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근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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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보수가 진보를 낳고, 진보에서 새로운 보수가 태어난다”

    “라다크(Ladakh) 사람들은 ‘지난번 만났을 때보다 많이 늙었네요’라는 말을 예사로이 주고받는다. 그들은 나이 드는 것을 겁내지 않는다. 마치 겨울이 봄으로 이어지듯, 삶의 모든 단계는 각기 나름대로 좋은 점들이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의 여성 인류학자 헬레나 노르베리-호지(Helena Norberg-Hodge)가 <오래된 미래>(Ancient Futures)라는 책에 쓴 글이다. 히말라야 고원의 원시 마을 라다크에서 16년 동안 원주민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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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이우근 칼럼] “용서는 가장 신성한 승리다”…도산 안창호 선생이 지금 계신다면?

      [아시아엔=이우근 변호사, 숙명여대 석좌교수] 형사법을 처음 공부하던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머리에서 줄곧 떠나지 않는 금언(金言)이 하나 있다. “용서는 가장 신성한 승리다!” 독일 시인 실러(Friedrich von Schiller)의 말인데, 법학도의 귀에는 “용서보다 더 무거운 형벌은 없다”는 뜻으로 들려왔다. 법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이 ‘모순의 형벌론’이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더 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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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희망 잃은 짝퉁 보수, 성찰 없는 가짜 진보

    로마의 압제 아래 있던 이스라엘은 서기 132년 시몬이라는 영웅의 지휘 아래 로마 군대를 몰아내고 나라의 독립을 선포한다. 유대인들은 그를 이스라엘의 메시아로 공인(公認)하고 ‘바르 코크바'(?? ?????)라고 불렀다. ‘별의 아들’이라는 뜻이다. 시몬은 전투에 나갈 때마다 “신이여, 당신의 도움은 필요 없으니 방해만 하지 마십시오”라고 기도할 만큼 자만했다고 한다. 그러나 바르 코크바의 군대는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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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예수님 ‘산상수훈 팔복’에 더한 ‘아홉번째 복’을 아십니까?”

    몇 해 전, 안타까운 소식 하나가 우리에게 큰 슬픔을 안겼다. 광주 대인시장에서 천 원짜리 백반집 ‘해 뜨는 식당’을 운영하던 김선자 할머님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다. 김선자 할머니는 재래시장 안의 좁은 골목에서 밥과 국과 세 가지 반찬으로 차린 백반을 단돈 천원에 팔았다. 손님은 대부분 생활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었다. 천원짜리 밥상은 팔면 팔수록 손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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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방랑자의 꿈…귀향인 오디세우스 혹은 노마드 아브라함?

    [아시아엔=이우근 국제PEN 한국본부 인권위원장, 숙명여대 석좌교수] ?간단한 소지품만 챙겨 들고 훌쩍 집을 떠나 낯선 곳을 이리저리 떠도는 꿈에 가끔 빠져들곤 한다. 집이 싫어서일까. 일상이 따분해서일까. 아니다. 방랑하는 노마드(Nomad)의 거칠고 고독한 길녘이 문득 그리워져서다. ?길은 관광객에게 이동하는 통로에 불과하지만, 노마드에게 길은 삶 그 자체다. 관광객은 여행경비를 계산하지만, 노마드는 비용을 계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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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잔인한 4월을 생명의 봄, 부활의 계절로…

    시인 엘리엇(T. S. Eliot)은 장시(長詩) <황무지>의 첫 구절을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읊었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망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망각의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풀뿌리로 약간의 목숨을 남겨 주었다.“ 죽은 땅에서 고통스럽게 꽃나무를 키워내야 하는 4월은 잔인한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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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우근 칼럼] 강자의 책임감, 권력의 도덕성

    “삶의 막다른 자리에서는 정의감이 아니라 인간애가 빛을 밝힌다” 법정에는 다섯 개의 시선이 뒤섞여 흐른다. 범죄자를 질책하는 검사, 억울함을 호소하는 피고인, 그를 위해 변론하는 변호인, 정의의 이름으로 판결을 내리는 판사, 그리고 방청인의 눈길이다. 방청인들은 법정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그저 구경꾼처럼 재판광경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한다. 투표소 모습은 다르다. 유권자들은 투표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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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선거와 나르시시즘

    선거가 누굴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를 뽑지 않기 위해 투표하는 제도로 변질 “인간은 금지된 것을 욕망한다.”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이 <에크리>(?crits)에 쓴 명제다. 금지된 것일수록 사람들은 더 강렬하게 욕망한다. 터부에의 반항과 도전은 인간의 본능이다. 엄숙한 금기의 베일에 싸인 신비가 오히려 그 베일을 벗겨내고 싶은 호기심과 일탈의 열정을 자극한다. “호기심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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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

    어느 해인들 가을 하늘이 맑지 않으랴만, 이 가을의 하늘은 유난히 높고 푸르다. 공기가 맑아서가 아니다. 하늘 아래 이 땅의 현실이 어느 때보다 어둡고 혼탁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을의 상념(想念)도 속절없이 깊어진다. 봄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지만, 가을을 사랑하는 사람도 그만큼 많다. 초가을의 산들바람에 넋을 잃는 이가 있는가 하면, 낙엽 쌓인 숲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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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거듭난 인격, 변화된 일상만이 부활의 삶을 증명”

    부활절이 다가온다. 부활절은 성탄절과 함께 그리스도교의 가장 큰 명절이다. 예수가 만약 불멸의 신(神)이라면, 어떻게 죽을 수 있는가? 마리아의 몸에서 태어나 스스로를 ‘사람의 아들(仁子)’이라고 부른 에수가 진정 사람이라면, 어떻게 죽었다가 부활할 수 있는가? 합리적 이성주의자들이 부활을 믿지 않는 이유다. 신이 사람을 창조했다면, 신 스스로도 사람이 될 수 있고 죽은 사람을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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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봄의 종소리, 희생의 신음·헌신의 울음

    해가 바뀌는 세월의 경계에 자리한 한겨울은 종(鐘)의 계절이었다. 세밑에는 거리의 구세군 자선냄비에서 사랑의 종소리가, 성당과 교회당의 종탑에서 성탄의 종소리가 울려 퍼졌고, 새해도 그렇게 제야(除夜)의 종소리와 함께 열렸다. 세상의 모든 종들이 한꺼번에 울려대는 한겨울의 대기는 종소리로 가득했다.? 겨울만이 아니다. 봄도 종소리와 함께 찾아온다. 희망의 종, 평화의 종, 자유의 종, 화합의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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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절 105주년] 다시 읽는 ‘기미독립선언서’, 원문과 현대문

    ?<원문> 吾等은玆에我朝鮮의獨立國임과朝鮮人의自主民임을宣言하노라此로써世界萬邦에告하야人類平等의大義를克明하며此로써子孫萬代에誥하야民族自存의正權을永有케하노라半萬年歷史의權威를仗하야此를宣言함이며二千萬民衆의誠忠을合하야此를佈明함이며民族의恒久如一한自由發展을爲하야此를主張함이며人類的良心의發露에基因한世界改造의大機運에順應幷進하기爲하야此를提起함이니是天의明命이며時代의大勢이며全人類共存同生權의正當한發動이라天下何物이던지此를沮止抑制치못할지니라 舊時代의遺物인侵略主義强權主義의犧牲을作하야有史以來累千年에처음으로異民族箝制의痛苦를嘗한지今에十年을過한지라我生存權의剝喪됨이무릇幾何이며心靈上發展의障?됨이무릇幾何이며民族的尊榮의毁損됨이무릇幾何이며新銳와獨創으로써世界文化의大潮流에寄與補裨할機緣을遺失함이무릇幾何이뇨 噫라舊來의抑鬱을宣暢하려하면時下의苦痛을擺脫하려하면將來의脅威를芟除하려하면民族的良心과國家的廉義의壓縮銷殘을興奮伸張하려하면各個人格의正當한發達을遂하려하면可憐한子弟에게苦恥的財産을遺與치안이하려하면子子孫孫의永久完全한慶福을導迎하려하면最大急務가民族的獨立을確實케함이니二千萬各個가人마다方寸의刃을懷하고人類通性과時代良心이正義의軍과人道의干戈로써護援하는今日吾人은進하야取하매何强을挫치못하랴退하야作하매何志를展치못하랴 丙子修好條規以來時時種種의金石盟約을食하얏다하야日本의無信을罪하려안이하노라學者는講壇에서政治家는實際에서我祖宗世業을植民地視하고我文化民族을土昧人遇하야한갓征服者의快를貪할???이오我의久遠한社會基礎와卓?한民族心理를無視한다하야日本의少義함을責하려안이하노라自己를策勵하기에急한吾人은他의怨尤를暇치못하노라現在를綢繆하기에急한吾人은宿昔의懲辦을暇치못하노라今日吾人의所任은다만自己의建設이有할???이오決코他의破壞에在치안이하도다嚴肅한良心의命令으로써自家의新運命을開拓함이오決코舊怨과一時的感情으로써他를嫉逐排斥함이안이로다舊思想舊勢力에??된日本爲政家의功名的犧牲이된不自然又不合理한錯誤狀態를改善匡正하야自然又合理한正經大原으로歸還케함이로다當初에民族的要求로서出치안이한兩國倂合의結果가畢竟姑息的威壓과差別的不平과統計數字上虛飾의下에서利害相反한兩民族間에永遠히和同할수업는怨溝를去益深造하는今來實績을觀하라勇明果敢으로써舊誤를廓正하고眞正한理解와同情에基本한友好的新局面을打開함이彼此間遠禍召福하는捷徑임을明知할것안인가??二千萬含憤蓄怨의民을威力으로써拘束함은다만東洋의永久한平和를保障하는所以가안일???안이라此로因하야東洋安危의主軸인四億萬支那人의日本에對한危懼와猜疑를갈스록濃厚케하야그結果로東洋全局이共倒同?의悲運을招致할것이明하니今日吾人의朝鮮獨立은朝鮮人으로하야금正當한生榮을遂케하는同時에日本으로하야금邪路로서出하야東洋支持者인重責을全케하는것이며支那로하야금夢寐에도免하지못하는不安恐怖로서脫出케하는것이며??東洋平和로重要한一部를삼는世界平和人類幸福에必要한階段이되게하는것이라이엇지區區한感情上問題리오 아아新天地가眼前에展開되도다威力의時代가去하고道義의時代가來하도다過去全世紀에鍊磨長養된人道的精神이바야흐로新文明의曙光을人類의歷史에投射하기始하도다新春이世界에來하야萬物의回?를催促하는도다凍氷寒雪에呼吸을閉蟄한것이彼一時의勢ㅣ라하면和風暖陽에氣脈을振舒함은此一時의勢ㅣ니天地의復運에際하고世界의變潮를乘한吾人은아모?躇할것업스며아모忌憚할것업도다我의固有한自由權을護全하야生旺의樂을飽享할것이며我의自足한獨創力을發揮하야春滿한大界에民族的精華를結紐할지로다 吾等이玆에奮起하도다良心이我와同存하며眞理가我와幷進하는도다男女老少업시陰鬱한古巢로서活潑히起來하야萬彙?象으로더부러欣快한復活을成遂하게되도다千百世祖靈이吾等을陰佑하며全世界氣運이吾等을外護하나니着手가곳成功이라다만前頭의光明으로驀進할??름인뎌 公約三章 一. 今日吾人의此擧는正義,人道,生存,尊榮을爲하는民族的要求ㅣ니오즉自由的精神을發揮할것이오決코排他的感情으로逸走하지말라 一. 最後의一人??지最後의一刻??지民族의正當한意思를快히發表하라 一. 一切의行動은가장秩序를尊重하야吾人의主張과態度로하야금어대??지던지光明正大하게하라 朝鮮建國 四千二百五十二年 三月 一日 朝鮮民族代表 孫秉熙 吉善宙 李弼柱 白龍城 金完圭 金秉祚 金昌俊 權東鎭 權秉悳 羅龍煥 羅仁協 梁甸伯 梁漢默 劉如大 李甲成 李明龍 李昇薰 李鍾勳 李鍾一 林禮煥 朴準承 朴熙道 朴東完 申洪植 申錫九 吳世昌 吳華英 鄭春洙 崔聖模 崔 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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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공의가 물처럼, 정의가 마르지 않는 강처럼

    지금 우리 사회는 양극화와 불평등에서 솟아나는 분노가 거칠게 꿈틀대고 있다. 너무 많이 가진 자들의 탐욕과 횡포에 서민들의 울분이 불길처럼 치솟는다. 국민의 혈세를 찰거머리처럼 빨아먹으며 특권 내려놓기를 한사코 거부하는 정치꾼들, 사회 곳곳에 깊이 뿌리내린 부패와 불법의 무리들이 나라의 미래에 어두운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노령화 시대의 짐을 떠안게 될 청년들의 좌절과 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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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위대한 멈춤’의 승리자들

    암스트롱은 빠르게 달렸고, 울리히는 바르게 달렸다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고 흥미로운 사이클 경기는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경기다. 매년 7월 약 3주 동안 프랑스 전역과 인접국의 4000km를 전 세계 쟁쟁한 사이클 선수들이 앞을 다투며 질주한다. 100년 훌쩍 넘는 투르 드 프랑스의 역사상 가장 뛰어난 챔피언은 고환암의 고통을 이겨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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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오래된 새로움, ‘야뉴스’ 두 얼굴의 진실

    새해 첫 달 1월(January)은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Janus)의 달이다. 야누스의 두 얼굴은 이중인격이 아니다. 오히려 그 두 얼굴은 인격의 진실을 나타낸다. 선과 악을 함께 지닌 ‘양면(兩面)의 인간성’만이 아니다. 무릇 삶과 역사의 진실은 양면성을 지닌다. 사랑과 정의, 자유와 책임, 빛과 어두움, 욕망과 절제, 좌절과 희망, 처음과 마지막이 함께 어우르며 공존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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