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시아
[이우근 칼럼] 우월감과 열등감 그리고 ‘비교의식’
자존심은 때때로 사람을 추하게 만든다. 자존심이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아주 비인간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천박하고 비열한 자존심이다. 사실은 그 밑바닥에 열등감이 깊숙이 웅크리고 있다. 남보다 못하다는 잠재의식이 그 열등감을 보상할 방법을 찾게 되고, 그 보상의 방법은 대부분 가학(自虐)이나 질시(嫉視)가 아니면, 턱없는 자존심으로 나타나기 일쑤다. ?남의 우월감 때문에 내…
더 읽기 » -
사회
[이우근 칼럼] 오늘 중복, 개에 대한 예의
“개들은 먹을거리가 생기면 배가 터지도록 먹어댄다. 개들이 제가 토해낸 것도 꺼리지 않고 먹어치운다는 사실은 굳이 성서(잠언 26:11)를 읽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렇다. 개들은 우리보다 나은 존재가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개들은 우리와 똑같다.” 알베르 카뮈의 스승이었던 장 그르니에가 <어느 개의 죽음>에 쓴 글이다. 개와 인간을 탐욕의 동류(同類)로 본 것이다. 그르니에는…
더 읽기 » -
동아시아
[이우근 칼럼] 75돌 제헌절에 ‘무능 보수’와 ‘가짜 진보’를 생각한다
[아시아엔=이우근 변호사, 숙명여대 석좌교수] 조지 오웰이 소설 <1984>에 쓴 것처럼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하고 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과거를 지배’ 하기 때문일까? 진보를 외치면서 과거사에 매달려 있는 것이 한국 좌파정치의 현실이다. 1950년부터 지금껏 지속되고 있는 중국의 티베트 점령과 탄압에는 ‘70년 전 일’이라고 눈 감으면서, 1945년에 끝난 일본의 한반도 지배에는 아직도…
더 읽기 » -
칼럼
[이우근 칼럼] 하나님은 왜 그리 슬퍼하실까?
슬프거나 괴로울 때면 저절로 눈물이 난다, 그렇지만 너무 기뻐서 눈물을 흘릴 때도 있다. 그 눈물은 기쁨이 있기까지 겪어야 했던 고통의 기억들이 말끔히 사라지면서, 그동안 맺혀있던 서러움이 눈물로 터져 나오는 슬픔의 보상(報償)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랫동안 고생하며 실패를 거듭했던 일이 드디어 성공하자 감격해서 흘리는 눈물은 기쁨의 눈물이지만, 실은 그동안 남모르게 쌓였던…
더 읽기 » -
사회
[이우근 칼럼] 천국과 지옥
[아시아엔=이우근 변호사, 숙명여대 석좌교수] 도스토옙스키의 대하소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에는 ‘대심문관의 전설’과 ‘양파 한 뿌리’라는 두 개의 액자소설이 등장한다. 액자소설은 ‘소설 속의 소설’을 말한다. 1권 끝부분에 나오는 대심문관의 전설은 ‘최종적이며 반박할 수 없는 그리스도교 비판’이라고 평가될 만큼 당시의 교회에 대한 날카로운 질책이다. 여기에서 도스토옙스키는 천국을 ‘용서가 있는 곳’으로, 지옥을 ‘사랑이 없는 곳’으로…
더 읽기 » -
동아시아
[이우근 칼럼] 멈춤, 기적의 자리
세계 최고라는 명성을 지닌 모터스포츠 경기 포뮬러1(Fomula 1)에 피트 스톱(pit stop)이라는 규정이 새로 도입되었다. 주행거리가 60km 가량 더 늘어난 이 슈퍼레이스 경기에서 최고 시속 270km로 질주하던 차량들이 두 개 이상의 타이어를 교체하고 기름을 넣기 위해 3초 동안 정차하는 피트 스톱이 의무화된 것이다. 3초 동안에 두 개 이상의 타이어를 교체하고 기름을…
더 읽기 » -
동아시아
[이우근 칼럼] 6.25의 불행을 ‘사랑과 화평’의 길로
[아시아엔=이우근 변호사, 숙명여대 석좌교수] 구약시대의 유대인들은 1년에 네번 금식하는 절기를 지켰다. 유대력 넷째 달에는 예루살렘을 침략한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유다 왕 시드기야의 두 눈을 뽑고 바벨론으로 잡아간 사건을 기억하며 슬퍼하는 금식이었다. 다섯째 달에는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사건을, 일곱째 달에는 유대 총독 그달리아가 암살당한 사건을, 열째 달에는 바벨론 군대가 예루살렘을 포위해…
더 읽기 » -
동아시아
[이우근 칼럼] “6?25는 ‘북한의 남침’…’사르트르’ 틀리고 ‘레이몽 아롱’이 옳았다!”
[아시아엔=이우근 변호사, 숙명여대 석좌교수] 한반도를 남북으로 두 동강 낸 6?25전쟁은 프랑스 지성계도 두 쪽으로 갈라놓았다. 공산당 기관지 <뤼마니테>는 6?25가 ‘남한의 북침’이라는 소련의 주장을 그대로 보도했고, 작가 장 폴 사르트르도 이에 동조했다. 사르트르와 고등사범학교 동기이자 나치 치하에서 레지스탕스 활동을 함께 했던 사회학자 레이몽 아롱은 <르 피가로>에 6?25가 ‘북한의 남침’이라는 정반대의 글을 기고한다.…
더 읽기 » -
사회
[이우근 칼럼] 20세기의 순교자들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수많은 인종분쟁으로 얼룩졌던 20세기는 역사상 어느 시대에도 못잖은 순교의 시대였다. 20세기의 순교자가 초대교회 100여년 동안의 순교자보다 더 많았다는 연구보고가 있을 정도다. ?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성당 서쪽 벽면에는 전 세계에서 선정된 20세기의 신?구교 순교자 10명의 조각상이 새겨져 있다. 유럽에서는 나치에 처형된 본회퍼 목사가 있다. 러시아의 경우 볼셰비키혁명 때…
더 읽기 » -
동아시아
[이우근 칼럼] “용서는 강자의 특성…은혜는 정의를 넘어서”
[아시아엔=이우근 변호사, 숙명여대 석좌교수] 독일의 패전으로 나치 점령에서 해방된 프랑스는 극심한 국론분열에 휩싸였다. 나치 부역자들을 처단해야 한다는 청산론과 저들을 용서하자는 관용론의 대립이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두 사람이 그 선두에 있었다. <이방인>의 작가 알베르 카뮈는 “인간의 정의가 비록 불완전하다 해도, 정의를 필사적으로 붙들어 그 불완전을 바로잡아야 한다… 공화국 프랑스는 관용으로 건설되지 않는다”고…
더 읽기 » -
사회
[이우근 칼럼] ‘호국보훈의 달’ 6월에 순교자들을 생각한다
[아시아엔=이우근 변호사, 숙명여대 석좌교수]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기독교 공인(公認) 이전, 크리스천들은 혹독한 박해와 순교의 위험 속에서 살았다. 사도바울이 활동했던 시절의 네로 황제와 요한계시록의 시대적 배경이 된 도미티아누스 황제 시절의 박해는 매우 잔혹했다. ‘세계 최초의 백과사전’으로 평가되는 <박물지>(博物誌)의 저자 대(大)플리니우스(Gaius Plinius Secundus Major)는 네로에게 ‘인류를 파괴하는 세상의 독(毒)’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현인(賢人)황제로 알려진…
더 읽기 » -
사회
[이우근 칼럼] 순교의 빛깔···적색순교·백색순교·녹색순교 그리고
[아시아엔=이우근 변호사, 숙명여대 석좌교수] 6세기의 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는 크리스천의 순교를 적색순교, 백색순교, 녹색순교로 구분했다. 주후 313년 기독교 공인 이전의 박해시대에 붉은 피를 흘리며 죽어간 순교자들을 적색순교자라고 한다. 순교라는 단어의 어원은 헬라어로 마르티리온(μ?ρτυριον) 라틴어로 마르티리움(martyrium)인데, 증언·증거·증인이라는 뜻이다. 이 말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언하다가 피 흘리며 죽는 적색순교자를 의미하게 되었다. 스데반이 그 최초의 적색순교자였다.…
더 읽기 » -
칼럼
[이우근 칼럼] 영혼의 폭탄
[아시아엔=이우근 변호사, 숙명여대 석좌교수] 현대신학의 흐름을 크게 자유주의와 정통주의의 대립으로 정리할 수 있다. 자유주의 신학은 그리스도교의 전통이나 교리, 성경의 권위와 영감(靈感), 초자연적 계시나 기적 등을 모두 부정하고 오직 인간의 이성과 경험을 중요시하는 신학이다. 물론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과 부활, 재림 같은 초자연적 역사도 모두 인정하지 않는다. 미국의 독립과 프랑스 혁명을 계기로…
더 읽기 » -
동아시아
[이우근 칼럼] 홈리스와 하우스리스
[아시아엔=이우근 변호사, 숙명여대 석좌교수] 미국의 사회학자 데이비드 리즈먼(David Riesman)은 현대인의 심리적 특징을 ‘고독한 군중'(The Lonely Crowd)이라고 표현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지만 사실상 단절된 인간관계(Alone with Everyone) 즉 ‘군중 속의 고독’을 뜻하는 말이다. 그런데 군중 속의 고독보다 더 슬픈 고독이 있다. ‘가정 속의 고독’이다. 가족 간의 유대와 신뢰가 깨어진 가정파탄이야말로 가장 견디기…
더 읽기 » -
동아시아
[이우근 칼럼] 영혼 없는 정부
[아시아엔=이우근 변호사, 숙명여대 석좌교수] 개혁의 횃불 뒤꼍에는 어두운 그늘이 드리우기 일쑤다. 탄핵의 촛불 뒤편에도 침침한 그림자가 숨어있었다. 시민들이 가꾸고 키워낸 자유와 민주의 열매를 가로채려고 호시탐탐 틈을 노리는 얼치기 이념의 정치꾼들 말이다. 촛불 덕분에 권력의 울타리 안에 들어간 저들은 정부의 그릇된 정책에 바른 소리 한번 내지 않았다. 대통령은 자신이 임명한 세명의…
더 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