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여류:시가 있는 풍경] 등대 너머 해넘이

    서해안 저녁노을이 멋진 곳인 백수해안길의 등대 너머로 저무는 해를 배웅했다. 노을은 저무는 것들이 빚어내는 아름다움 가운데도 가슴 깊게 와닿는 황홀함이라 할 수 있으리라. 내 이번 생의 마지막 또한 저러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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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낙화'(落花) 조지훈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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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조] ‘어디까지’ 김영관

    사실은 어디까지 사실은 언제부터 뱅뱅뱅 뒤죽박죽 머리 안 쳇바퀴 속 끝없는 지옥이네 오늘도 속은 울렁 한없는 어지럼움에 가만히 못 있겠네 머리 속 울려대는 찢어진 종소리가 나는 더 미쳐가고 나 점점 미친 짓만 이 길 끝 뭐가 있나 미쳐서 칼춤 추는 나란 놈 또렷해지고 눈에서 피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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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류:시가 있는 풍경] 목련이 지는 밤

    기다리던 목련 피었다. 온 세상이 눈부시다. 마침 당신이 왔다. 한 대의 향을 사르고 붉은 초를 밝힌다. 찻물이 끓고 있다. 말을 잊고 마주 앉았다. 침묵을 뚫고 소리들이 밀려온다. 하마 목련이 지는가. 꽃송이 대지에 기대는 소리 들린다. 차를 따르는 손이 떨고 있다. 고맙고 서러운 인연, 봄밤이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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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뢰벤후크현미경·갈릴레이온도계···‘빈혈검사 150년’ 전시회 오송서 6월말까지

    6월30일까지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에서  ‘빈혈검사, 150년의 역사’(Anemia testing, 150 years of history) 역사유물 전시가 충북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 안 세중해운그룹 CXL BIO GSC에서 3월 20일 개막해 6월 30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전시는 성현메디텍(대표 차경환) 체외진단역사전시관과 세중해운그룹(대표 한명수)이 공동 주관하고,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대한임상병리사회, 한국체외진단의료기기협회가 후원한다. ‘빈혈검사, 150년의 역사’ 전시는 과학기술의 혁신적 변화가 일어나던 19세기 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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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명진의 포토영월] 노루귀 필 무렵

    노루귀는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이 식물은 깔때기 모양으로 말려나오는 어린 잎의 뒷면에 하얗고 기다란 털이 덮여 있어 노루의 귀처럼 보인다고 하여 이 이름이 붙었다 . 노루귀는 3~4월에 꽃이 피는데, 꽃은 잎보다 먼저 핀다. 한국 전역에서 널리 분포하며, 특히 제주도와 남해의 새끼노루귀(insularis Nakai), 울릉도의 섬노루귀(maxima Nakai)는 한국 특산종이다. 노루귀는 작은 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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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나는 모름세’ 김영관

    무엇이 어떡해 어디서부터인지 나는 모름세 아는 게 없다네 기억이 없다네 아무리 떠들어 봐도 아무리 겁을 줘봐도 아무리 나를 잡고 흔들어봐도 나는 모름세 아는 게 없다네 그런 기억 없다네 힘들면 그만두게나 화나면 때리게나 답답하면 상대하지 말게나 나는 모름세 내가 살아가는 하루하루의 이유는 눈뜨면 배고파 먹고 피곤하면 자고 나는 모름세 내가 하루하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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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봄길’ 최명숙

    햇살이 아주 고와서 참을 수 없이 봄길로 나서고 싶은 날 온종일 소란스러이 오고가며 기웃대는 사람들의 눈길을 피해가고 싶은 날 그런 날이 있다. 봄비 온 뒤에 들길을 나서면 백리길 매화나무길 구름인양 하늘로 하늘로 피어오르고 보리밭 이랑마다 봄바람이 물결치면 홍매화가 홍조 띤 얼굴에 미소를 담고 들뜬 가슴이 열리는 날이 있다 햇살이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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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류:시가 있는 풍경] 봄밤

      왼팔을 팔베개하여 당신을 재웠는데 이 아침 오른팔이 무거운 까닭은 무엇인가. 밖에 바람이 몹시 불어요. 봄이 깊어 가느라 꽃길을 여는 바람이야. 당신은 어느새 잠들었네. 가난한 당신 가슴 쓰다듬으며 이 작은 가슴으로 일구어온 그 풍성한 사랑 생각하다가 내 잠도 깊었는데 무슨 꿈이었던가. 잠결에 빙그레 웃은 것은. 어떤 새소리였을까 새벽을 깨우던 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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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간] 박석흥 저 ‘바로 본 대한민국 정사’

    “역사학은 국민교육, 시대정신과 분리 안돼” [아시아엔=이경형 <서울대총동창신문> 편집인, 전 서울신문 주필] “역사전쟁으로 ‘잃어버린 진실’의 비판적 복권”이라는 부제를 단 <‘바로 본 대한민국 정사(1948~2023)>는 제6공화국 들어 좌편향된 근·현대사를 바로잡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학술담당 기자 출신의 현대사가인 저자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무엇이며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나”란 근본적인 질문에서 현대사를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은 △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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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간] 박노해 시인 첫 자전수필 ‘눈물꽃 소년’

    박노해 시인의 ‘어린 날의 이야기’ 아직 피지 않은 모든 것을 이미 품고 있던 그날, 우리의 소년 소녀 시절에 박노해 시인이 ‘소년’의 얼굴로 돌아왔다. 그의 첫 자전수필 <눈물꽃 소년>은 남도의 작은 마을 동강에서 자라 국민학교를 졸업하기까지, “평이”라고 불리던 소년시절의 성장기다. 어두웠고 가난했고 슬픔이 많았던 시절, 그러나 그는 “내 마음에는 어둠이 없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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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류:시가 있는 풍경] 첫 봄을 맞다

    비갠 아침 산 위에 내린 눈 눈부시다. 오늘, 매화 한 송이 마침내 꽃망울 열었다. 설레임으로 온몸 열며 아린 그 향(香)을 듣는다. 내 생애 첫봄을 맞았다. 당신의 안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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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눈물꽃 소년’ 박노해

      길 잃은 날엔 자기 안의 소년 소녀로 돌아가기를 아직 피지 않은 모든 것을 이미 품고 있던 그날로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앞을 향해 달려나가는 영원한 소년 소녀가 우리 안에 살아있으니 그 눈물이 꽃이 되고 그 눈빛이 길이 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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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소중한 오늘을 위하여’ 박성철

    세상은 좋은 일을 했다고 꼭 좋은 일만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나쁜 일을 했다고 꼭 나쁜 결과만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노력을 했음에도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을 때 우리의 삶은 상처 입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것이 세상이 우리에게 주는 전부는 아닙니다. 비록 세상은 우리가 노력한 만큼 꼭 그만큼의 눈에 보이는 결과는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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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새날을 맞는 기도’ 최명숙

    눈 속을 걸어온 당신의 미소가 온 누리에 사랑의 빛으로 빛나는 새날의 아침입니다. 당신의 혜안을 바라볼 수 있도록 나의 눈을 더욱 초롱 하게 하고 당신의 지혜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어디서든 고요를 간직하게 하며 당신의 따뜻한 눈빛과 손이 가슴이 시린 사람들에게 항상 머물게 하소서. 당신이 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주신 것들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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