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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책산책] 코로나시대 필독 희곡집 ‘낙하산’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2018년 11월 중순 세실극장에서 헬렌 켈러와 스승 설리반을 주제로 한 <사흘만 볼 수 있다면>이 마지막 본 연극이다. 그런 내게 7월말 희곡집이 도착했다. <낙하산-가족을 훔친 사람들>(권호웅 저, EASYCOM)이다. 일주일쯤 책상에 방치한 나는 고마움 반, 미안함 반에 페이지를 넘기고 단숨에 읽어갔다. 영화처럼 긴박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다. 책 제목이 된 ‘낙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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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이런 날, 할머니 말씀’ 박노해
있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있어도 별일 아닌 걸 가지고 무슨 대단한 사태인 양 호들갑을 떨고 악소문을 퍼뜨리고 불안과 불신과 공포의 공기를 전하며 동네와 장터를 흉흉하게 만드는 근본 없는 자들을 향해서 할머니가 하는 말 염병하네, 엠병하네, 엠병하네 저이가 염병을 퍼뜨리고 있다는 저이가 전염병과 다름 없다는 할머니의 단호한 일갈 염병하네, 엠병하네, 엠병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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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봉숭아여’? 나태주
봉숭아여, 분꽃이여, 외할머니 설거지물 받아먹고 내 키보다 더 크게 자라던 풀꽃들이여 여름날 꽃밭 속에 나무 의자를 가져다 놓고 더위를 식히기도 했나니, 나도 한 꽃나무였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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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섬집아기’ 한인현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가면”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가면 아이는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들려주는 자장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찬 굴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고갯길을 달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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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그 여름의 끝’? 이성복 “폭풍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하였습니다. 한차례 폭풍에도 그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 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습니다. 그 여름 나는 폭풍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여름 나의 절망은 장난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지만 여러 차례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넘어지면 매달리고 타올라 불을 뿜는 나무 백일홍 억센 꽃들이 두어 평 좁은 마당을 피로 덮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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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비 오는 날의 기도’ 양광모
비에 젖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 때로는 비를 맞으며 혼자 걸어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소서 사랑과 용서는 폭우처럼 쏟아지게 하시고 미움과 분노는 소나기처럼 지나가게 하소서 천둥과 번개 소리가 아니라 영혼과 양심의 소리에 떨게 하시고 메마르고 가문 곳에도 주저 없이 내려 그 땅에 꽃과 열매를 풍요로이 맺게 하소서 누구에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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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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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홍수가 쓸고 간 학교’ 박노해
마을에 큰 홍수가 있었다 아직 다 복구하지 못한 학교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이 모여 수업을 한다 무슨 사연일까, 자꾸만 문밖을 바라보는 소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되고 만 걸까 오지 못한 짝꿍을 떠올리는 걸까 죽은 자들이 그립고 아파와도 소녀는 눈물을 삼키며 앞을 바라본다 그저 고개 들어 앞을 바라보는 것이 필사적인 투쟁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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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20 평창영화제] 전쟁의 아이러니 ‘어떤 승리’
2020 평창영화제 스펙트럼부문 <아부 레일라> “다시 평화!” 2020년 6월 중순, 강원도 평창에선 2020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열렸습니다. 코로나19로 극도의 긴장과 우려 속에 엿새간 치러졌습니다. 전 세계 주요 영화제가 취소 또는 연기되는 가운데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열린 평창영화제는 안팎으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시아엔>은 이번에 선을 보인 34개국 96편의 영화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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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참 오래 걸렸다’ 박희순
가던 길 잠시 멈추는 것 어려운 게 아닌데 잠시 발 밑을 보는 것 시간 걸리는 게 아닌데 우리 집 마당에 자라는 애기똥풀 알아보는데 아홉 해나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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