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새책] 신아연 ‘스위스 안락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4박5일 동행기

    스위스에서 조력사한 분의 1주기 기일에 맞춰 <스위스 안락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책과나무)가 출간됐다. 저자 신아연은 2021년 8월 26일 스위스 바젤에 있었다. 신아연은 “그 긴장감, 그 절박함, 그 두려움, 그 안타까움이 다시금 떠올라 가슴이 먹먹하다”고 했다. 납골당에 유골을 모시듯, <스위스 안락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에 망자의 영혼을 안치하고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고 했다. 저자는 “뫼비우스의 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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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섬’ 정현종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 정현종(1939~) 시집, ‘나는 별아저씨’, 문학과지성사, 1978 https://youtu.be/reXq8zvf6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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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일동의 렌즈 판소리] “하늘이시여” 몽골 초원에 쏟아지는 별을 담다

    하늘이시여!!! ‘몽골 밤 하늘에 별을 볼 수 있으려나’ 며칠 전 나의 생각은 말 그대로 ‘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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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수위水位를 바라본다’ 박노해

    노동산 자락에 자리 잡은 우리 동네 마당가에 서면 저수지가 보이고 그 아래 층층의 다락논이 보이고 긴 방죽 너머 갯벌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가뭄이 오고 논밭이 갈라질 때면 저수지 바닥까지 내려가는 수위를 보며 다들 애가 타고 어린 나도 속이 탔다 그러다 장마가 지고 수위가 넘실대면 빗속에서 둑을 메우고 방죽을 막는 어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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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초의 비밀···’시간 지키기’·’인내’·’원만한 성격’

    ‘3초의 비밀’이라는 것이 있다. 이 3초에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비밀이라고 했을까? 첫째 비밀 아이가 잘못을 저질러 울상을 짓고 있을 때, 3초만 말없이 웃어주는 것이다. 그 아이는 잘못을 뉘우치며, 내 품으로 달려올지도 모른다. 둘째 비밀 정말 화가 나서 참을 수 없을 때 3초만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본다. 그러면 과연 내가 화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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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명진의 포토 영월] 오늘 처서, ‘가을’ 성큼

    장맛비 그치고 처서를 하루 앞둔 22일, 영월 읍내 번화가를 지나 멀리 아름다운 봉래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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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명숙의 시와 사진] ‘나무와 풀꽃’···”숲길에서 사계절이 지나서야”

    숲길을 처음 걸을 때는 알지 못했다. 나무는 나무끼리 어깨를 맞대고 풀꽃은 풀꽃끼리 도란거리며 숲에서 자라는 줄 알았다. 나무는 넓은 가지와 잎으로 겨울 추위와 비바람을 막아 풀꽃이 꽃을 피우게 하고 풀꽃은 땅에 납작 엎드려 억수 같은 빗물에 흙이 떠내려가는 것을 막아 나무 뿌리가 땅 깊이 내린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나무 그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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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허물’ 황동규

    매미 허물 하나 터진 껍질처럼 나무에 붙어 있다. 여름 신록 싱그런 혀들 사방에서 날아와 몸 못 견디게 간질일 때 누군들 터지고 싶지 않았을까? 허물 벗는 꿈 꾸지 않았을까? 허물 벗기 직전 매미의 몸 어떤 혀, 어떤 살아 있다는 간절한 느낌이 못 견디게 간질였을까? 이윽고 몸 안과 밖 가르던 막 찢어지고 드디어 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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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장미 한 다발’ 이수명

    꽃집 주인이 포장을 했을 때 장미는 폭소를 터뜨렸다. 집에 돌아와 화병에 꽂았더니 폭소는 더 커졌다. 나는 계속해서 물을 주었다. 장미의 이름을 부르며. 장미는 몸을 뒤틀며 웃어댔다. 장미 가시가 번쩍거리며 내게 날아와 박혔다. 나는 가시들을 훔쳤다. 나는 가시들로 빛났다. 화병에 꽂힌 수십, 수백 장의 꽃잎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나는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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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이렇게 나는 오늘도’ 김동리(1913~1995)

    오늘 아침엔 월급 봉투로 연탄을 들이고 어저께는 문인협회의 위원에 뽑혔습니다 내일엔 다방에 나가 악수를 널어 놓고 저녁때엔 어느 편집장과 술을 마실 예정입니다 지난해엔 둘째 아이의 임파선 수술을 보았고 이달엔 ‘섰다’에 미쳐 밤을 새고 다닙니다 시는 어려서부터 일찍이 손을 대인 것 소설은 약관에 이미 당선이 되었지만 아직 어느 나무 그늘 아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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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평창영화제] 윤혜성 감독 ‘현수막’···실종 자녀 가정의 이면 그려

    현수막 The Banners Korea | 2022 | 25min | Fiction | color | ? 가족은 가장 평범하고 일상적이면서도 무한 변주가 가능한 테마. <현수막>은 우리 주변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는, 실종 자녀를 둔 가정의 이야기를 통해 그 이면에 숨겨져 있던 사연을 끄집어낸다.  15년 전에 사라졌던 신애가 돌아왔다. 이미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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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반성’ 함민복

    늘 강아지 만지고 손을 씻었다 내일부터는 손을 씻고 강아지를 만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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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바람이 바뀌었다’ 박노해

    천둥번개가 한 번 치고 시원한 빗줄기가 내리더니 하루아침에 바람이 바뀌었다 풀벌레 소리가 가늘어지고 새의 노래가 한 옥타브 높아지고 짙푸르던 나뭇잎도 엷어지고 바위 틈의 돌단풍이 붉어지고 다랑논의 벼꽃이 피고 포도송이가 검붉게 익어오고 산국화가 꽃망울을 올리고 하늘 구름이 투명해지고 입추가 오는 아침 길에서 가늘어진 눈빛으로 먼 그대를 바라본다 조용히 걸어오는 발자국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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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시] ‘빗물’ 황효진

    거미줄에 포획되어 공중에 진주 목걸이를 펼쳤다 그 안에 천지(天地)를 오롯이 담았다 진주목걸이, 극성(極性)의 분자들이 잃어버린 빈쪽을 찾아 결합한 표면장력의 산물이다 극성분자, 영롱한 세상의 원인자다 그 극성,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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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시] ‘강우’降雨 김춘수

    조금 전까지 거기 있었는데 어디로 갔나, 밥상은 차려놓고 어디로 갔나, 넙치지지미 맵싸한 냄새가 코를 맵싸하게 하는데 어디로 갔나, 이 사람이 갑자기 왜 말이 없나, 내 목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되돌아온다. 내 목소리만 내 귀에 들린다. 이 사람이 어디 가서 잠시 누웠나, 옆구리 담괴가 다시 도졌나, 아니 아니 이번에는 그게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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