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 10년 만에 베이징 귀환
– 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가 10년 만에 본국을 방문해 중국 사회의 긍정적 점을 부각하는 내용의 인터뷰를 했다고 홍콩과 대만의 현지 매체들이 보도. 중국 당국을 비판해 한때 구금까지 됐고 홍콩 반정부 시위도 지지했던 그가 돌연 중국 체제를 비판하는 말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는 평가.
– 15일 대만 중앙통신사(CNA)와 홍콩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과거 중국 당국에 여권을 빼앗겼다가 되돌려받자마자 독일 베를린으로 이주했던 아이웨이웨이가 10년 만인 지난달 중순 베이징을 찾았음. 그는 이번 방중과 관련해 독일 일간 베를리너차이퉁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때 자신이 구금됐던 국가로 돌아오는 것이 위험한 결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음. 또한 “93세 고령의 모친을 방문하고 열일곱살 아들에게 고향을 보여주기 위해 베이징으로 왔다”고 밝히며, 이번 방문이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음.
– 아이웨이웨이는 “중국은 현대화를 추진하면서도 유가(儒家)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사람들도 서로 밀집돼 있어 겨울에도 따뜻한 느낌을 받는다”고 밝혔음. 그는 특히 중국 음식을 극찬하며 세계 어느 나라도 중국 음식의 다양성과 문화적 깊이를 초월할 수 없다고 평가하기도 했음.
–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을 가운뎃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사진 작품(‘원근법’) 등을 통해 국제적으로도 저명한 그는 한때 중국에서도 인정받는 예술가였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 설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중국 당국의 정치범 구금 및 감시 상황을 비판하는 퍼포먼스 등을 벌이면서 당국의 눈 밖에 났음. 2011년에는 탈세 혐의로 81일 동안 독방에 구금돼 ‘정치 탄압’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음.
–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중국의 생활 환경과 행정 효율을 칭찬. 독일 등 유럽의 일상생활 중 겪는 어려움은 중국에서 겪는 수준의 최소 10배에 달하며 관료주의적인 점 때문에 완전히 지쳐버렸다고 토로. 인터뷰 말미에 그는 “중국은 결코 확장을 시도하는 국가가 아니다”라며 “다만 민족의 존엄과 국가의 자존에 있어서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도 했음. CNA는 “반체제 인사로 세계적으로도 알려졌던 아이웨이웨이가 중국의 여론과 정치에 대해 단 한마디도 비판하지 않았다”며 “그의 발언 내용은 자못 중국의 공식 서사 색채를 띠고 있었다”고 지적.
2. “중국 세관, 엔비디아 H200 통관금지 지시”
– 중국이 최근 대중(對中) 수출길이 열린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0’에 대해 통관금지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음. 중국 세관 당국은 최근 세관 요원들에게 H200 칩의 중국 반입을 허용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 소식통은 중국이 자국 기업들과의 회의에서도 필요하지 않은 한 해당 칩을 구매하지 말라고 명시적으로 지시했다고 전했음.
– 한 관계자는 “당국의 지시 내용이 워낙 엄중해 현재로서는 기본적으로 금수 조치나 마찬가지”라며 “앞으로 상황 변화에 따라 변할 수 있다”고 설명. 다만 이 같은 조치가 기존의 H200 칩 주문에도 적용되는지, 신규 주문에만 해당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음. 중국 기술기업은 지난달 기준 개당 2만7천 달러(약 4천만원)에 달하는 H200 칩 200만 개 이상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엔비디아의 재고량 70만 개를 훨씬 초과하는 규모.
– 판매가 이뤄지면 H200 칩 판매액의 25%를 받기로 한 미국 정부의 몫은 알려진 주문량만을 기준으로 해도 135억 달러(약 20조원)에 달하는 셈. 전문가들은 중국의 H200 수입 제한 움직임이 오는 4월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을 앞두고 협상 카드를 확보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을 제기.
– 조사업체 로디움 그룹의 리바 구존 지정학 전략가는 “중국은 미국 주도의 기술 통제를 해체하기 위해 더 큰 양보를 받아낼 수 있는지 시험하고 있다”고 예상. 크리스 맥과이어 외교관계협의회(CFR) 연구원은 “(중국은) 미국이 AI 칩을 수출하기 위해 필사적이라고 믿는다”며 “이에 따라 중국은 수입 승인을 대가로 미국의 양보를 끌어낼 지렛대를 갖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개정된 반도체 수출 허가정책을 전날 온라인 관보에 실어 H200 칩을 조건부로 중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했음.
3. 일본은행 총재 ‘파월 지키기’ 공동성명 불참
– 주요국 중앙은행장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를 들어주지 않다가 기소 위기에 처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위해 공동 성명을 낸 가운데 일본은행 총재는 성명에 이름을 올리지 않아 주목받고 있음.
–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를 비롯해 유럽중앙은행(ECB)·영국·캐나다·스웨덴·덴마크·스위스·호주·브라질·프랑스 등 10개국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물가 안정, 금융 안정, 경제 안정의 초석”이라며 “파월 의장에 전적인 연대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음.
– 그러나 ‘파월 지키기’에 나선 이 성명 명단에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일본은행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 이름은 빠져있음. 마이니치신문은 “파월 의장을 지지하는 공동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할 수 있고 우에다 총재는 성명 참여시 일본은행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에도 분노의 화살이 향할 수 있다고 판단해 다른 나라 문제에 참견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15일 보도.
– 이와 관련해 과거 일본은행에서 한국의 금융통화위원 격인 정책위원회 심의위원을 지낸 기우치 다카히데 노무라종합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해외 중앙은행에 비해 일본은행은 정치에 배려하는 경향이 있다”며 “우에다 총재가 참가하고 싶다고 했어도 말렸을 것”이라고 이 신문에 말했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사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공격받으면 일본은행의 책임이 된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예상대로지만 유감”이라고 덧붙였음.
4. 일본 야권, ‘조기 총선’ 맞서 신당 결성 논의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오는 23일 소집 예정인 정기국회에서 중의원(하원)을 해산할 의사를 굳힌 가운데 이에 따른 총선거에 대응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자민당과 연립에서 이탈한 공명당과 신당 결성 방안을 논의 중. 1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은 다카이치 총리의 예기치 못한 조기 총선 추진에 대응해 신당 창당으로 반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음.
– 이는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것으로 중도 개혁 노선을 내건 양당이 신당을 결성해 현 정권에 대한 비판 세력의 표를 끌어모은다는 구상. 내달 치러질 총선거에서 비례대표 후보의 단일 명부를 만들고 공명당은 지역구 후보는 내지 않는 등 높은 수준의 선거전 협력을 노리는 것. 다만 신당은 중의원 의원만으로 창당하고, 참의원 의원은 기존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에 남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고 복수의 양당 관계자는 전했음.
– 자민당과 26년간 손을 잡고 있다가 작년 10월 다카이치 총리의 취임을 앞두고 연립정권에서 이탈한 공명당이 종전에 자민당과 취해온 선거 협력보다도 한층 더 강화된 방식. 공명당은 자민당 연정 이탈 전까지 지역구 투표에서 상당수 자민당 후보를 추천해 밀어주고 대신 자민당은 자당 지지 세력에 공명당의 비례대표 후보를 밀어줄 것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선거 협력을 했음. 종교단체 창가학회에 뿌리를 둔 공명당은 지역구별로 일정한 고정 지지표를 확보할 수 있어 입헌민주당과의 선거 협력 구상이 실현되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
–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후 고물가 대책 등 정책 실현을 우선시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여왔으나 예산안 처리 지연 우려에도 갑자기 조기 총선으로 방향을 선회. 지난 9일 밤부터 퍼진 그의 조기 총선 계획은 다카이치 총리 주변 극히 일부에만 공유돼왔으며 상당수 자민당 간부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음. 심지어 현 정권의 ‘킹메이커’로 불리는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나 스즈키 슌이치 간사장조차도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음.
– 다카이치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전날 나라현에서 도쿄로 돌아와 스즈키 간사장, 연립여당인 일본유신회 후지타 후미타케 공동대표 등과 만나 조기 총선 의사를 공식 전달. 스즈키 간사장은 이 면담 뒤 다카이치 정권이 내건 적극 재정, 방위력 강화를 위한 3대 안보 문서 개정 등에 대한 국민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선거 준비를 서두르겠다고 말했음. 현 상황에서는 오는 23일 정기국회 첫날 중의원 해산을 거쳐 27일 선거 공시 후 내달 8일 투표를 치르는 일정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음.
5. 태국, 일대일로 고속철 공사장 크레인 참사로 최소 32명 사망
– 중국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일환인 태국 고속철도 공사장에서 무너진 크레인이 달리던 열차를 덮쳐 최소 32명이 숨졌음. 특히 이번 사고 공사 업체가 지난해 95명의 희생자를 낳은 방콕 감사원 신청사 빌딩 붕괴 사고와 동일한 태국·중국 합작기업으로 나타난 가운데 태국 정부가 사고 원인 조사와 건설사 등 책임자 처벌을 강조하고 나서서 주목.
– 14일(현지시간) 오전 태국 중부 나콘라차시마주 시키오 지역의 고속철 공사장에서 크레인이 붕괴, 공사장 아래 철로로 떨어지면서 수도 방콕에서 동부 우본라차타니주로 향하던 열차의 2개 객차를 덮쳤음. 이로 인해 객차가 탈선하고 화재가 발생, 지금까지 32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됐다고 태국 공중보건부가 AFP통신에 밝혔음. 또 64명이 부상했으며 이 중 7명은 위중한 상태.
– 사고 장소에서는 기존 철로 위에 고속열차가 다니는 고가철로를 짓는 공사가 한창이었음. 당시 크레인이 고가철로에 들어가는 콘크리트 보를 들어 올리다가 무너지면서 사고가 났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음. 한 현지 주민은 AFP 통신에 “오전 9시께 뭔가 위에서 미끄러져 내려오는 듯한 큰 소리가 들린 뒤 두 차례 폭발이 일어났다”면서 “사고 현장에 가보니 크레인이 3량짜리 여객열차 위에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음. 이어 “크레인에서 떨어진 금속 구조물이 두 번째 객차의 중앙을 강타해 객차를 두 동강 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음.
– 승객과 승무원 195명을 태우고 시속 120㎞로 달리던 이 열차에서 승객들이 대피하려고 했으나 객차 창문이 수동으로 열리지 않는 방식인 데다 문도 자동식이어서 탈출이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음. 태국 교통부는 태국국영철도(SRT)에 크레인 붕괴 원인 조사를 지시. 공사 중인 고속철도는 방콕부터 태국 북동부 농카이주까지 약 600㎞ 구간을 잇는 프로젝트. 중국 지원을 받는 일대일로 인프라 사업에 속하는 이 공사가 2030년 마무리되면 최고 시속 250㎞의 고속철도가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라오스를 거쳐 방콕까지 연결하게 됨.
– 태국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이번 공사는 태국 대형 건설회사 ‘이탈리안-태국 개발'(ITD)과 중국 거대 국영기업 중국철로총공사(CREC)의 합작사 ITD-CREC이 맡고 있음. 이 합작사는 지난해 3월 미얀마 강진 당시 진앙에서 1천㎞ 이상 떨어진 방콕 시내에서 무너진 30층 높이 감사원 신청사 건물의 공사도 담당한 바 있음. 이 빌딩 붕괴로 건설 노동자 등 95명이 매몰돼 숨지자 태국 당국은 빌딩 설계·시공에 결함이 있었다고 보고 이탈리안-태국 개발의 대표와 설계 담당자·기술자 등 10여명을 기소.
– 특히 태국 내 중국 기업 공장에서 생산된 저질 강철 등 부실 자재가 공사에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ITD-CREC의 중국인 임원이 태국 수사당국에 체포되기도 했음. 당시 태국 정부는 이번에 사고가 난 고속철도 공사를 비롯해 ITD-CREC이 태국에서 진행 중인 모든 건설 공사를 조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음. 앞서 2024년 8월 ITD-CREC이 이번 사고 장소와 같은 주인 나콘라차시마주에서 벌이던 고속철도 공사 현장에서도 터널이 무너져 작업자 3명이 숨지기도 했음.
6. “가자지구 평화구상 2단계 시작, 과도기구 설립”
– 미국 정부가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구상의 2단계에 공식 착수. 팔레스타인 기술 관료(테크노크라트)들이 주축이 된 과도 정부를 수립해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지역의 비무장화와 재건을 추진한다는 내용. 1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자지구가 휴전에서 비무장화, 기술 관료적 통치, 재건의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며 2단계 시작을 선언.
– 윗코프 특사는 이번 단계에서 ‘가자 행정 국가위원회'(NCAG)라는 이름의 과도 기구가 설립될 것이라고 밝혔음. 이 위원회는 가자지구의 일상 행정을 관리하고 필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음. 위원회는 정치인이 아닌 관료 중심의 15명으로 구성될 예정. 위원장으로는 알리 샤스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기획부 차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음. 가자지구 과도 정부의 활동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의장을 맡게 될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의 감독을 받게 됨. 이 위원회의 구체적인 인선은 조만간 발표될 전망.
– 현장에서는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전 유엔 중동 특사가 ‘평화 위원회’를 대표해 과도 정부를 감독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 또한 국제안정화군(ISF)이 가자지구에 배치돼 팔레스타인 경찰력을 훈련하고 지원하게 됨. 팔레스타인 내부 정파들은 미국의 이번 발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음.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라믹지하드(PIJ)는 공동 성명을 통해 과도 정부 수립 노력을 지지하며 업무 시작을 위한 적절한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음. 하마스의 라이벌인 파타가 주도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하나의 시스템, 하나의 법” 원칙을 강조하며 환영 의사를 나타냈음.
– 그러나 2단계 계획이 순항할지는 미지수. 윗코프 특사는 2단계의 핵심 과제로 “승인되지 않은 모든 인원의 무장 해제”를 꼽았으나, 하마스는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없이는 무기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기 때문. 인질 문제도 여전히 걸림돌. 윗코프 특사는 하마스에 마지막 남은 이스라엘 인질인 란 그빌리의 시신을 즉각 송환할 것을 촉구하며 “불이행 시 심각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
– 지난 10월 시작된 1단계 휴전 이후에도 양측의 공방이 이어지며 약 45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는 등 휴전 체제 자체가 불안정한 상황. 팔레스타인은 동부와 서부 두 지역으로 구성돼 있음. 가자지구는 이중 서부 지역으로,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가 통치하고 있음.
7. 이스라엘-이란, 시위 격화 직전 “선제공격 말자”
– ‘앙숙’인 이스라엘과 이란이 최근 이란 내 반정부 시위 사태 직전 서로를 먼저 공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비밀리에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음. 1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이란 반정부 시위가 시작되기 며칠 전 이스라엘은 러시아를 통해 ‘먼저 공격당하지 않는다면 이란을 상대로 공격을 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이란 지도부에 전달. 이에 이란도 러시아 채널을 통해 선제공격을 자제하겠다고 답변했다고 WP가 이 사안을 잘 아는 중동 지역 관리들과 외교관들을 인용해 보도.
– 지난해 6월 ’12일 전쟁’으로 정면충돌한 두 나라가 이런 내용의 비밀 대화를 주고받은 것이나 러시아가 중개자 역할을 한 것 모두 이례적인 일이라고 신문은 평가. 양측의 비밀 메시지 교환은 지난달 말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의 모스크바 방문 직후까지 이어졌다고 중동 지역의 한 고위 관리가 전했음. 최근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이스라엘은 이란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는 메시지를 이란에 전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이스라엘 공영방송 KAN이 지난주 보도한 바 있음.
– 이러한 대화 노력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상대로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이란과의 긴장을 높이거나 이란에 대한 직접 공격을 준비하는 것처럼 비치는 일을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 국내 문제에 발목이 잡힌 이란으로서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에서 한발 벗어나는 건 “좋은 일”이라고 익명을 요청한 중동의 한 고위 관리가 평가했다. 이란은 반정부 시위 사태 이후 헤즈볼라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있음. 다만, 최근 심각해진 반정부 시위 사태가 이스라엘과 이란의 셈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겨냥한 군사 옵션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공습이 현실화할 경우 핵심 동맹인 이스라엘의 참여 가능성이 높기 때문. 실제로 이란 정부는 이스라엘의 의도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고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이 WP에 밝혔음. 그럼에도 아직 두 나라는 서로를 자극하는 발언을 피하며 긴장 고조를 자제하는 분위기.
– 이란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최근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미국의 공격을 받으면 중동 내 미군 기지를 상대로 보복하겠다면서도 이스라엘은 보복 대상으로 언급하지 않았음. 이스라엘 정부 역시 이란 시위 사태가 전개된 이후에도 호전적인 메시지는 삼가고 있다고 WP는 지적.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출신인 시마 샤인 국가안보연구소(INSS) 선임연구원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정권교체를 바라고 있다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란 반격의 타깃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기 위한 많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분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