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근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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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모든 것을 빼앗긴 자유

    <암병동> <수용소군도>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등으로 옛 소련의 참혹한 인권상황을 고발한 러시아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은 스탈린을 비판했다는 죄목으로 재판에 넘겨져 사형선고를 받고, 시베리아의 강제수용소 굴라크(Gulag)에 갇히게 된다. 혹독한 강제노역에 시달리던 어느 날, 기력이 쇠잔해질대로 쇠잔해진 그는 작업도구를 내던지고 땅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평생을 책상 앞의 문인으로 살아온 그에게 굴라크의 육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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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참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의 가벼움

    옛 유대교의 예루살렘 성전이 서 있던 자리에는 지금 이슬람의 모스크인 알아크사 사원(Al-Aqsa 寺院)이 서 있다. 지난 10월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수천 발의 미사일을 퍼부은 군사작전의 이름이 알아크사였다. ‘가장 높다’는 뜻이다. 솔로몬의 제1성전이 무너진 지 70년 만에 스룹바벨이 재건한 제2성전은 기원전 64년 폼페이우스의 로마군에 의해 상당 부분 파손되었고, 이것을 헤롯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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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거듭난 ‘삶’의 대림절, 거듭난 ‘영성’의 성탄절

    지금의 이란 북부지역인 고대 파르티아(Partia) 제국의 점성가들, 그 동방박사들은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는 한낮의 무더위와 칼바람이 살을 에는 한밤의 추위를 견뎌내며, 독충과 전갈과 독사가 우글거리는 열사(熱沙)의 사막을 수십 일 동안 쉬지 않고 건너와 아기 예수님께로 나아갔다. 이것이 최초의 대림절이다. 동방박사들이 메시아가 어디에서 탄생하실지 묻자,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이 구약 미가서(書)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서슴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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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성탄절과 선지자 이사야의 외침

    선지자 이사야는 구약성서에서 이미 신약의 그리스도론을 펼치고 있다. 신약성서는 100개 이상의 구절들을 이사야서에서 인용한다. 사도요한은 증언한다. “이사야가 일렀으되, 그들의 눈을 멀게 하고 그 마음을 완고하게 하셨으니, 이는 그들로 하여금 깨닫고 돌이켜 고침을 받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 이사야가 이렇게 말한 것은 주의 영광을 보고 주를 가리켜 말한 것이라.”(요한복음 12:40, 41). 여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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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수도사 텔레마쿠스의 죽음

    콜로세움의 핏자국 고대 로마의 휴일은 축제일이었다. 특히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개선장군의 환영행사는 매우 성대하게 치러졌는데, 아피아 가도(街道)를 뒤덮는 장엄한 개선행진에 이어 루디(ludi)라고 불리는 전차경주가 열리거나 무네라(munera)라는 이름의 검투경기가 거대한 콜로세움에서 벌어지곤 했다. 동료 검투사의 창칼에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패자의 모습에 수만 명의 관중이 열광하는 핏빛 축제일이었다. ?4세기말, 테살로니카 칙령으로 가톨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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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지성소와 십자가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 광야에서 40일을 굶주리며 사탄의 유혹을 받았다. 떡으로 표상(表象)된 현실의 축복,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도 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적의 축복, 사탄에게 영혼을 팔아넘겨서 얻게 될 화려한 세속의 영화… 이러한 사탄의 유혹들을 예수님은 모두 물리치셨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오늘의 신자들은 예수님이 물리친 사탄의 유혹을 자신들의 삶 속에 고스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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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민족주의와 데모크레이지(democrazy)

    민주주의가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다. 독재권력이나 군사쿠데타 때문이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그런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는 대중영합주의의 고착화에 따른 정치의 타락현상이다. 포퓰리즘 사랑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선거 때, 표만 된다면 어떤 공약이든 마구 뿌려댄다. 공약의 정당성 타당성 필요성 가능성 따위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 선거가 끝나고 나면 그뿐, 공약의 이행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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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영화 ‘천국의 아이들’

    아홉 살 소년 알리는 두 살 아래 여동생인 자라의 신발을 수선하러 갔다가 길에서 신발을 잃어버린다. 알리와 자라는 알리의 신발 한 켤레를 둘이서 번갈아 신으며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뉘어 학교에 다닌다. 어느 날 자라는 자기 신발을 신은 소녀를 발견하고 오빠와 함께 신발을 찾으러 소녀를 따라갔다가, 시각장애인 아버지와 함께 몹시 가난하게 사는 소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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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우상이 쓰러질 때

    경험주의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은 <신기관>(Novum Organum)에서 인간의 지성을 그르치는 우상 네 가지를 제시했다. 즉 △독단적 선입견에 갇혀 우물 안 개구리처럼 바깥세상을 외면하는 동굴의 우상(idola specus) △인간을 만물의 척도로 여기고 세상만사를 오로지 인간중심으로 생각하는 종족의 우상(idola tribus) △장터에 떠도는 헛소문처럼 언어의 잘못된 해석이나 부적절한 사용으로 오류에 빠지는 시장의 우상(idola fori)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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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두 ?’믿음’에 관한 여러 해석

    수도원에서 엄격한 금욕생활에 몰두했지만 구원의 확신을 얻을 수 없었던 가톨릭 수도사 마르틴 루터는 로마를 순례하던 중에 빌라도의 스물여덟 계단을 주기도문을 외우며 무릎으로 기어올랐다고 한다. 어떤 전승에 의하면, 루터가 계단을 오르던 도중 로마서의 말씀이 그의 마음에 천둥처럼 울렸다고 한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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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기복과 형통’ 대신 ‘회개와 고난’으로

    [아시아엔=이우근 변호사, 숙명여대 석좌교수] 영국의 종교개혁자 존 위클리프(John Wycliffe)는 체코의 순교자 얀 후스(Jan Hus)에게 큰 영향을 끼쳤고, 얀 후스는 독일의 마르틴 루터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다. 존 위클리프와 얀 후스의 이름은 모두 ‘요한’이다. 오직 성서를 신앙의 유일한 권위로 인정하고 성직자들의 세속화를 강력히 비판하다가 화형으로 죽임을 당한 얀 후스는 메시아의 길을 예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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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영성 깊은 인문정신 어디 없소?

    [아시아엔=이우근 변호사, 숙명여대 석좌교수] ?고등학교 시절, 교실 정면의 칠판 위에 교훈(校訓)이 걸려있었다. ‘자유인?문화인?평화인’… 3년 내내 교실을 드나들며 무심히 바라보곤 했던 글귀가 두터워지는 나이테와 함께 점점 더 또렷한 깨달음으로 다가온다. 자유 없이 문화 없고, 문화 없이 평화 없다. 자유는 두렵다. 자유 앞에는 스스로 그리고 홀로 책임져야 하는 적막한 광야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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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카타콤의 정결한 어린양

    로마시 외곽에 있는 카타콤의 지하교회는 바티칸 광장에 웅장하게 서 있는 베드로성당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초라한, 순교의 핏자욱이 널려있는 고난의 현장이다. 바티칸에 소속된 안내 신부는 카타콤을 이렇게 소개했다. “여러분은 방금 지상(地上)에서 가장 화려한 성전인 베드로성당을 보셨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지하(地下)의 가장 순결한 성전, 순교의 터전 위에 세워진 진정한 교회에 오셨습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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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9월이 가면…”낙엽 쓸고, 마른 잎 타는 냄새에 푹 빠지겠지요”

    [아시아엔=이우근 변호사, 숙명여대 석좌교수] 한여름의 열정을 속 깊이 안으로 삭이던 9월이 저물어간다. 이제 곧 농익은 가을이 붉디붉은 단풍과 함께 그 속살을 드러낼 것이다. “9월이/ 지구의 북반구 위에 머물러 있는 동안/ 사과는 사과나무 가지 위에서 익고/ 대추는 대추나무 가지 위에서 익고/ 너는 내 가슴속에 들어와 익는다// 9월이/ 지구의 북반구 위에서/ 서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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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칼럼] 고난, 그 소망의 날개

    무릇 예언은 어둠의 세계에서 빛을 찾아 날개를 펴는 소망의 몸짓이다. 그 소망은 어두웠던 과거의 기억과 절망스러운 현실의 인식 곧 뚜렷한 역사의식에서 솟아난다. 역대기하에는 선지자 이사야가 이스라엘 왕들의 행적에 대하여 여러 권의 책을 썼다고 기록돼 있다(역대기 하 26:22, 32:1~23). 이사야가 예언자인 동시에 역사가였다는 뜻이다. 이사야의 예언이 종교적 환상에서만 나온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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