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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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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어머니의 새해 강령’ 박노해 “옆도 보고 뒤도 보며 화목하거라”

    설날이 오면 어머니는 어린 우리 형제자매를 장작불에 데운 물로 목욕을 시킨 후 문기둥에 세워놓고 키 금을 새기면서 작년보다 한 뼘이나 더 커진 키를 보며 봐라, 많이도 자랐구나 어서어서 자라나거라 함박꽃처럼 웃으며 기뻐하셨다 설날이 오면 어머니는 어린 우리 형제자매를 깨끗이 빨아 다린 설빔으로 갈아 입힌 후 둥근 상에 앉혀놓고 떡국을 먹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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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대한'(大寒) 유인석(柳麟錫) “끝자락 모진 추위”

    오늘 대한을 맞이했으니 이후에 따뜻한 봄날이 오리라. 끝자락 모진 추위 견뎌내야 봄 맞아 즐거움 새롭겠지. 今當大寒日 금당대한일 此後有陽春 차후유양춘 耐得寒頭苦 내득한두고 逢春樂意新 봉춘낙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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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낮술’ 김상배 “이러면 안 되는데”

    이러면 안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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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가면 갈수록’ 박노해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뒤를 돌아보면서 앞을 향해 걸었다 너를 향해 걸었다 내 희망은 단순한 것 내 믿음은 단단한 것 내 사랑은 단아한 것 돌아보면 그랬다 가난이 나를 단순하게 만들었다 고난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고독이 나를 단아하게 만들었다 그것들은 나를 죽이지 못했다 나를 죽이지 못한 것들은 나를 더 푸르게 하였다 가면 갈수록 나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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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30년 쌓은 한국-러시아 우정”···30일 수교 기념 신년음악회

    [아시아엔=편집국] 2020년은 한국과 러시아가 수교를 맺은 지 20년이 되는 해다. 이에 발맞춰 문화·예술·체육·과학 등 여러 분야에서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올해 내내 열릴 예정이다. 그 첫 번째 행사로 ‘한-러수교 30주년 2020 신년음악회’가 30일(목)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매일경제TV(대표 장용수)가 주최하고 월드퍼포먼스·(주)매경비즈가 주관하는 음악회엔 노태철 마에스트로가 음악총감독 겸 지휘를 한다. 또 하바롭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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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온돌방’ 조향미 “메주 뜨는 냄새 쿰쿰하고”

    할머니는 겨울이면 무를 썰어 말리셨다 해 좋을 땐 마당에 마루에 소쿠리 가득 궂은 날엔 방 안 가득 무 향내가 났다 우리도 따순 데를 골라 호박씨를 늘어놓았다 실겅엔 주렁주렁 메주 뜨는 냄새 쿰쿰하고 윗목에선 콩나물이 쑥쑥 자라고 아랫목 술독엔 향기로운 술이 익어가고 있었다 설을 앞두고 어머니는 조청에 버무린 쌀 콩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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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찐빵’ 장재선 “어머니 없이 참 오랜 세월을 혼자 버텨왔구나”

    집 근처 시장에 찐빵 가게가 생긴 것을 안 후로 가끔 들른다. 고향에서 살던 그 때, 어머니는 찐빵을 즐겨 만들었다. 뜨거운 김이 나는 찐빵을 논일하는 어른들에게 갖다 줄 때마다 나도 배불리 얻어먹었다. 내 얼굴이 찐빵 같다며 어른들은 몰랑몰랑하게 웃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어른들은 찐빵 같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에 내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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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기침 소리’ 박노해

    찬 겨울 아침   어흠, 어른의 기침 소리 마당 위 얇은 싸락눈이 한번 날리고 갓 깨어난 참새들 대숲으로 난다 물동이를 머리에 인 누나가 발자국 소리 죽이고 숙취 어린 눈동자들 흠칫 옷깃을 매만진다 어흠, 이른 아침 어른의 기침 소리 정신 차려 자세를 가다듬는 맑고 차운 시대정신의 기침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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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난 부탁했다’ 류시화 “겸손해지는 법을 배우도록”

    나는 신에게 나를 강하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원하는 모든 걸 이룰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나를 약하게 만들었다. 겸손해지는 법을 배우도록. 나는 신에게 건강을 부탁했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내게 허약함을 주었다. 더 의미있는 일을 하도록. 나는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행복할 수 있도록.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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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序 그 여자 앞에 무너져내리다’ 박노해

    그 해 첫눈이 펑펑 내리던 밤 엉금엉금 기어가는 마지막 호송차는 만원이었지요 그 바람에 규정을 어기고 나는 그 여자 옆에 앉혀지게 되었습니다 눈송이 날리는 창 밖만을 하염없이 내다보던 그 여자는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깜짝 놀라 내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검은 눈이 어느덧 젖어 있었습니다 자기는 아이 둘 가진 노동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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