벌 100대 엔지니어링 기업의 절반 이상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마이다스IT와 이형우 대표이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날 낮 혜화로터리에 위치한 ‘샐리살롱’에서 88차째 열린 와인시음회에서 최진석 서강대 교수(철학)는 40분간 말 그대로 ‘아주 특별한 강연’을 했습니다. 수강생이라야 고작 10명이지만 서른 넘어 중국에 건너가 마흔이 다 되어 북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늦깎이 최 교수는 ‘지식과 행동의 차이는 무엇이며, 왜 행동해야 하는가’를 조곤조곤 설명해 나갔습니다. “이류는 장르를 채우고 기껏해야 이를 확대하는데 그치는 반면 일류는 그동안 없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나갑니다. 자신을 가두고 있는 프레임과 이념, 가치관을 깨지 않고서는 결코 일류가 될 수 없습니다. 상상력과 창의성만이 이를 가능케 합니다.” 서양철학자인 샐리살롱 민정춘 대표의 말씀에 저는 한편 두렵고 또 한편으론 힘이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포도나무는 바위 틈으로 뿌리를 25m 이상 내려뻗어 영양분을 얻는다고 합니다. 자그마치 25년 이상 걸려서 말이죠. 심지어 150m까지 뿌리를 내리는 경우도 있구요.” 서울은 벌써 무더운 여름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아시아 각국에선 오늘도 포화와 질병, 기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할 목표는 그렇기 때문에 더 분명합니다. 평화, 인권, 생명에 대한 끊임없는 추구 바로 그것이지요. 오늘도 얘기가 길어졌군요. 건강과 행복 꼭 누리시길 기원합니다. 2013년 6월12일 The AsiaN 발행인 겸 대표이사 이상기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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