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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근 칼럼] 강자의 책임감, 권력의 도덕성
“삶의 막다른 자리에서는 정의감이 아니라 인간애가 빛을 밝힌다” 법정에는 다섯 개의 시선이 뒤섞여 흐른다. 범죄자를 질책하는 검사, 억울함을 호소하는 피고인, 그를 위해 변론하는 변호인, 정의의 이름으로 판결을 내리는 판사, 그리고 방청인의 눈길이다. 방청인들은 법정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그저 구경꾼처럼 재판광경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한다. 투표소 모습은 다르다. 유권자들은 투표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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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근 칼럼] 선거와 나르시시즘
선거가 누굴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를 뽑지 않기 위해 투표하는 제도로 변질 “인간은 금지된 것을 욕망한다.”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이 <에크리>(?crits)에 쓴 명제다. 금지된 것일수록 사람들은 더 강렬하게 욕망한다. 터부에의 반항과 도전은 인간의 본능이다. 엄숙한 금기의 베일에 싸인 신비가 오히려 그 베일을 벗겨내고 싶은 호기심과 일탈의 열정을 자극한다. “호기심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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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근 칼럼]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
어느 해인들 가을 하늘이 맑지 않으랴만, 이 가을의 하늘은 유난히 높고 푸르다. 공기가 맑아서가 아니다. 하늘 아래 이 땅의 현실이 어느 때보다 어둡고 혼탁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을의 상념(想念)도 속절없이 깊어진다. 봄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지만, 가을을 사랑하는 사람도 그만큼 많다. 초가을의 산들바람에 넋을 잃는 이가 있는가 하면, 낙엽 쌓인 숲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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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근 칼럼] “거듭난 인격, 변화된 일상만이 부활의 삶을 증명”
부활절이 다가온다. 부활절은 성탄절과 함께 그리스도교의 가장 큰 명절이다. 예수가 만약 불멸의 신(神)이라면, 어떻게 죽을 수 있는가? 마리아의 몸에서 태어나 스스로를 ‘사람의 아들(仁子)’이라고 부른 에수가 진정 사람이라면, 어떻게 죽었다가 부활할 수 있는가? 합리적 이성주의자들이 부활을 믿지 않는 이유다. 신이 사람을 창조했다면, 신 스스로도 사람이 될 수 있고 죽은 사람을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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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근 칼럼] 봄의 종소리, 희생의 신음·헌신의 울음
해가 바뀌는 세월의 경계에 자리한 한겨울은 종(鐘)의 계절이었다. 세밑에는 거리의 구세군 자선냄비에서 사랑의 종소리가, 성당과 교회당의 종탑에서 성탄의 종소리가 울려 퍼졌고, 새해도 그렇게 제야(除夜)의 종소리와 함께 열렸다. 세상의 모든 종들이 한꺼번에 울려대는 한겨울의 대기는 종소리로 가득했다.? 겨울만이 아니다. 봄도 종소리와 함께 찾아온다. 희망의 종, 평화의 종, 자유의 종, 화합의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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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105주년] 다시 읽는 ‘기미독립선언서’, 원문과 현대문
?<원문> 吾等은玆에我朝鮮의獨立國임과朝鮮人의自主民임을宣言하노라此로써世界萬邦에告하야人類平等의大義를克明하며此로써子孫萬代에誥하야民族自存의正權을永有케하노라半萬年歷史의權威를仗하야此를宣言함이며二千萬民衆의誠忠을合하야此를佈明함이며民族의恒久如一한自由發展을爲하야此를主張함이며人類的良心의發露에基因한世界改造의大機運에順應幷進하기爲하야此를提起함이니是天의明命이며時代의大勢이며全人類共存同生權의正當한發動이라天下何物이던지此를沮止抑制치못할지니라 舊時代의遺物인侵略主義强權主義의犧牲을作하야有史以來累千年에처음으로異民族箝制의痛苦를嘗한지今에十年을過한지라我生存權의剝喪됨이무릇幾何이며心靈上發展의障?됨이무릇幾何이며民族的尊榮의毁損됨이무릇幾何이며新銳와獨創으로써世界文化의大潮流에寄與補裨할機緣을遺失함이무릇幾何이뇨 噫라舊來의抑鬱을宣暢하려하면時下의苦痛을擺脫하려하면將來의脅威를芟除하려하면民族的良心과國家的廉義의壓縮銷殘을興奮伸張하려하면各個人格의正當한發達을遂하려하면可憐한子弟에게苦恥的財産을遺與치안이하려하면子子孫孫의永久完全한慶福을導迎하려하면最大急務가民族的獨立을確實케함이니二千萬各個가人마다方寸의刃을懷하고人類通性과時代良心이正義의軍과人道의干戈로써護援하는今日吾人은進하야取하매何强을挫치못하랴退하야作하매何志를展치못하랴 丙子修好條規以來時時種種의金石盟約을食하얏다하야日本의無信을罪하려안이하노라學者는講壇에서政治家는實際에서我祖宗世業을植民地視하고我文化民族을土昧人遇하야한갓征服者의快를貪할???이오我의久遠한社會基礎와卓?한民族心理를無視한다하야日本의少義함을責하려안이하노라自己를策勵하기에急한吾人은他의怨尤를暇치못하노라現在를綢繆하기에急한吾人은宿昔의懲辦을暇치못하노라今日吾人의所任은다만自己의建設이有할???이오決코他의破壞에在치안이하도다嚴肅한良心의命令으로써自家의新運命을開拓함이오決코舊怨과一時的感情으로써他를嫉逐排斥함이안이로다舊思想舊勢力에??된日本爲政家의功名的犧牲이된不自然又不合理한錯誤狀態를改善匡正하야自然又合理한正經大原으로歸還케함이로다當初에民族的要求로서出치안이한兩國倂合의結果가畢竟姑息的威壓과差別的不平과統計數字上虛飾의下에서利害相反한兩民族間에永遠히和同할수업는怨溝를去益深造하는今來實績을觀하라勇明果敢으로써舊誤를廓正하고眞正한理解와同情에基本한友好的新局面을打開함이彼此間遠禍召福하는捷徑임을明知할것안인가??二千萬含憤蓄怨의民을威力으로써拘束함은다만東洋의永久한平和를保障하는所以가안일???안이라此로因하야東洋安危의主軸인四億萬支那人의日本에對한危懼와猜疑를갈스록濃厚케하야그結果로東洋全局이共倒同?의悲運을招致할것이明하니今日吾人의朝鮮獨立은朝鮮人으로하야금正當한生榮을遂케하는同時에日本으로하야금邪路로서出하야東洋支持者인重責을全케하는것이며支那로하야금夢寐에도免하지못하는不安恐怖로서脫出케하는것이며??東洋平和로重要한一部를삼는世界平和人類幸福에必要한階段이되게하는것이라이엇지區區한感情上問題리오 아아新天地가眼前에展開되도다威力의時代가去하고道義의時代가來하도다過去全世紀에鍊磨長養된人道的精神이바야흐로新文明의曙光을人類의歷史에投射하기始하도다新春이世界에來하야萬物의回?를催促하는도다凍氷寒雪에呼吸을閉蟄한것이彼一時의勢ㅣ라하면和風暖陽에氣脈을振舒함은此一時의勢ㅣ니天地의復運에際하고世界의變潮를乘한吾人은아모?躇할것업스며아모忌憚할것업도다我의固有한自由權을護全하야生旺의樂을飽享할것이며我의自足한獨創力을發揮하야春滿한大界에民族的精華를結紐할지로다 吾等이玆에奮起하도다良心이我와同存하며眞理가我와幷進하는도다男女老少업시陰鬱한古巢로서活潑히起來하야萬彙?象으로더부러欣快한復活을成遂하게되도다千百世祖靈이吾等을陰佑하며全世界氣運이吾等을外護하나니着手가곳成功이라다만前頭의光明으로驀進할??름인뎌 公約三章 一. 今日吾人의此擧는正義,人道,生存,尊榮을爲하는民族的要求ㅣ니오즉自由的精神을發揮할것이오決코排他的感情으로逸走하지말라 一. 最後의一人??지最後의一刻??지民族의正當한意思를快히發表하라 一. 一切의行動은가장秩序를尊重하야吾人의主張과態度로하야금어대??지던지光明正大하게하라 朝鮮建國 四千二百五十二年 三月 一日 朝鮮民族代表 孫秉熙 吉善宙 李弼柱 白龍城 金完圭 金秉祚 金昌俊 權東鎭 權秉悳 羅龍煥 羅仁協 梁甸伯 梁漢默 劉如大 李甲成 李明龍 李昇薰 李鍾勳 李鍾一 林禮煥 朴準承 朴熙道 朴東完 申洪植 申錫九 吳世昌 吳華英 鄭春洙 崔聖模 崔 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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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근 칼럼] 공의가 물처럼, 정의가 마르지 않는 강처럼
지금 우리 사회는 양극화와 불평등에서 솟아나는 분노가 거칠게 꿈틀대고 있다. 너무 많이 가진 자들의 탐욕과 횡포에 서민들의 울분이 불길처럼 치솟는다. 국민의 혈세를 찰거머리처럼 빨아먹으며 특권 내려놓기를 한사코 거부하는 정치꾼들, 사회 곳곳에 깊이 뿌리내린 부패와 불법의 무리들이 나라의 미래에 어두운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노령화 시대의 짐을 떠안게 될 청년들의 좌절과 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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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근 칼럼] ‘위대한 멈춤’의 승리자들
암스트롱은 빠르게 달렸고, 울리히는 바르게 달렸다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고 흥미로운 사이클 경기는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경기다. 매년 7월 약 3주 동안 프랑스 전역과 인접국의 4000km를 전 세계 쟁쟁한 사이클 선수들이 앞을 다투며 질주한다. 100년 훌쩍 넘는 투르 드 프랑스의 역사상 가장 뛰어난 챔피언은 고환암의 고통을 이겨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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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근 칼럼] 오래된 새로움, ‘야뉴스’ 두 얼굴의 진실
새해 첫 달 1월(January)은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Janus)의 달이다. 야누스의 두 얼굴은 이중인격이 아니다. 오히려 그 두 얼굴은 인격의 진실을 나타낸다. 선과 악을 함께 지닌 ‘양면(兩面)의 인간성’만이 아니다. 무릇 삶과 역사의 진실은 양면성을 지닌다. 사랑과 정의, 자유와 책임, 빛과 어두움, 욕망과 절제, 좌절과 희망, 처음과 마지막이 함께 어우르며 공존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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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우근 칼럼] 설레는 늙음, 서글픈 낡음
“젊음이란 인생의 어느 한 시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젊음은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그것은 장밋빛 뺨, 앵두 같은 입술, 유연한 무릎이 아니라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이며, 생명의 깊은 샘에서 솟아나는 신선함이다.”(새뮤얼 얼먼 <청춘>) 새해가 되고 나이 한 살 또 들면 더 늙었다고 한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저들의 한탄은 늙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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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근 칼럼] 모든 것을 빼앗긴 자유
<암병동> <수용소군도>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등으로 옛 소련의 참혹한 인권상황을 고발한 러시아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은 스탈린을 비판했다는 죄목으로 재판에 넘겨져 사형선고를 받고, 시베리아의 강제수용소 굴라크(Gulag)에 갇히게 된다. 혹독한 강제노역에 시달리던 어느 날, 기력이 쇠잔해질대로 쇠잔해진 그는 작업도구를 내던지고 땅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평생을 책상 앞의 문인으로 살아온 그에게 굴라크의 육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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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근 칼럼] 참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의 가벼움
옛 유대교의 예루살렘 성전이 서 있던 자리에는 지금 이슬람의 모스크인 알아크사 사원(Al-Aqsa 寺院)이 서 있다. 지난 10월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수천 발의 미사일을 퍼부은 군사작전의 이름이 알아크사였다. ‘가장 높다’는 뜻이다. 솔로몬의 제1성전이 무너진 지 70년 만에 스룹바벨이 재건한 제2성전은 기원전 64년 폼페이우스의 로마군에 의해 상당 부분 파손되었고, 이것을 헤롯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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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우근 칼럼] 거듭난 ‘삶’의 대림절, 거듭난 ‘영성’의 성탄절
지금의 이란 북부지역인 고대 파르티아(Partia) 제국의 점성가들, 그 동방박사들은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는 한낮의 무더위와 칼바람이 살을 에는 한밤의 추위를 견뎌내며, 독충과 전갈과 독사가 우글거리는 열사(熱沙)의 사막을 수십 일 동안 쉬지 않고 건너와 아기 예수님께로 나아갔다. 이것이 최초의 대림절이다. 동방박사들이 메시아가 어디에서 탄생하실지 묻자,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이 구약 미가서(書)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서슴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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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근 칼럼] 성탄절과 선지자 이사야의 외침
선지자 이사야는 구약성서에서 이미 신약의 그리스도론을 펼치고 있다. 신약성서는 100개 이상의 구절들을 이사야서에서 인용한다. 사도요한은 증언한다. “이사야가 일렀으되, 그들의 눈을 멀게 하고 그 마음을 완고하게 하셨으니, 이는 그들로 하여금 깨닫고 돌이켜 고침을 받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 이사야가 이렇게 말한 것은 주의 영광을 보고 주를 가리켜 말한 것이라.”(요한복음 12:40, 41). 여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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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근 칼럼] 수도사 텔레마쿠스의 죽음
콜로세움의 핏자국 고대 로마의 휴일은 축제일이었다. 특히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개선장군의 환영행사는 매우 성대하게 치러졌는데, 아피아 가도(街道)를 뒤덮는 장엄한 개선행진에 이어 루디(ludi)라고 불리는 전차경주가 열리거나 무네라(munera)라는 이름의 검투경기가 거대한 콜로세움에서 벌어지곤 했다. 동료 검투사의 창칼에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패자의 모습에 수만 명의 관중이 열광하는 핏빛 축제일이었다. ?4세기말, 테살로니카 칙령으로 가톨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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