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여류:시가 있는 풍경] 봄밤

사진 이병철

 

왼팔을 팔베개하여
당신을 재웠는데
이 아침
오른팔이 무거운 까닭은 무엇인가.

밖에 바람이 몹시 불어요.
봄이 깊어 가느라
꽃길을 여는 바람이야.
당신은 어느새 잠들었네.

가난한 당신 가슴 쓰다듬으며
이 작은 가슴으로 일구어온
그 풍성한 사랑 생각하다가
내 잠도 깊었는데
무슨 꿈이었던가.
잠결에 빙그레 웃은 것은.

어떤 새소리였을까
새벽을 깨우던 맑은 그 새소리는.
잘 잤어요.
그래요, 눈부신 당신의 아침.

이 아침 내 몸에서
봄 냄새 가득하다.
밤새 내 품고 잔 것은
봄이었던가.

당신의 두 뺨이 발그레
어느새 봄 한창이다.

이병철

시인, 생명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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