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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나는 순수한가’ 박노해 “나의 열정은 은은한가 나의 기쁨은 떳떳한가”
찬 새벽 고요한 시간 나직이 내 마음 살피니 나의 분노는 순수한가 나의 슬픔은 깨끗한가 나의 열정은 은은한가 나의 기쁨은 떳떳한가 오 나의 강함은 참된 강함인가 우주의 고른 숨 소스라쳐 이슬 털며 나팔꽃 피어나는 소리 어둠의 껍질 깨고 동터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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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오월의 꽃’ 박노해 “피와 눈물과 푸른 가시로 장미꽃이 피어난다”
봄부터 숨 가빴다 피고 지고 피고 지고 연달아 피어나던 꽃들 문득 5월이 고요하다 진달래도 목련도 벚꽃도 뚝뚝 무너져 내리고 새 꽃은 피어날 기미도 없는 오월의 침묵, 오월의 단절 저기 오신다 아찔한 몸 향기 바람에 날리며 오월의 초록 대지에 붉은 가슴으로 걸어오시는 이 장미꽃이 피어난다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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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어머니처럼’ 박노해 “당신의 젖과 눈물을 온전히 자식 위해 바쳐주셨다”
왜 사느냐고물으시면 죽지 못해 산다 나를 위해 산다 그렇게 말하지 않으셨다 어머니는 누구를 위한 기도냐고 물으시면 자신이 잘되기 위해 무얼 얻기 위해 기도한다고 그렇게 말하지 않으셨다 어머니는 무얼 위해 그리 애쓰느냐 물으시면 내 한 몸 편하고 빛나기 위해 누가 알아주길 바래 땀 흘린다고 그렇게 말하지 않으셨다 어머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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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꽃내림’ 박노해 “꽃처럼 끈질긴 힘을 보았는가 꽃처럼 강인한 힘을 보았는가”
오늘은 무슨 꽃이 피어나는가 오늘은 무슨 꽃이 떨어지는가 아침이면 가장 먼저 피고지는 꽃들을 문안한다 너에게 꽃은 장식이지만 나에게 꽃은 성전이다 꽃보다 밥이라고 말하지 마라 문제는 먹고사는 거라고 소리치지 마라 밥도 삶도 꽃을 타고 왔다 만약 지상에 꽃피는 속씨식물이 없다면 네가 아는 세계는 존재할 수도 없으니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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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달려라 죽음’ 박노해 “말을 많이 하느라 대화할 시간이 없다”
책을 열심히 보느라 독서할 시간이 없다 말을 많이 하느라 대화할 시간이 없다 머리를 많이 쓰느라 생각할 틈이 없다 인터넷과 트위터 하느라 소통할 시간이 없다 갈수록 세상이 빨라진다 지구의 회전은 그대로인데 갈수록 사람들이 바빠진다 꽃이 피는 걸음은 그대로인데 지금 나는 달리고 싶을 때 달리는 게 아니다 남들이 달리니까 달려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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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셋 나눔의 희망’ 박노해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오늘 내가 번 돈··· 어디에 나눠 쓰며 살고 있나요”
생명농사 지으시는 농부 김영원님은 콩을 심을 때 한 알은 하늘의 새를 위해 또 한 알은 땅속의 벌레들을 위해 나머지 한 알을 사람이 먹기 위해 심는다고 말씀하십니다 ?? 지금도 만주 들판에는 삼전三田이 전해오는데 일제 때 쫓겨 들어간 우리 조상님들이 눈보라 속에서 맨손으로 일궈낸 논을 3등분해 하나는 독립운동하는 데 바치는 군전軍田으로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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