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오늘의 시] ‘진짜 나로’ 박노해

    진짜 장소에 진짜 내 발로 진짜 표정으로 진짜로 말하고 진짜로 살아 움직이는 진짜 사람을 만나야겠다 그러면 지금 여기 딛고 선 나의 근거들이 감정과 욕구와 관계가 이 확실성의 세계가 진짜 얼마나 가짜인지 진짜 살아있는 그곳에 진짜 사람인 그 곁에 진짜 나로 서 보고 싶다 살아서 진짜로 진짜 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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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

    [최명숙의 시와 사진] 나만의 기준을 세워놓고 고착화시킨 편견

    친구야! 장애에 대하여 굳이 설명하려 들지마라. 때로는 기다리는 것도 필요한 일이란 걸 잘 알지 않는가 장애를 알지 못해 생기는 편견, 장애를 잘 안다고 하면서 혼자만의 기준을 세워놓고 고착화시킨 편견, 그것들은 우리를 때로 슬프게도 하고 아프게도 하지. 자네나 나나 느끼는 정도나 감정은 크게 다르지 않지, 그에 앞서 스스로 얼마나 자신을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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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나무15’ 송경상

    나무는 서두르지 않는다 한 해에 나이테 하나만큼씩만 큰다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다 뚜벅뚜벅 한 해에 나이테 하나씩은 꼭 만든다 두 개를 꿈꾸지도 한 해를 거르지도 않는 느티나무 아래서, 나는 담배 한 대를 물고 쏜살같이 서울로 가는 KTX를 바라보고 있는데, 동네 할아버지 한 분이 장화를 싣고 논물을 보러 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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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진정 모르겠습니다’ 최명숙

      이래도 그르다 저래도 그르다 무엇이 그른 건지 모르겠지만 왼쪽에 사람들이 그른가 했습니다 이것도 아니야 저것도 아니야 무엇이 아닌 건지 모르겠지만 오른쪽 사람들이 아닌 건가 했습니다 이 자린 오지 마 저 자린 더욱 가지 마 이리 서 있는데 누구의 자리인가 몰라 하다가 앞서간 사람들의 자리도 아닌가 했습니다 여기도 안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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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돌려라 힘’ 박노해

    힘내자 어떻게 한번 빼요 힘 한번 버려 힘 힘들게 붙잡고 있는 걸 한번 놓으면 돼 힘은 내는 것이 아니라 돌리는 것 있는 힘을 제대로 돌리는 것 돌려라 힘! 한번 놓아 그리고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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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유랑자의 노래’ 박노해

    지구는 여행길이네 인생은 여행이라네 하루에서 다른 하루로 미지의 길을 떠나는 우리 모두는 여행자라네 나에게는 집도 없네 안주할 곳도 없네 온 우주와 대지가 나의 집이라네 계절이 흐르는 바람의 길 위에서 두 어깨 위에 인생을 짊어지고 작은 천막에 잠시 쉬었다 떠나가네 인생에서 가장 확실한 것은 대지와 밤하늘의 별빛과 강인한 두 발과 뜨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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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묻지 말자’ 박노해

    좋은 일을 하면서 앞일을 묻지 말자 사랑하는 이에게 받을 걸 묻지 말자 나의 길을 가면서 비교를 묻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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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너의 때가 온다’ 박노해

    너는 작은 솔씨 하나지만 네 안에는 아름드리 금강송이 들어있다 너는 작은 도토리알이지만 네 안에는 우람한 참나무가 들어있다 너는 작은 보리 한 줌이지만 네 안에는 푸른 보리밭이 숨 쉬고 있다 너는 지금 작지만 너는 이미 크다 너는 지금 모르지만 너의 때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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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행복한 밥상’ 김영관

    아침 먹고  땡 점심 먹고  땡 저녁 먹고  땡 당연한 듯 그렇고 그렇게 오늘두 내일두 하루하루 큰변화 없이 나는 행복한 밥상을 받는다 그저 날이 좋으면 좋음에 감사하고 그저 날이 흐리면 흐림에 감사하고 하루하루 살아 숨쉼에 하루하루 사랑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음에 하루하루 행복한 밥상에 미소지으며 늘 감사해 하며 살아간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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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작약’ 황효진···”씨암탉의 목청이 드높다”

      한 순간이 가고 다른 순간이 찾아왔다 사랑이 끝난 뒤 꽃잎이 시들어 떠나지만 바로 그 자리에 씨앗 탄생을 알리는 씨암탉의 목청이 드높다 이 순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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