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서로 사랑하라” 남기고 떠난 어머니..”감사합니다”

김건일 필자 모친 오을순 여사 천국 환송예배

어머님을 편히 보내 드렸습니다. 제 손을 꼭 잡은 채 세상의 모든 것을 비워 낸 평안한 모습으로 숨을 멈췄습니다. 임종의 순간을 가족 모두 함께 지켰습니다.

방안을 울리는 찬송가의 선율도 은혜로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어머니를 집으로 모시고 와서 정성껏 보살피며 다하지 못한 효도를 다짐했건만, 어머님이 제게 허락한 시간은 고작 12일이었습니다. 값지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어머니와의 이별을 앞둔 아침, 강정교회 공원묘지를 흐르는 공기는 싱그러웠고 바람은 부드럽게 반짝였습니다. 청잣빛 하늘은 호수처럼 맑았습니다. 가을이 성큼 들어선 참 좋은 날씨, 천국 환송예배는 그래서 더 빛났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제 생명이자 삶이었습니다. 천사였습니다. 사랑이었습니다. 톨스토이의 단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천사 미카엘이 깨달은 바로 그 사랑입니다. 어머님의 유언인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을 평생 가슴에 새기고 살겠습니다. 경황이 없던 저에게 정성껏 위로와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의 마음 하나하나를 간직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관련기사: [김건일의 불효일기] “백난어멍은 다시 아기가 되고, 나는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 아시아엔 THE AsiaN

김건일

아시아기자협회 이사, 한라일보 전 사장, 제주mbc 전 보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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