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오늘의 시] ‘유월’ 이상국 “오월과 칠월 사이에 숨어 지내는데”

    내가 아는 유월은 오월과 칠월 사이에 숨어 지내는데 사람들은 잘 모르고 그냥 지나간다. 유월에는 보라색 칡꽃이 손톱만 하게 피고 은어(銀魚)들도 강물에 집을 짓는다. 허공은 하늘로 가득해서 더 올라가 구름은 치자꽃보다 희다. 물소리가 종일 심심해서 제 이름을 부르며 산을 내려오고 세상이 새 둥지인 양 오목하고 조용하니까 나는 또 빈집처럼 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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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부처님오신날 오늘의 시] ‘돈오돈수頓悟頓修’ 홍사성

    -설악산 무산스님 설법 설사 틀린 말 해도 참고 들어줄 것 웬만한 잘못은 눈 감고 넘어갈 것 싫어할 것 같으면 빨리 입 다물 것 따져볼 일 있으면 손해보고 말 것 생각 안 맞아도 고개 끄덕여줄 것 참다참다 힘들면 조용히 일어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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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일본 제대로 알기] 기업문화 “채용 후 가족처럼 키워”

    [아시아엔=심형철, 이선우, 장은지, 김미정, 한윤경 교사]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일본도 구조조정에 들어갔지만, 2018년 5월 현재만 해도 일본의 실업률은 2.2%로 26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우리 현실에선 상상이 안 되지만 구인난이 계속되다 보니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 취업률이 98%에 달해 사실상 전원 취업 상태였다. ‘오와하라’(おわハラ)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다. ‘오와레’(おわれ, 끝내라)와 ‘하라스멘토’(ハラスメント, harassment, 괴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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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민들레’ 류시화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민들레 풀씨처럼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 그렇게 세상의 강을 건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슬픔은 왜 저만치 떨어져서 바라보면 슬프지 않은 것일까 민들레 풀씨처럼 얼마만큼의 거리를 갖고 그렇게 세상 위를 떠다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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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국수나무 꽃’ 백승훈 “길잃은 이에게 이정표”

    ?산속에서 길을 잃은 사람에게 가까이에 사람이 산다고 넌지시 일러주는 국수나무 꽃 그래서일까 숲길을 걷다가 국수나무 꽃을 보면 이웃사람이라도 만난 듯 반갑기 그지없다 중심에서 밀려나 숲 가장자리 사람의 마을 경계에 살면서도 길잃은 이에게 이정표가 되어주는 마음 따순 국수나무 꽃   *국수나무는 장미과의 낙엽관목으로 산지에서 자란다. 키는 1~2m 정도이고 5∼6월에 지름 4∼5mm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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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윤사월’ 박목월 “송화가루 날리는”

    ?송화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이고 엿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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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이기우의 행복한 도전①]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공무원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공무원’. 내가 교육부 장관 시절에 했던 말이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다시 생각해도 맞는 말이다.”(이해찬 전 국무총리) “그의 지칠 줄 모르는 일에의 열정, 교육에 관한 전문적 식견, 그 밖에 그가 신중히 여기는 따뜻한 인간관계”(김황식 전 국무총리) “하위직 공무원에서 시작하여 차관까지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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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히말라야의 아침 기도’ 박노해

    밤새 내린 서리로 하얗게 웅크렸던 나무들이 푸른 빛으로 깨어나는 히말라야 고원의 아침 여명이 빛나는 흙마당을 깨끗이 쓸고 달콤한 짜이로 몸을 녹이며 기도를 바친다 오늘도 해처럼 밝은 얼굴이기를 히말라야처럼 고결한 마음이기를 그리하여 좋은 이를 맞이하기를 그렇게 아침이 오고, 또 아침이 걸어오고, 태양만 떠오르면 우리는 살아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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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서른, 잔치는 끝났다’ 최영미

    물론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운동보다도 운동가를 술보다도 술 마시는 분위기를 더 좋아했다는 걸 그리고 외로울 땐 동지여!로 시작하는 투쟁가가 아니라 낮은 목소리로 사랑노래를 즐겼다는 걸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잔치는 끝났다 술 떨어지고, 사람들은 하나 둘 지갑을 챙기고 마침내 그도 갔지만 마지막 셈을 마치고 제각기 신발을 찾아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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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학살 1’ 김남주 “광주 1980년 오월 어느 날 밤이었다”

    오월 어느 날이었다 1980년 오월 어느 날이었다 광주 1980년 오월 어느 날 밤이었다 밤 12시 나는 보았다 경찰이 전투경찰로 교체되는 것을 밤 12시 나는 보았다 전투경찰이 군인으로 교체되는 것을 밤 12시 나는 보았다 미국 민간인들이 도시를 빠져나가는 것을 밤 12시 나는 보았다 도시로 들어오는 모든 차량들이 차단되는 것을 아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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