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로 시작한 21세기의 폭력과 응징의 반복은 과연 인류의 노력으로 중단되거나 적어도 경감될 수 있을까요? 빈부격차, 인종차별, 부와 권력에 대한 집중과 탐욕이 절제되지 않는 한 요원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3월 4일, 쿠웨이트에서 아라비아반도와 걸프지역의 반세기 문화르네상스를 주제로 막을 연 ‘알-아라비 포럼’은 전쟁과 분쟁, 그리고 갈등을 넘어 평화와 공존에 대한 바람직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입니다. 아랍권 20여개국에서 참가한 기자, 문인, 예술가들은 저마다 깊은 사색과 현장경험에서 나온 대안들을 활발히 제시하고 있습니다. 7일까지 계속되는 포럼에 비아랍권 대표로 초대받아 고맙기도 하지만 동북아, 서남아, 동남아 등 영토분쟁과 종교 및 인종갈등을 일상적으로 겪고 있는 전체 아시아국가의 지식인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시아엔 아랍어판 기자로 활약중이며 이번 포럼에 함께 참석중인 앱더라힘 엘 알람 모로코작가협회 회장이 2013년도 만해상 실천부문 수상자로 결정된 소식을 이곳에서 전하게 돼 더욱 기뻤습니다. 오늘 새벽 거리를 산책했습니다. 걸프만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빗방울이 머리를 적십니다. 8층짜리 Grand Hyper 외벽에 걸린 광고문이 제 눈길을 확 잡아당깁니다. ‘Quality Value Service’ 독자 여러분들에 대한 아시아엔의 태도로 삼겠다는 마음을 다지니 아침 산책이 더 기분 좋았습니다. 2013년 3월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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