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지역 문화예술인 “아랍문화 르네상스 일군다”

아랍 문화 전문지인 알 아라비 매거진이 주최한 제12회 알 아라비 포럼이 4일~7일 쿠웨이트서 개최됐다.

“문화는 세상의 평화를 가져온다”

알 하무드 알사바(Sheikh Salman Sabah Al-Salem Al-Hamood Al-Sabah) 쿠웨이트 공보부장관은 4일 알아라비 포럼 기조연설에서 “문화는 책, 미디어, 예술작품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역경의 시간을 견디며 이뤄낸 휴머니티를 모두 포괄한다”며 “문화를 통해 전쟁을 종식시키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며 진지한 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걸프반도, 문화 르네상스 반세기’를 주제로 알아라비 매거진이 4~6일 쿠웨이트 쉐라톤호텔에서 개최한 제12회 알아라비 포럼에는 바레인, UAE, 사우디 등 걸프 국가를 비롯해 20여 국에서 기자, 문인, 예술가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걸프지역의 문학, 영화 작품들의 발전과정 및 성과를 분석하고 더 나아가 전쟁과 분쟁, 그리고 갈등을 넘어 평화와 공존에 대한 문화적 대안을 모색했다.

행사에 참여한 아시아엔(The AsiaN)?이상기 발행인은 “동북아, 서남아, 동남아 등 영토분쟁과 종교 및 인종갈등을 일상적으로 겪고 있는 전체 아시아국가의 지식인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슐레이만 알 아스카리(Sulaiman Ibrahim Al-Askari) 알아라비 편집국장은 “지난 50년간 걸프지역은 안정적인 경제적, 정치적 상황을 바탕으로 괄목할만한 문화적 성취를 이뤄냈지만 이러한 성취에 대해 논의된 적이 없었다”며 이번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또 “걸프 지역에서 이뤄낸 성과 중 시 문학은 근대 아랍 시를 대표하는 단계에 올랐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걸프지역의 문학에 대한 진지한 토론은 물론 이 지역의 젊은 세대들에게 통찰을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랍에서는 과거 이집트, 시리아 등이 문화 강국으로 알려졌으나 경제적 빈곤, 오랜 분쟁 등으로 정체된 반면 오일 머니를 기반으로한 걸프 국가들이 신흥 아랍 문화 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알 하무드 알사바 쿠웨이트 공보부장관·알 아스카리 알아라비 발행인(오른쪽)

이번 포럼은 걸프지역의 근대 문학, 영화, TV 드라마, 문학비평 등 10개의 세션을 비롯해 시낭송회, 영화감상, 작가와의 만남 등으로 구성됐다.

작가와의 만남에는 쿠웨이트 작가 이스마일 파드와 소설 ‘밤부 스틱(Bamboo Stick)’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우드 알 사노우시와가 나와 글쓰기에 대한 경험을 나눴으며 영화세션에는 바레인 알 나와디 감독, UAE 바샤르 이브라힘 감독, 쿠웨이트 압둘라 알 카키알 감독 등의 작품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영화상영회에서는 첫날 쿠웨이트 왈리드 알 와디 감독의 ‘토라 보라(Tora Bora)’, 둘쨋날 바레인 바삼 알 나와디 감독의 ‘더 바리어(The barrier)’, 셋쨋날 UAE 나와프 알 제나히 감독의 ‘쉐도우 오프 더 시(Shadow of the Sea)’가 상영됐다.

TV드라마 세션에서는 사우디 압둘라 알 사드한과 쿠웨이트 사드 알 파락 작가들이 나와 그들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번 행사를 개최한 알 아라비 매거진은 쿠웨이트 정부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문화 월간지로 아랍권 30여 개 국가에 배포되고 있으며, 걸프지역의 문화적 성과를 소개하는 아랍 문화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One comment

  1. 쿠웨이트에서 공부할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항상 아랍뉴스를 신속히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관심있게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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