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근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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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보이지 않는 ‘우상’과 폭격에 희생된 ‘어린이들’

    마음껏 뛰놀아야 할 눈망울 초롱초롱한 어린아이들이 거리에서, 학교에서, 아니 집에서, 영문도 모른 채 마구 죽어간다. 또 다시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진 중동 마을 곳곳의 비참한 모습이다. 민족적 적대감이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그 전쟁의 밑바닥에는 종교의 갈등이 깊이 뿌리박혀 있다. 노인과 어린아이의 목숨을 빼앗는 종교적 신념이라니, 차라리 무신론자가 보다 인간적이겠다. 유대교, 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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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10월이 가면, 영혼의 계절이 더욱 깊어지기를…

    10월의 끝자락을 밀어내며 가을이 깊어간다. 산과 숲의 꽃나무들은 찬란한 단풍의 아름다움을 잃어버리고 적갈색의 어두운 잎들을 땅에 떨어뜨린다. 10월이 가면, 아름다움도 사위어간다. 그렇지만 사위고 잃어버리는 것은 또한 익어가는 것이다. 잃는 것이 없으면 익는 것도 없다. 무언가를 잃는다는 것은 새로운 무언가를 향해 익어가고 성숙해간다는 뜻이다. 그래서 니체는 외쳤을 게다. “가을은 자연의 계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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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기복과 형통의 우상숭배 버리고 정녕 올바른 신앙개혁으로…

    종교개혁인가, 신앙개혁인가? 서구역사상 가장 강대한 국가였던 로마제국은 동서 두 나라로 분열된 뒤 서로마는 게르만족에게, 동로마는 오스만투르크에게 멸망 당했다. 게르만이나 오스만투르크가 로마보다 강해서만은 아니었다. 로마가 안에서부터 썩어갔기 때문이다. 황제와 귀족들은 생산과정에는 전혀 참여하지 않은 채 소비생활의 향락만을 즐겼고, 나라를 지켜야 할 장군들은 용병에게 전투력을 의존한 채 출세의 기회를 노리며 정치판을 기웃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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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한글과 세종대왕한테 배우다

    이념을 외치는가. 한글에서 배워라. 한글은 지구상에서 이념을 품고 있는 단 하나의 문자다. 무슨 이념인가. 인간의 정신활동을 최상의 가치로 여기는 격조 높은 문화이념이다. 풀뿌리와 나무껍질로 보릿고개를 넘던 절대빈곤의 농업국가에서 세종대왕은 세제 개혁과 영농의 과학화로 경제구조 개선에 온 힘을 쏟았지만, 그 경제정책의 무게도 한글 창제의 열정에는 미치지 못한다. 한글은 나라의 물질적 기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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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세종대왕과 엘리 위젤

    우리말은 세상의 어떤 언어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풍부한 어휘를 자랑한다. 어휘가 많을수록 표현이 세밀하고 정확하다. 파생어의 확장력도 뛰어나,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를 놀랍도록 치밀하게 짚어낸다. ‘발그레한 뺨’ ‘새빨간 거짓말’은 익숙한 말이지만 ‘발그레한 해’ ‘새빨간 이야기’는 생뚱맞다. 시각을 나타내는 말도 독특하다. 우리는 시(時)를 하나·둘·셋…의 순수한 우리말로, 분초(分秒)을 일·이·삼…의 한자어로 말한다. ‘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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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엄정한 질서 속에서 자유롭게 하늘 높이 날으는 철새처럼

    철새는 수백 수천 마리가 한꺼번에 무리를 지어 날아 오르지만 충돌사고 한번 일으키는 적이 없다고 한다. 사람들은 몇십 명만 모여도 서로 먼저 가려고 밀고 당기다가 부딪치고 다치기 일쑤지만, 미물(微物)이라는 새들은 서로에게 아무 피해를 주지 않는 엄정한 질서 속에서 자유롭게 하늘 높이 날아다닌다. 대자연의 섭리가 엄숙하다. 서로의 관계성을 벗어나는 것은 곧 죽음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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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평화’는 추구하되 ‘평화협정’에만 올인 해선 안돼

    무력으로 짓밟고 힘으로 억누른 로마의 평화를 팍스 로마나(Pax Romana), 십자가의 희생과 사랑의 헌신으로 이뤄가는 그리스도의 평화를 팍스 크리스티(Pax Christi)라고 한다. 평화(peace)라는 뜻을 가진팍스는 히브리어로 샬롬(שָׁלוֹם, Shalom)인데, 신약성서에서는 에이레네(εἰρήνη)라는 헬라어로 기록되었다. 예수가 부활 후 제자들에게 맨 처음 건넨 말씀이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Εἰρήνη ὑμῖν!)이라는 인사말이었다(요한복음 20장 26절). 에이레네 곧 샬롬은 하나님의 평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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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정치는 법에 떠넘기고, 법은 정치한테 눈치 살피는 나라

    주권(sovereignty)은 나라의 최고 권력이다. 대한민국 헌법은 나라의 주권자가 국민이라고 선언한다(헌법 제1조 제2항). 국민주권은 헌법상 최고의 권력이지만, 헌법에서 비로소 부여된 것은 아니다. 그 헌법을 국민이 제정하기 때문이다. 헌법에 국민의 자유권‧평등권‧참정권과 행복추구권‧사회권‧청구권 등이 규정돼 있는데, 이것은 납세‧국방‧교육‧근로 등 국민의 실정법적 의무에 대응하는 실정법적 권리요 주권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개별적 권리이지, 이것이 곧 헌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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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마음에 찔려’ 나타나는 두가지 반응

    누군가의 충고를 듣게 되면 사람들은 대체로 두 가지의 다른 반응을 나타낸다. 충고에 겸허히 귀 기울이며 스스로 반성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도리어 바득바득 이를 갈며 반발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 나쁜 짓을 자꾸 저지르는 어린 아이를 나무라면 하던 짓을 곧 그치는 아이도 있지만, 그 짓을 한 번 더 해보고야 마는 아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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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민주사회의 평형수 ‘아웃사이더’

    바닷물의 염분농도는 평균 3.5% 정도라고 한다. 그 미미한 소금기가 드넓은 바다를 두루 정화(淨化)하면서 무수한 해양생물들을 넉넉히 살아 숨 쉬게 한다. 소금기가 너무 많으면 생명이 살 수 없는 독한 물이 되고 만다. 염분농도가 31.5%에 이른다는 이스라엘의 사해가 그렇다. 인생은 고해(苦海)… 우리의 삶은 고통의 파도가 거칠게 일렁이는 바다와도 같다. 그래도 거기서 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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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이웃 찾기’에서 ‘이웃 되기’로

    ‘닫힌 자기’에서 ‘열린 자기’로…. “‘타인으로서의 자아’가 탄생하는 신비로운 자리” “내 뼈에서 나온 너의 뼈, 내 살에서 나온 너의 살!” 인류 최초의 남자 아담이 최초의 여자 이브에게 경탄과 기쁨으로 건낸 최초의 사랑 고백이다(창세기 2:23). 이브는 타자(他者)이자 아담의 또 다른 자아(自我)였다.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로서는 드물게 크리스천이었던 폴 리쾨르(Paul Ricœur)는 ‘자아를 절대화’하는 데카르트 이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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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홀로 일어나 아니라고 말할 사람 누구?”

    노맨의 목소리, 애증의 아이러니 2001년 뉴욕 세계무역센터를 덮친 9.11 여객기 테러가 발생하자 전 세계는 경악과 공포에 휩싸였고, 미국인들은 분노와 복수의 애국심에 불타올랐다. 그 애국심을 등에 업고 미국 연방하원은 ‘테러응징을 위한 병력 동원’을 결의했고, 미국 정부는 테러의 배후로 의심되는 알카에다의 은신처인 아프가니스탄에 미사일과 포탄을 퍼부었다. 무한정의(無限正義 Operation Infinitive Justice)라는 이름의 군사작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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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종교인과 신앙인의 차이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영(靈)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리니, 바로 지금이 그때다.”(요한복음 4:23) 질문은 예배의 장소가 사마리아의 그리심 산인지 예루살렘의 모리아 산인지를 묻는 것이었는데, 예수는 ‘예배의 장소’가 아니라 ‘예배의 때’로 대답한다. 공간의 물음에 시간으로 답한 것이다. 그 시간은 바로 ‘지금 이때’다. 지금 이때의 장소는 ‘여기’일 수밖에 없다. 예배의 시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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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타인을 위한 사람, 자기 자신만을 위한 사람

    악령의 손길이 덮쳐올 때 당신의 시선은?  히틀러의 나치 독재에 저항한 독일 개혁교회의 마르틴 니묄러(F. G. E. Martin Niem?ller) 목사는 원래 히틀러의 집권을 찬성했던 성직자다. 제1차 세계대전 패배 후 경제공황과 무질서의 확산으로 실의에 빠져있던 독일 사회는 게르만 민족의 영광을 약속하는 히틀러를 ‘독일의 메시아’로 칭송하며 그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보냈다. 그렇지만 나치 정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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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수·부·강녕·유호덕·고종명’ 5복과 ‘산상수훈’의 8복

    자손이 많고, 이(齒)가 튼튼하고, 부부가 해로(偕老)하고, 손님을 대접할 만큼 넉넉한 재산이 있고, 장차 후손에게 좋은 일이 많이 생기게 될 명당 묏자리에 묻히는 것을 옛 사람들은 5복(福)이라 했다. 중국 청나라 학자 적호(翟灝)는 <통속편>(通俗編)에 ‘자손 많은 것이 복’이라고 썼다. 턱없이 낮은 출산율로 나라의 미래까지 걱정되는 이즈음, 자손 많은 것은 개인의 복에 그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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