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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제주 거린사슴전망대에서 만난 남극노인성
“남극노인성, 또는 수성(壽星)이라 불리는 이 별은 무병장수를 상징합니다. 이 별이 밝게 보이면 나라가 융성하고, 이를 본 사람은 오래 산다고 여겼지요. 토정 이지함은 이 별을 보기 위해 한라산에 여러 차례 올랐고, 대정에 유배됐던 추사 김정희는 자신의 거처를 ‘수성초당(壽星草堂)’이라 부르며 노인성을 노래한 시를 남겼습니다. 남극노인성은 건강과 치유, 회복을 상징하는 제주의 중요한 문화유산입니다.”-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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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서귀포시 강정동 4573번지에서 마주한 어머니의 흔적…밀려오는 기억과 회한
서귀포 강정동 4573번지 <사진 김건일> 서귀포시 강정동 4573번지, 내가 태어났고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다. 어머니는 6년 전까지도 이 집을 지켰다. 사람이 한 생명으로 태어나는 것, 그 생명을 다하고 삶을 마치는 것, 집은 그 순간을 지켜본다. 그때까지 우리 집이다. 그 집을 비워냈다. 어머니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있었다. 그 삶을 털어내는 작업이다. 7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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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서로 사랑하라” 남기고 떠난 어머니..”감사합니다”
김건일 필자 모친 오을순 여사 천국 환송예배 어머님을 편히 보내 드렸습니다. 제 손을 꼭 잡은 채 세상의 모든 것을 비워 낸 평안한 모습으로 숨을 멈췄습니다. 임종의 순간을 가족 모두 함께 지켰습니다. 방안을 울리는 찬송가의 선율도 은혜로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어머니를 집으로 모시고 와서 정성껏 보살피며 다하지 못한 효도를 다짐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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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김건일의 불효일기] “백난어멍은 다시 아기가 되고, 나는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이제 어머니는 핏덩이인 제가 되고, 저는 서른두살 푸르디 푸른 나이의 어머니가 된 겁니다. 세상 살다보면 이렇게 서로 입장이 바뀌기도 하는 거군요. 이제 저를 키웠던 어머니의 심정으로 어머니를 잘 모실 겁니다. 이제 불효의 일기를 시작합니다.”-본문에서. 사진은 필자의 모친 오을생(吳乙生) 여사. 어머니를 집에 모셔 왔습니다. ‘백난어멍’입니다. 다음 달에는 만 백 살입니다.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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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현을생 작가 ‘나의 어머니 제주해녀’ 사진전…”눈도 마음도 코끝도 아렸다”
이번 전시회에 나온 사진 가운데 하나. 그들이 주목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렸다. 눈도 마음도 코끝도 아렸다. 약봉지를 입에 털어 넣는 해녀, 틀림없이 뇌선일 거다. ‘칠성판을 메고 작업을 한다’는 만큼, 그들에겐 삶과 죽음이 하나다. 소중이에서 고무옷으로 바뀔 무렵의 해녀 사진들이다. 숨이 탁 막혔다. 아린 눈에는 벌써 눈물이 고였다. 그 시절 해녀들의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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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영화평] 제주 배경 ‘폭싹 속아수다’에 거는 기대
“폭싹 속아수다” 요즘 네플릭스에서 시리즈부문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인생 드라마다. 전쟁과 산업화, 민주화 과정이 담긴 대한민국의 인생 드라마는 국민적 지지를 받는다. 이 드라마도 마찬가지로 인기 폭발이다. 온 국민이 좋아하는 배우 아이유와 박보검이 주인공이다. 이들의 연기는 언제 봐도 톡톡튄다. 주말에 드라마 4회를 몰아봤다. 재미있다. 그러나 뭔가 이상하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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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제주의 미켈란젤로 양기훈 화백 ‘공간조형전’
“귤!”을 발음하는 입모양을 양기훈 작가가 형상화했다. 다시 천재를 만났다. 눈발이 세차게 흩날리는 해안동, 갤러리 유~. 그는 없었다. 갤러리 주차장을 잠시 거니는데 찬 바람이 온몸을 후벼댔다. 전화했지만 받지도 않는다. 천재들은 제멋대로인가? 속으로 생각했다.아라동에서 다른 일을 보고 다시 갔다.1년 만에 만났다. 그런데도 엊그제 만난 사람처럼 정겹다. 양기훈의 공간조형전이다. 1986년부터 40년간 작업한 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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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벌초’ 고考…”내년에도 똑같은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벌초를 했다. 여러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내가 벌초를 시작한 건 일곱 살 무렵이다. 아버지 산소에 벌초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졸린 눈을 비비며 형님 손잡고 산소에 갔다. 아직 여름이 남아 있어서인지 동쪽 하늘은 불그스레한 빛으로 물들었다. 그 아침의 찬란했던 노을을 지금도 기억한다. 처서가 지난 들녘에선 온갖 가을 들꽃이 여기저기 고개 내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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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리뷰] ‘안현순 작곡발표회’…”제주에 대한 앎의 깊이, 삶의 진정성이 오롯이”
“70년 전 기억을 위로하는 일, 다시 화해와 상생의 빛을 찾아내는 일을 음악이..” 거기에 제주가 있었다. 청잣빛으로 일렁이는 바다, 부서지는 포말 사이로 유영하듯 가슴 파고드는 숨비소리, 유채꽃 흐드러진 산방산, 하늘 가득 품은 봄 향기가 따사롭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제주가 선율에 실렸다. 안현순 작곡발표회, 설렘과 낭만이 촘촘하게 시간을 메웠다.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은 제주사랑의 마음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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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오늘 다시, 바보의사 안수현을 기억한다
그가 그립다. 의사 안수현, 그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고 환자들에게는 친절한 의사였다. 2000년 의약분업 사태로 전국의 의사들이 파업했을 때, 그는 병원에 홀로 남아 환자들을 돌봤다. 환자들을 두고 병원을 떠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며칠 밤을 지새우고, 하루 한 끼 식사할 틈도 없이 격무에 시달렸다. 힘이 들고 지쳤을 거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소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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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제주 민오름 2024 첫 해에 ‘아홉’ 꿈을 빌다
새 아침 새 해가 찬란합니다. 참 오랜만에 만나는 영롱한 빛입니다. 해 뜨는 오름은 제 젊음과 열정을 바쳤던 제주문화방송의 송신소가 있는 견월악입니다. 우리동네 뒷동산 민오름에서 휴대폰을 들이 밀었습니다. 마음 가득 새해 소망도 들어찼습니다. 전쟁의 포성이 멈추고 평화를 노래하는 세상, 가난 때문에 포기하는 청년이 없는 나라, 국민에게 욕먹는 정치인이 없는 나라, 약자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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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영화산책] ‘물꽃의 전설’…90대 상군해녀와 30대 막내해녀의 운명적 만남
[아시아엔=김건일 아시아기자협회 이사, 전 <한라일보> 발행인, 제주문화방송 전 보도국장] “훈훈하고 애연하며 무엇보다 숨막히게 아름답다.” 영화 <물꽃의 전설> 팜플렛의 소개말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훈훈하면서도 슬펐고, 숨막히도록 아름다움이 차고 넘쳤다. 고희영 감독의 작품이 대체로 그렇다. <물숨>때도 그랬다. 영화는 전설이 돼버린 물꽃 때문에 가슴이 먹먹했다. 모든 것을 내어주던 제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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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불의엔 맹수같고 이웃엔 훈훈했던 조맹수 제민일보 전 편집국장”
[아시아엔=김건일 <한라일보> 대표이사, 아시아기자협회 등기이사, 전 제주문화방송 보도국장] “잘가라~~~”김영호형님의 목메인 목소리가 양지공원 숲사이로 카랑카랑하게 울려 퍼질 때, 난 그때사 선배와의 싸늘한 이별을 퍼득 깨달았지요. 가슴이 먹먹해지고 뜨거운 눈물을 느끼며 잿빛 하늘을 쳐다 보았을 땐 까마귀들이 주섬주섬 배웅채비를 하고 있더군요. 삶과 죽음이 하나라더니 이렇게 헤어져야 한다니, 만남과 이별도 또 그런건가요, 조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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