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시아
[김용길의 영화산책] ‘타인의 취향’…당신과 나의 취향 사이
영화 <타인의 취향>은 2001년 국내 개봉된 프랑스 로맨틱 코미디영화. 남자주인공 카스텔라는 잘나가는 중소기업 사장. 다듬어지지 않은 카스텔라의 쁘티 속물근성을 비웃을 수만은 없다. 우리 안에도 똑같은 속물(결국 돈에 좌지우지되는 우리 인생살이)이 들어앉아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진지해져가는 카스텔라에게서 위안도 받는다. 조금씩 변해가는 중년 남자의 취향이 정겹고 살갑게 다가온다.…
더 읽기 » -
동아시아
[김용길의 미감美感] 밤의 ‘벌교 꼬막’과 ‘겨울 물새’
그 사람 씽긋 웃는다 나도 씽긋 웃는다 사는 게 이렇구나 벌교 꼬막 까먹는다 * 순천에서 진트재를 넘으면 벌교(보성군)다. 진트 고개는 <태백산맥> 씬스틸러 무녀 소화(무당 월녀의 딸)가 살았던 공간배경. 벌교는 거대한 갯벌(여자만)을 끼고 있는데 대한민국 최대 참고막 새고막의 무진장 서식처다. 순천, 보성, 고흥 사람들은 겨울의 나날 긴긴밤, 꼬막을 까먹고 사랑을 까먹었다.…
더 읽기 » -
동아시아
[김용길의 영화산책] 해리슨 포드 ‘인디아나 존스:운명의 다이얼’
“해리슨 포드 형아야, 42년 간 참 수고했어.” 영화 <인디아나 존스 : 운명의 다이얼>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5편이자 최종 완결판입니다. 이제 80세를 넘긴 해리슨 포드는 42년 간 쫓고 쫓기는 ‘추격의 달인’ 고고학자 주인공을 맡아 열연했습니다. 1982년 1편 <레이더스> 한국 개봉 당시 10대 후반 관객이었던 저는 이제 50대 후반 관객이 됐습니다. 최종…
더 읽기 » -
동아시아
[김용길의 영화산책] 에미상 8관왕 ‘성난 사람들(BEEF)’
한국계 제작진과 배우들이 만든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BEEF)’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 에미상 8관왕에 올랐다. (2022년 제74회 에미상 ‘오징어게임’에 이어 한국적 요소를 담은 작품이 또 일을 냈다.) ‘성난 사람들’은 1월 15일 미국 LA 피콕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에미상 시상식에 미니시리즈·TV영화 부문 작품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등 8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성진 감독(43)은 감독상과…
더 읽기 » -
동아시아
[김용길의 영화산책] ‘유스YOUTH’…”늙어도 버틸 수 있는 비결”
만년에 스위스로 가서 그림같은 초원 하우스에서 살면 과연 행복할까. 영화 <유스 YOUTH>는 한 시대 열심히 살아온 당신이 지나온 시절을 조용히 관조하고 다가올 죽음을 제대로 기다려보자는 단상(斷想)이다. 유스(젊음)를 그리워하거나 되찾기 위해 노욕 부리는 영화는 아니다. 스위스 고급 휴양리조트를 공간 배경으로 늙은 은퇴자들이 한 무리를 이뤄 매일 마사지, 사우나, 건강검진 프로그램으로 무료하게…
더 읽기 » -
동아시아
[김용길의 영화산책] ‘길위에 김대중’…”어디서든 부르면 달려갔다”
1979년 12.12 군사반란(‘서울의봄’ 심야 권력탈취 9시간)을 일으켜 군사계엄권을 낚아채고 최규하 과도정부를 허수아비로 만든 전두환 신군부. 박정희 18년 유신독재를 승계하면서 야당을 중심으로한 민주진영을 대대적으로 탄압하고 체포구금에 나선다. 국가내란을 음모했단다. 김대중(1924~2009)은 사형수가 된다. 쿠데타 신군부는 국가내란세력으로 조작한 ‘가상의 적’을 내세워 사회안녕을 꾀한다며 정권창출 총부리로 나라를 주물렀다. 다큐멘터리 <길위에 김대중>은 도둑맞은 <서울의 봄>…
더 읽기 » -
동아시아
[김용길의 촌철] 손흥민의 왼발 허벅지와 김정은의 개성공단
너무 적진 진입이라 도저히 골인 각이 나오지 않는 0.01초 순간 손흥민은 황금 왼발 허벅지 근육으로 정확히 발견한 30cm 골망 구석 사각지대에 꽂아넣는다. 나이 든 나는 왜 이런 순간, 박수보다 차라리 눈물이 날까. 물론 노화다. 92년생 큰애 동갑 손흥민의 슛 뉴스, 맨날 들었다놨다 한다. 이러한 대한 건각 청년 덕분에 행복하다. 북한…
더 읽기 » -
동아시아
[김용길의 영화산책] ‘리빙:어떤 인생’…”남은 나날들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 2차대전의 상흔이 지워져가고 있는 1952년 영국 런던시청. 공공정책사업과 30년차 말년 과장 윌리엄스. 일찌기 아내를 여의고 홀로 외아들을 키워 아들 내외와 셋이서 살고 있다. 상처의 슬픔 이후 가족 부양이 지상과제라 무미건조하게 살았다. 자기 보호와 자기 관리, 자기 유지적 일상으로 기계적 삶 그 자체였다. □ 삶의 범위를 최대한 자제했다. 감정도 배제했다.…
더 읽기 » -
동아시아
이선균 ‘나의 아저씨’…”‘날 위로해 주는 사람’은 어디에?”
<나의 아저씨>(2018)에는 고농도 러브씬이 없다. 드라마 평가자들은 포옹, 치유, 위로, 배려의 감성을 시청자에게 흠뻑 주었다고 말한다. 뛰어난 작가의 대사 한줄 한줄은 인위적인 힘을 뺀 일상적 감동 어휘로 폐부를 콕콕 찔렀다. 주인공 지안과 아저씨의 입을 통해 나오는 한국어는 해외 시청자들의 심장을 뒤흔들었다. 아내의 일탈로 가정 파탄, 직장 사내 정치에서 무력하게 짓밟히는…
더 읽기 » -
동아시아
‘노량: 죽음의 바다’…”이순신이 일본 열도를 반격 섬멸했다면”
# 적이 나의 강토와 연안을 내습했으므로 적이 전쟁을 끝내기를 원한다면 군대를 거두어 돌아가면 될 일이었다. 그리고 온 국토를 갈아엎고 돌아가는 적을 온전히 살려서 돌려보낼 것인지, 종자를 박멸해서 시체로 바다를 덮을 것인지는 적이 아니라 나와 내 함대가 결정할 일이었다. 적은 귀로의 바다 위에서 죽음을 통과해야만 돌아갈 수 있을 것이었고 그 바다에서…
더 읽기 » -
사회
[김용길의 시네마 올레길] ‘남아 있는 나날’
훌륭한 영화 제목입니다. 한국어 번역이 탁월합니다. ‘세월의 유산’으로 직역했으면 얼마나 밋밋할뻔 했을까요. 2017년도 노벨문학상을 받은 일본계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3번째 소설 <남아 있는 나날>이 원작입니다. 참 인상 깊었습니다. 소설로 읽지 못하고 영화로만 만났습니다. 영국의 정통 귀족사회 시스템을 돋보기로 보듯 묘사가 생생합니다. 거기에 20세기 영국의 정치와 2차세계대전에 응전하는 유럽의 구도가…
더 읽기 » -
사회
-
동아시아
[김용길의 촌철] 모나미볼펜과 경월쏘주
학생들은 갤럭시북 맥북으로 학습하고 세상을 인식한다. 그들은 무조건 필기하지 않는다. 유튜브도 이미 구닥다리다. 40년 전 세상에 출입한 부모 세대는 볼펜으로 학습을 통과했다. <콘사이스영한사전>과 <성문종합영어>로 시험이란 맹렬한 관문을 통과했다. 가방에 남은 그 구닥다리 볼펜으로 자작나무 숲을 그렸다. 혼자 걷지 않았다. 자박자박 걸음의 서걱거리는 빈 마음 사운드. 그 이중주가 인생의 절정인가 싶다.…
더 읽기 » -
동아시아
[영화] 인디아나 존스:운명의 다이얼…”해리슨 포드 형아, 참 수고하셨어요”
영화 <인디아나 존스 : 운명의 다이얼>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5편이자 최종 완결판이다. 이제 80세를 넘긴 해리슨 포드는 42년간 쫓고 쫓기는 ‘추격의 달인’ 고고학자 주인공을 맡아 열연했다. 1982년 1편 <레이더스> 한국 개봉 당시 10대 후반 관객이었던 필자는 이제 50대 후반 관객이 됐다. 최종 시리즈 엔딩 크레딧이 오르고 메인 OST가 흐르자 마음이…
더 읽기 » -
동아시아
‘독공파’ 판소리 배일동 “춥지만 정신은 또렷하고 만물이 고요해”
[아시아엔=김용길 <아시아엔> 편집위원, 동아일보 기자] 순천 출신 배일동 명창은 판소리계의 아웃사이더이자 조계산 ‘독공(獨功)파’의 태두다. 스물여섯 늦깎이로 소리 세계에 입문했다. 그 시절 몇몇 스승에게 소리의 본질을 사사한 후 홀로 정진의 길에 나선다. 남녘 조계산 지리산의 작은 폭포 아래 7년 동안 독공(獨功)하였다. 가슴 속 애끓는 소리를 끄집어내 눈앞의 바위벽에 힘껏 쏟아냈다. 소리는…
더 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