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오늘의 시] ‘알고 보니’ 최명숙

    알고보니 그렇더라 알고보니 그게 아니더라 사는 일이 다 그렇더라 알고보니 피고 알고보니 지더라 알고보니 오고 알고보니 가더라 알고보니 그립고 알고보니 더러는 잊히더라 알고 보니 알고보니 다 그렇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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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우리가 만나’ 박노해

    처음 해보는 부모 노릇, 처음 해보는 아이 노릇, 모자라고 실수투성이인 우리가 만나 서로 가르치고 격려하고 채워주며 언젠가 이별이 오는 그날까지 이 지상에서 한 생을 동행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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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 미대입시생 최적 길잡이, 유장열의 <미대입시 ‘64’>

    [아시아엔=심형철 <매거진N> 편집위원, <지금은 중국을 읽을 시간> 등 저자, 오금고 등 중국어과 교사 역임] 미술을 전공하고, 미술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 묵직한 주제를 쉽고 유쾌하게 들려주는 책, <미대입시 ‘64’>가 도서출판 민규에서 출간됐다. ‘미술교사의 64가지 조언’이란 부제를 달고 출판된 이 책은 “어떻게 해야 미술작가가 자신만의 철학을 담은 작품을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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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우리 할머니 말씀’ 박노해

    어린 날 글자도 모르는 우리 할머니가 그랬지 아가, 없는 사람 험담하는 곳엔 끼지도 말그라 그를 안다고 떠드는 것만큼 큰 오해가 없단다 그이한테 숨어있는 좋은 구석을 알아보고 토닥여 주기에도 한 생이 너무 짧으니께 아가, 남 흉보는 말들엔 조용히 자리를 뜨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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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물에서 건진 태양’ 오충

    태양은 물속에 잠기고 달은 너울 파도에 출렁이고 비와 바람은 합세해서 세상을 삼키려 든다. 이른 아침 떠오르지 못하는 태양은 어스름한 달의 잔상에 힘입어 어둠을 걷어 내려 안간힘 쓴다. 실루엣처럼 어두운 아침 언젠가는 물러설 어둠 스산한 이별을 준비하며 물속에 잠긴 태양을 낚는다. 서서히 달아오른 태양 어둠이 물에 잠기면서 온 세상을 불덩어리처럼 뜨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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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 오충 시인 ‘물에서 건진 태양’

    [아시아엔=편집국] 오충 시인의 시집 <물에서 건진 태양>이 천년의시에서 출간됐다. 시인은 질병의 고통과 이에 따른 몸의 자각을 노래한다. 이때 자아를 발견하고 깨닫는 과정은 곧 질병의 고통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 다름 아니다. 시인은 유한자인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의 뜻을 따라 살며,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기도함으로써 한층 높은 정신의 경지에 도달하고자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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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곡우穀雨’ 홍성란 “지렁이도 물이 올라”

    지렁이도 물이 올라 여린 풀은 머리 빗고 잘 견디었네 고생 많았네 어제보다 의젓하네 온 들녘 물 마시는 소리 가지런한 빗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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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꿈’ 황진이 짓고 김안서 번역

    相思相見只憑夢 그리워라, 만날 길은 꿈길밖에 없는데 ?訪歡時歡訪? 내가 님 찾아 떠났을 때 님은 날 찾아왔네 願使遙遙他夜夢 바라거니, 언제일까 다음 날 밤 꿈에는 ?一時同作路中逢 같이 떠나 오가는 길에서 만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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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한식날 소묘’ 한근식

    아버지, 저 왔슈 그동안 잘 계셨나요 우선 빈 속에 막걸리 한 사발 들이키셔요 벚꽃잎 띄워드리겠습니다 저 대견하지요? 그래 제법이구나 어릴 적엔 東西를 모르는 네가 사는 걸 보면 제일 잘 살고 있으니… 그런데 웬 일로 어제 서울 사는 형이 오늘 한식날이라며 아버지 산소엘 댕겨오라고 해서요 그럼 그렇지 그래서 형만한 아우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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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가리지 마라’ 박노해

    너의 눈감음으로 세상의 모든 새벽을 가리지 마라 너의 둔감함으로 세상의 모든 새싹을 가리지 마라 너의 눈부심으로 세상의 모든 슬픔을 가리지 마라 너의 체념으로 세상의 모든 진실을 가리지 마라 너의 절망으로 세상의 모든 희망을 가리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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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회] ‘영원한 소년, 재민’과 ‘골목의 동심’ 토포하우스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고종누나 이명희, 외사촌 동생 하재민, 두 작가의 공동전시회가 4월 7~13일 서울 인사동 TOPOHAUS 갤러리에서 열린다. 발달장애가 있는 동생 하재민 작가는 현재 발달장애인 예술가들의 예술창작소 ‘스프링샤인’에서, 누나 이명희 작가는 장애복지학 전공 후 현재 인권정책연구소 상임연구원으로 각각 활동하고 있다. 하재민 작가는 매일 자신이 써 내려간 일기처럼 ‘영원한 소년, 재민’이라는 테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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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뜻없이 무릎꿇는 그복종 아니요

    뜻없이 무릎꿇는 그복종 아니요 운명에 맡겨 사는 그생활 아니라 우리의 믿음 치솟아 독수리 날듯이 그뜻이 이뤄지이다 외치며 사나니. 약한자 힘주시고 강한자 바르게 추한자 정케함이 주님의 뜻이라 해아래 압박 있는 곳 주 거기 계셔서 그팔로 막아 주시어 정의가 사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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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사랑이 그러네요’ 박노해

    난 정직한 사람이라 들었는데 사랑이 나를 거짓말쟁이로 만드네요 난 현명한 사람이라 들었는데 사랑이 나를 바보처럼 만드네요 난 당당한 사람이라 들었는데 사랑이 나를 초라하게 만드네요 난 한결같은 사람이라 들었는데 사랑이 나를 변덕쟁이로 만드네요 난 명랑한 사람이라 들었는데 사랑이 나를 눈물짓게 만드네요 사랑이 그러네요 그러네요 사랑이 나 벌거벗은 인간으로 오 가련한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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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나는 말을 잃어버렸다’ 조오현

    내 나이 일흔둘에 반은 빈집뿐인 산마을을 지날 때 ? 늙은 중님, 하고 부르는 소리에 걸음을 멈추었더니 예닐곱 아이가 감자 한 알 쥐여주고 꾸벅, 절을 하고 돌아갔다 나는 할 말을 잃어버렸다 그 산마을을 벗어나서 내가 왜 이렇게 오래 사나 했더니 그 아이에게 감자 한 알 받을 일이 남아서였다 ?오늘은 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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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춘분’ 홍사성

    낮도 절반이고 밤도 절반입니다 사랑도 절반이고 미움도 절반입니다 이제는 당신쪽으로 더 많이 기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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